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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TI Dec 16. 2021

5-1. 다이어트하는 여성들

<아이스티의 평균수업> 다이어트와 식이장애

안녕하세요, ISTI입니다 :)


어느덧 <아이스티의 평균수업>의 마지막 주제로 인사드리네요.

작년에 진행했던 <핑크택스절세수업>에 이어 두번째 마무리를 앞두니 기분이 뒤숭숭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화를 굉장한 주제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아이스티의 평균수업> 마지막 주제는 바로 다이어트와 식이장애입니다.


저희가 작년에 2030 여성의 소비를 다루는 <핑크 택스 절세 수업>을 진행할 때에도 다이어트 보조제 등 다이어트 관련된 물품과 소비문화를 다뤄보고 싶었는데, 관련 정보가 너무 없어서 진행하지 못했고.. 그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요.


<아이스티의 평균수업>에서는 다이어트 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다이어트에 대한 문화적 욕망과 그 안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어, 여전히 자료는 적지만..! 들고 와봤습니다.


<핑크 택스 절세 수업>과는 접근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핑크 택스 절세 수업>에선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쉽게 구매하는 제품들이 핑크택스가 아닌지를 좀더 중점적으로 다뤄봤을텐데, 이번 평균수업에서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통계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성별, 연령대별 다이어트 경험률을 비교하고, 

요즘 다이어트 시장에 대해 규모나 제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아이스티가 직접 2030 여성 청취자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서베이 결과도 이번 파트에서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식이장애를 전문으로 상담하시고, ‘또 먹어버렸습니다’라는 책도 출간하신 김윤아 상담사님과의 인터뷰가 준비되어있는데요 :) 

다음 파트 팟캐스트와 리포트를 통해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식이장애 경험에 관한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으니 마지막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여성들의 다이어트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정말 많이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이어트와 식이장애에 대한 통계는 매우 적은데요. 

다이어트 산업의 회사들이 소비자 조사를 한 통계 외에는 대한민국에서 진행된 연구 조사가 적어서, 여성들의 다이어트가 얼마나 만연한지, 또 다이어트와 식이장애의 심각성에 대해서 알아보는 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운영하는 성인지 통계 포털에서는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국민건강통계’를 성별 연령별로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전체 성인 대상 응답률을 보며 2011년과 2012년에 가장 높은 체중감소 시도율이 기록되었고, 

20대 여성으로만 제한해서 볼 때는 당시 체중 감소 시도율이 무려 83.5%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2019년 가장 최근에 확인된 20대 여성의 체중감소 시도율은 75.8%, 30대 여성은 63.9% 수준으로 2012년 보다는 감소한 추세입니다. 



같은 연령의 남성과 비교했을 때 20대 남성은 60.9%, 30대 남성은 53.1%로 여성이 체중 감소 시도 비율이 더 높았는데요.


여성의 다이어트에 대해 이해를 하기 위해선 성별 별 체중 감소 시도 비율의 차이의 요인이 건강을 위한 체중감소인지, 아니면 기타 사회문화적인 이유가 있을지를 확인해봐야하는데요.

2-30대 남성보다 여성이 체중 감소를 시도하는 비율이 높은 건, 비만 비율이 더 높아서 건강을 위한 부분일까요? 답변부터 바로 말씀드리자면, 아니다 입니다. 


아래는 매경헬스 기사에서 확인한 성별/연령대별 비만 비율인데요.




여성의 경우 10년 전 2009년 27.6% 대비, 2019년에는 27.3%로 다른 년도의 비만율을 살펴보아도 감소하거나 거의 일관된 추세였어요. 남성은 반대로 10년전에는 36.2%, 2019년에는 41.4%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연령별로 비교해보았을 때 가장 최근인 2019년 20대 여성의 비만율은 16.5%인 반면 20대 남성은 37.3%였습니다. 30대 여성은 21.6%, 남성은 46.4% 였습니다. 비만율은 남성이 더 높지만, 다이어트 시도율은 여성이 더 높다는 통계를 보았을 때 2030여성에게 있어 체중감소, 다이어트란 비만과 같은 질병 관리 목적은 아닌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별에 따른 다이어트 목표까지 조사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매경헬스에서 5월에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50대 이상의 경우 비만도 관리를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확실히 20대는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목표를 그저 몸무게 자체를 감량하기 위해서라는 응답과 눈으로 보기에 만족스러울 때까지 다이어트를 한다고 답한 비율이 31.7%, 31.4%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반면 비만/과체중으로 인해 비만도 변화가 다이어트 목표라는 비율은 9.3%로 이보다 확연히 적었죠.


확실히 2030 여성들은 비만도나 건강과 무관하게 다이어트를 많이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새 다이어트 산업은?


사실 다이어트는 여성들에게 특히 더 친숙한 단어지만, 많은 한국인들의 삶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바디프로필 등을 위한 몸매 관리 열풍이 불면서 다이어트 시장도 점점 커지고 상품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규모에도, 놀라울 정도로 국내 다이어트 시장 규모에 대한 자료는 몹시 적었습니다. 예측치로는 국내 다이어트 시장 규모는 2013년 7조원 대에서 지난해 1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시장을 세분화해보면, 체중감량 수술이나 치료약 등을 포함한 다이어트 의료, 운동과 관련된 헬스 시설 및 서비스, 다이어트를 위한 전용 식품 및 기능성식품 등으로 세분화 됩니다. 


2018년도에 G마켓에서 진행했던 설문조사를 보면, 2030세대는 다이어트 식품이나 닭가슴살 등을 더 구매했고, 4050세대는 피트니스 용품의 구매에 지갑을 더 많이 열었다고 합니다. 

식이요법 관련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층은 2030 세대로, 전체 조사 대상의 52%를 차지했으며, 2030세대의 닭가슴살 구매 비중도 전체의 67%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밖에 다이어트바(62%), 체중조절쉐이크(53%), 샐러드채소(53%) 등 다양한 다이어트 식품 역시 2030 구매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반면 헬스기구와 용품, 체중조절기구 등 피트니스 용품의 큰 손은 54%의 구매 비중을 차지한 4050세대였습니다. 체력 부담은 적고 유산소 운동 효과는 크게 누릴 수 있는 승마운동기구의 4050 구매 비중은 78%에 달했으며 반면 피트니스 용품을 구매한 2030세대 비중은 43%에 그쳤다고 하네요.


코로나 19 이후 피트니스 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긴 하나, 2030 세대는 체중감량을 위해서 식이요법을 중시하는 경향이 크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수요는 커졌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일례로 건기식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던 빙그레의 경우 '비바시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억5000만원으로, 약1억원 수준이었던 2019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다이어트 건기식인 '슬림케어 나이트'는 지난해 출시 직후인 5월에 비해 올해 동기간 매출이 약 20% 상승하며 성장 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자료들을 봤을 때 저희는 간접적으로나마 다이어트 식품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커지고 있고, 그 수요의 큰 부분을 2030 세대, 그 중에서도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 2030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30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식이장애

대한민국에서는 다이어트도 "유행"이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다이어트는 무조건 체중을 감량하는 식이었다면, 요새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 하는 추세인데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지만, 그렇다고 체중 감량의 부담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더 마른 몸, 또는 일반인 수준 이상의 몸매 관리를 추구하는 게 "트렌드"로 자리잡았는데요. 

특히 최근 다이어트와 관련해 새로 생긴 트렌드 중 하나인 ‘바디프로필’의 검색량도 확인해보았는데 2019년 이후 검색량이 폭증하는 추세를 보이는 걸 보면, 

예전엔 전문 운동인 등 특정 사람들만 관심 있었던 바디프로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졌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더 엄격한 체중관리가 유행할수록, 시간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에 대한 부작용이 있고, 다이어트를 가장 많이 하는 2030 여성에게 이 부작용은 그대로 돌아옵니다. 


작년도 국정감사에서 활용된 자료 중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분석한 ‘성별·연령별 섭식장애’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는 3만2천498명으로, 전체 환자 4만59명 가운데 무려 81.8%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대 여성의 진료인원이 7,861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자료를 발표한 남인순 의원은 “식사(섭식)장애는 생물학적, 사회적, 심리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데, 날씬함이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외모를 중시하고 차별하는 사회구조적 문제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섭식장애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 비율은 적다는 걸 고려하면, 수치에 드러난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감과 그로 인한 섭식장애로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굉장히 마음이 무거워지는 부분이었습니다. 



2030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

저희가 직접 청취자분들, 2030 여성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어트와 관련된 서베이 결과도 공유드리고자 하는데요.


먼저 전체 서베이 참여자들의 본인의 몸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3.06점이었습니다. 

최근 1년간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응답자와 없는 응답자를 비교하면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몸에 대한 만족도는 2.95점, 없는 응답자의 만족도는 3.25점으로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1년 새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몸에 대한 만족도가 더 낮은 점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일상 속에서 평소 타인의 몸에 대해 평가를 하는 습관이 있는지 물었는데요. 

전체 응답자 중 약 2/3가 타인의 몸에 대해 평가는 하지만 혼자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전혀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은 1/3이었으며, 타인의 몸에 대해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를 공유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없었어요. 


좀 더 흥미로웠던 점은, 최근 1년간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몸에 대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인데요. 

타인의 몸에 대해 평가 후 혼자 생각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77%가 최근 1년간 다이어트 경험자인 반면, 전혀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이렇게 응답한 사람들 중 63%가 1년간 다이어트 무경험자였어요.


다이어트 무경험자들의 경우에도 일상생활에서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을 5점 중 2.4점 정도 느끼고 있었고, 

주변의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지적, 콘텐츠로부터 받는 몸매에 대한 시선, 주변 지인들의 다이어트 경험 등 골고루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1년간 다이어트 경험이 있냐는 물음에도 5점 중 평균 2.4점을 기록하였습니다.


최근 1년간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응답자 분들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다이어트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더 느끼고 있었는데요. 

다이어트의 동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중복응답이 가능했는데, 

개인만족과 건강상의 이유가 공동 1위를, 사회적 시선은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이어트 방식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는데, 

식이요법은 전체 응답자가 모두 한다고 답한 반면 운동의 경우 다이어트 경험자 중 약 5%는 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식이요법 중 일반식 식사량 조절을 통한 식이요법이 약 71%로 1위였으며, 저탄고지,탄수화물 안 먹기 등의 음식 종류 조절을 하는 식단법은 47%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식이요법을 위해서는 닭가슴살, 다이어트 도시락 등을 구매해서 시행하는 경우가 66%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이어트 보조제를 섭취하시는 분들도 약 14%였는데, 2030 여성이라면 자주 들어본 가르니시아, 허벌라이프, GRN 분홍이 초록이 등을 드셨다고 공유해주셨습니다.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은 홈트레이닝/셀프운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가장 많았고, 1주일에 2시간 초과 4시간 미만 운동하는 경우가 약 43%로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슬프지만, 다이어트로 부작용을 경험한 비율은 약 71%나 됐습니다. 

부작용 경험자 세 분 중 두 분은 변비 또는 소화불량을 겪었으며, 60%는 폭식증 거식증 등 식이장애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생리불순, 불면증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는 응답들도 있었습니다. 

부작용 경험 이후에 다이어트를 중단했다고 답변해주신 응답자 분들은 2/3 수준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다이어트에 대한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의견들을 응답자 분들께서 공유해주셨는데요. 저희 팟캐스트(링크)에서 이에 대한 얘기도 나눴으니 팟캐스트도 아직 안 들으셨다면! 꼭 들어주세요 :)



지금까지 다이어트와 관련된 공식적인 통계들과 저희 아이스티가 직접 진행한 서베이들을 통해 2030 여성들이 마주한 다이어트와 관련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는데요.


식이장애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도 많지만, 다이어트에 대한 사회적 압박으로 식이장애로 고통받으면서 병원을 찾지 않는 여성 분들이 계실 거라고 생각하니 저희 모두 속상해져서 팟캐스트 녹화를 하면서도 조금 침울해졌던 것 같습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다이어트로 인한 식이장애를 겪으신 이후, 전문 상담사로 식이장애를 상담해주고 계시며 최근엔 ‘또 먹어버렸습니다’ 책도 쓰신 김윤아 상담사님 모시고 여성들의 다이어트와 식이장애에 대해 한 단계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본 경험을 공유드리려고 하는데요. 

여성들이 느끼는 사회적 압박과 식이장애에 대한 유익하고 인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저희 혼자 듣기엔 아깝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팟캐스트는 12/23에 공개되고 브런치 리포트는 12/30에 업로드될 예정이니 모두 챙겨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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