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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TI Oct 24. 2022

크로스핏 대가와 말씀을 나눴습니다

아이스티 시즌 3 2화, "운동하는 여성들의 코치" 샤크짐 에리카 코치님

안녕하세요 여러분,

어느새 추운 계절이 돌아왔네요!


저희가 1화에는 운동하는 직장인을 만났다면, 이번 2화에는 "운동하는 여성들을 가르치는 운동하는 여성", 즉 운동 전문가를 만나보고 싶었는데요. 


이 주제를 정하기도 전부터 사실 저희는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과 인터뷰가 성사되었을 때 몹시 설렜는데요!

사실상 인터뷰를 하기 위해 주제를 정한 셈...


거두절미하고,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의 공동저자, 여성전용 체육관 ‘샤크짐’의 공동대표이자 코치 에리카 코치님을 모셨던 인터뷰 내용 공유드립니다!


너무 명언이 많아 내용을 추리기 힘들었던, 에리카 코치님과의 인터뷰 전체 내용이 궁금하다면? 

=> 팟캐스트(링크)로 full ver. 듣는 것도 잊지 말아주세요!



#자기소개 #운동소개


Q. 에리카 코치님, 저희가 소개를 부탁드릴 지점이 많은데요. 본인 소개와 함께 샤크짐, 그리고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 책도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샤크짐에서 크로스핏을 기반으로 한 근력운동을 주로 가르치고 있는 에리카입니다. 샤크 코치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샤크짐에서는 웨이트, 근력, 중력에 중점을 많이 두고 강조를 하고 있는, 생물학적 여성들을 코칭 (코치진도 전부 여성이고요)하고 있습니다.


저는 크로스핏을 한 지는 10년 정도 되었는데요, 원래는 사무직 직장인이었다가, 샤크 코치를 만나 운동인으로 거듭난 경우라, 샤크짐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샤크 코치와는 걸어온 길이 많이 달라요. 샤크 코치는 체육인 엘리트 정석 코스를 걸어온 케이스이거든요. 그런데 또, 상당히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공통분모들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샤크짐 회원분들께 들은 얘기들을 생각해보면, 이 공통분모들이 저희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아서 더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는 저와 샤크 코치가 각자 걸어온 길과, 체육관을 운영하게 될 때까지의 여러 일들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위즈덤하우스 제공,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 카드리뷰


Q. 사실 저희가 온라인에서 접할 때는 샤크 코치님도, 에리카 코치님도 매우 전문 체육인 같고, 타고나게 운동을 잘하실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원래 사무직 생활을 하셨다는 게 신기했어요. 사무직 직장인도 몸을 탈바꿈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는 기분이에요.


그게 사실 저희가 이 책을 쓴 목적입니다! 

이미 운동을 시작하고 있는 분들도 공감을 해주시면 좋지만,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은 분들도 저희 얘기를 듣고 감흥을 느끼셨으면 했거든요. 굉장히 뿌듯합니다. 


Q. 그렇다면 먼저 간단히 얘기는 해주셨지만, 코치님이 하고 계신 운동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네, 샤크짐의 메인인 크로스핏은 10년 정도 되었는데요. 크로스핏은 인간 신체 능력 중 10가지를 고르게 발전시키는 걸 목표로 하는 운동입니다. 크로스핏 외에도 SFG에서 하는 하드스타일 케틀벨과 심박계를 활용한 Zone 3 유산소 운동도 병행 중입니다. 해야할 운동이 많아서, 놓치지 않고 하려고 애쓰는데 항상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저희 코치진 크루 훈련으로는 컨쥬게이트 메소드 (conjugate method)를 사용한 바벨 스트렝스 트레이닝을 메인으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Q. 운동 알못들에게 생소한 단어들을 지금 언급해주셨는데, "Zone 3" 운동이나 "conjugate method"를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네, 얘기가 길어질 것 같긴 하지만 (ㅋㅋ) 설명해볼게요.

우선 사람의 심박을 최대 심박수를 기준으로 그에 미치는 정도 % 별로 구간을 나눌 수 있는데요, 그 구간을 5단계로 나누어서 zone이라고 일컫습니다. Zone 1은 심박수가 평온한 수준이라, 아무런 운동도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Zone 2부터 지방 연소가 시작되는데요, Zone 3는 가장 드라마틱하게 운동 효과가 발생하는, 예를 들어 심폐 지구력 유지 및 향상이 이루어지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이 구간을 유지하기 위한 수업을 따로 하기도 합니다. 

Zone 3를 넘어 Zone 4로 가면 이 때부턴 무산소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는 어쩔 수 없이 신체의 한계로 몰아부쳤을 때 나오는 젖산 같은 부산물, 노폐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때라, 메인 운동을 하는 구간이 되면 안됩니다. 그래서 이미 지친 상태에서 버틸 수 있는 훈련을 할 수는 있지만, 메인 운동은 안정적으로 지치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Zone 3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180에서 나이 정도를 뺀 게. 넘어가서 안되는 zone 3 지점인데요. 물론 정확하게는 측정이 필요하지만, 대략적으로 이 수준의 심박을 넘어가면 무산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conjugate method는 루이 시몬스 (Louie Simmons)라는 분이 창시한 운동법인데요, 이 분은 참고로 저희가 3대 운동이라고 많이 하는 벤치, 백스쿼트, 데드리프트의 신전 같은 곳인, 미국의 웨스트사이드 짐이라는 시설을 운영하시는 분이에요. 이 짐은 돈을 내도 들어갈 수 없는 대단한 곳..이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이 분이 직접 집대성한 Conjugate Method는 말 그대로 (*conjugate = 결합하다, 활용하다) 여러가지 운동을 합쳐서, 가장 순수하게 스트렝스를 찾아가는 길을 탐구하는 게 목표인데요. 그래서 무조건 더 강해지는 게 목표인 운동법입니다. 전 생애 주기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강해지는 게 목적인 운동법이고, 주 훈련 도구는 바벨입니다.


Q. 절대적인 힘을 키우는 게 목표라니 뭔가 말부터 압도되네요. 다양한 신체 능력 중 힘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요?


A. 어쩌면 인간의 코어에 대한 탐구와도 닮아있는 게 아닐까요? 과학 분야에선 항상 뇌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잖아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스트렝스를 찾아가는 것도 비슷한 것 같아요. 갖고 태어난 것을 이왕이면 최대로 활용하면 좋잖아요? 강해서 나쁜 건 하나도 없고, 불편할 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뇌 활용도를 높이려는 연구와 스트렝스를 키우는 운동은 닮아 있는 것 같아요. 갖고 태어난 것을 이왕이면 최대로 활용하면 좋잖아요? 강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고, 불편할 건 하나도 없습니다!




Q. 명언이네요..


A. (웃음) 더 똑똑해져서 나쁜 건 없잖아요. 그 과정이 쾌적하진 않고 때론 고되지만 그래서 가치가 있지 않나 싶어요.


Q. 고된 과정이긴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 크로스핏은 인간 신체 능력의 10가지 영역을 골고루 키우기 위한 운동이라고 앞서 소개해주셨는데, 그 10가지 영역 중 하나가 스트렝스일까요?


A. 맞아요. 그리고 10가지를 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바로 크로스핏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단거리 운동을 하는 선수는 예를 들어서, agility가 100% 일 수 있지만 다른 영역은 약할 수 있거든요. 반대로 역도인은 스트렝스는 100이어도 밸런스가 떨어질 수 있고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엘리트 선수로 살지 않잖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어느 하나에서 100에 도달하기보다, 일상생활에서 쾌적하길 원해요. 크로스핏은 어느 한 가지에서 100점이 아닌 골고루 밸런스를 갖추는 걸 목표로 하죠. 


Q. 육각형 인재상이네요.


A. 네, 육각형이 고르길 바라는 겁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운동을 다르게 짜야하는데, 어느 하나에 치중되지 않게 코치진이 세심하게 배정합니다. 전 그래서 크로스핏을 1차 병원 같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뭘 제일 좋아하는지, 어떤 운동이 제일 맞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다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동을 해보고 더 잘 맞는 운동으로 빠질 수 있는 거죠, 마치 2차, 3차 병원을 가듯. 


Q. 굉장히 매력적인 소개네요! 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어떤 운동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인 것이잖아요?


A. 그렇죠. 병원도 1차 병원에서 잘 진단해서 2차, 3차 병원으로 보내는 게 주기능인 것처럼 크로스핏도 비슷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북토크 #떼인_근력_찾아드립니다


Q.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 책을 보니 '운명'처럼 크로스핏이 느껴졌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크로스핏에 정착하기 전까지 직장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정말 다양한 운동을 접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10년 전은 크로스핏이 국내에서 많이 생소한 운동이었을 시절인데, 크로스핏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사무직으로 일할 때, 당시 인턴이었던 친구가 미국에서 사관학교를 나온 친구였는데, "이런 운동이 있는데, 한국에도 들어왔더라, 같이 가보자"라며 소개를 해줬어요.

처음에는 그래서 그냥 상담을 따라갔는데, 그 때 남자 코치분이 저에게 이걸 못할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사실 나중에 알고 보니 초보자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야 정규 코스에 투입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고자 하셨던 것 같은데 당시 저에겐 도발로 다가왔습니다(ㅋㅋ). 그래서 오히려 반발심에 바로 신청해서 무작정 도전했어요. 한번 해봤는데, 너무 너무 힘들고 주변상황을 전혀 신경 쓸 수도 없을 정도로 힘든 거예요. 그런데 오히려 그 힘든 상황이 정말 자유로운 기분이었어요. 성인이 되고서, 이토록 남에게 신경을 안 쓴 적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하루만에 엄청난 운동량으로 인해 사회적 프레임이 자동으로 해제되는 기분을 느끼고, 그 자유로움에 매료되었어요.


(크로스핏을 체험하고) 하루만에 엄청난 운동량으로 인해 사회적 프레임이 자동으로 해제되는 기분을 느끼고, 그 자유로움에 매료되었어요.


Q. 그 전에는 어떤 운동을 하셨나요?


A. 정말 다양한 운동을 얕은 수준으로 해봤어요. 오래 진득하게 한 건 하나도 없었는데, 크로스핏은 계속 재밌더라고요. 제 성격에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Q. 책에 나오는 또 다른 강렬한 만남이 있는데, 크로스핏과의 첫 만남만큼이나 샤크 코치님과의 첫 만남도 강렬하더라고요.  


A. 맞아요, 당시 샤크 코치는 크로스핏 계의 셀럽이었죠(ㅋㅋ)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에 나와있듯, 처음 봤을 때 강렬한 기운을 느꼈어요. 실제로 샤크와 저의 강점이 매우 다른데, 저는 숫자, 돈에 약하고 샤크는 세부적인 관리에 약합니다. 서로가 약한 부분에 서로 강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잘 보완이 됩니다 ㅎㅎ 저희가 함께 상호보완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대단한 인연인 것 같아요. 


위즈덤하우스 제공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 카드리뷰


Q. 책에서 보니, 전문 체육인 엘리트 코스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많은 운동을 하신, '근수저' 같기도 하시더라고요. 


A. '근수저'보단 '운동수저'가 맞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 운동을 많이 좋아하세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접하면 좋은 건, 운동이 특별한, 엄청나고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삶의 당연한 요소로 인식할 수 잇다는 점일 것 같아요. 그게 가장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되네요.


#운동량 #트레이닝 #직장인_운동량은?


Q. 샤크짐의 코치 분들의 트레이닝에 대해서도 더 듣고 싶어요.


A.크로스핏은 고강도 인터벌 스타일이다보니, 중간중간 섬세하게 운동을 배치해야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트레이닝을 할 땐 크로스핏보다, 앞서 말씀드린 컨쥬게이트가 메인이에요. 

일단 코치들은 강해져야하고, 강해진 걸 크로스핏에 써야하니까요. 계속해서 주기가 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월, 화, 목, 금 주 4회 훈련을 하고 있고, 최대한 이 때 수업도 안 잡고 모두 참여하려고 합니다. 이 외 시간에는 부족한 유산소 등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운동량이 부족하네요.


Q. 주 4회 운동을 하고 계시지만 부족하다고 하시니, 갑작스레 코치님 기준의 "부족한 운동량"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졌는데요....


A. 사실 직장인 기준과는 다르죠! 9 to 6 일을 하는 직장인이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전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운동하는 것만으로 뿌듯해하셔도 되고요. 그런데 이제 저처럼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운동은 해도 해도 부족합니다 (ㅋㅋ) 과학자들이 논문을 써도 써도 부족한 것처럼요. 

게다가 저희는 수업을 하는 사람이니, 퍼포먼스 내는 것뿐 아니라 사람들을 가르쳐야 해서 운동에만 100% 집중할 순 없어서 늘 부족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운동은 해도 해도 부족하다"라, 또 다른 명언이네요. 직장인은 운동하는 것만으로 기적이라고 감사하게 말씀해주셨지만 그래도 시간이 된다면, 운동을 어느 정도로 하는 게 좋을까요?


A. 제 경험 상으론 신체 능력의 변화를 원한다면 최소 주 3회는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주1회는 현상 유지는 되지만, 개선을 하려면 주 3회는 필요해요. 유산소 같은 경우는 Zone 3 구간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기 위해선 40분 이상은 운동을 해야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의_삶 #코치의_삶


Q. 사회적 프레임의 해방을 크로스핏을 통해 느꼈다고 하셨는데, ‘사회적 여성상 탈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크로스핏이 영향을 끼친 부분도 있을까요?


A. 기본적으로 저는 제 자신에 대해 관심이 어렸을 때부터 많았어요. 전 여자니까, 그리고 인간이니까, 당연히 인간이닌 인권에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또 여자인데 멋대로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요. 다 비슷하겠지만요. 

크로스핏은 당연히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단적인 예로 크로스핏은, 바벨을 잡고 고반복을 해야되니까 네일아트를 할 수 없어요. 네일이 길면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5일도 못 가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크로스핏이 넓은 어깨와 두꺼운 흉통처럼 여자와 남자의 신체를 가장 흡사하게 발달시킬 수 있는 운동인 것 같은데요, 크로스핏을 하면서 어떻게 더 강해질까- 만 고민하다보면, 사회적 여성상과 다른 몸이 만들어져요. 


Q. 직장을 바꾸고 코치가 된 결정에는 큰 계기가 있었을까요? 아무리 크로스핏이 좋아도, 쉽지 않은 결정이잖아요.


A. 결심하고 바꿨다기보다, 처음에는 샤크코치가 혼자하기엔 수업이 너무 버거워져서 돕기 위해 시작했어요. 찾아주는 사람이 많은데, 혼자 감당이 안되는 거죠. 그래서 도와주기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절 찾으러 오시는 분들도 생기고, 저도 적성에 맞더라고요. 

운동만큼 즉각적으로, 가시적으로 결과를 볼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원 분들이 변화를 느끼고 좋아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 뿌듯하죠. 


Q. 운동을 가르치고 체육관을 운영하시는 것 외에 또 ‘유튜버이자 운동 인플루언서'로서, 의견을 여쭤보고 싶어요. 한국의 많은 여성들은 근력을 키우기보다, 체중 감량이나 몸매 교정을 목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근력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운동 인플루언서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A. 근력은 옵션이 아닌 삶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모든 인간은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져있잖아요. 이건 중간에 교체할 수도 없는 소모품이며 우리의 정신을 담고있는 그릇입니다. 그릇이 튼튼하면 담겨있는 정신도 온건하고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삶의 진정한 저변을 넓히고 싶다면 그릇을 일부러 깎고 얽매지 말고 더 단단히 보완해야 해요. 


Q. 아예 운동이 낯선 여성들, 입문자 분들이 운동을 친근하게 여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A. 일단 한 번 해보는 것, 그리고 또 반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익숙하고 당연해져야 합니다. 

모든 것은 관성이며 습관입니다. 계속 해오던 것도 오랫동안 안 하면 언제 했나 싶게 아득하고 막막해집니다. 반대로 어떻게든 지속하면 어느 순간 어떻게 이걸 안 하고 살았나 싶어집니다.

함께 꾸준함을 위해 애쓰는 여자들과 어울리면 이 과정이 수월해집니다. 나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서로 북돋아 주는 커뮤니티 샤크짐을 찾으세요 (ㅎㅎ)


Q. 크로스핏 입문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A. 한 번쯤은 경험해 봐도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마다 타고난 조건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내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이 다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절대적인 모범 운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이 어떤 것인지는 경험해보기 전까지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크로스핏이 가장 재미있었고 크로스핏으로 인해 인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야성적이고 원시적인 어떤 것을 건드리는 요소가 분명 있고 이름 그대로 여러가지 장르를 다루는 운동이기 때문에 크로스핏이 최적은 아니어도 크로스핏 경험으로 또다른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너무 무서워하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가볍게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제대로 된 코치라면 절대 초보자에게 무리하게 푸시하지 않습니다. 


Q. 궁극적으로 어떤 여성들이 많아지길 원하시나요? 운동 인플루언서를 시작하신 계기도 되게 사명감을 갖고 계셨던 것 같은데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나 자신이 최우선인 여성분들이 많아지길 원합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신경쓰기 보다 내가 원하는 모습, 내가 더 편한 모습을 당연스레 추구하길 바랍니다. 주변의 무례한 평가와 핀잔에 움추려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와 같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제가 약간의 영향력이 있다면 스스로를 위하는 여자들이 문득 지치고 외로울 때 저를 보고 다시 힘을 냈으면 합니다.  


Q. 책에 대한 이야기와 샤크짐 코치로서의 이야기, 그리고 인플루언서로서 얘기까지 나누었는데요. 전반저긍로 커리어, 운동 습관 등 크로스핏을 시작하고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삶의 변화가 궁금합니다. 


A. 일단 가장 큰 변화로는 직업이 바뀌었습니다. 

모든 일에 운동이 최우선 고려 요소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몸도 같이 최우선 순위가 되었죠. 어떤 것을 할 때 이게 내 몸에 좋을까, 운동에 방해가 되진 않을까 한 번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엄청 클린하게 사는 것도 아니지만, 코치이다보니 추구하는 지향점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이 되었죠.


Q. 코치생활을 시작하고 새롭게 생긴 목표는?


A. 운동도, 인생도 목표가 비슷한데요. 아주 느리게라도, 적더라도 향상성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운동에 있어서, 계속 발전하기가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지만, 조금이라도 계속 발전하고 싶은, 건강한 활력을 언제까지나 유지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제가 코치이다보니, 회원들에게도 끝없는 동기부여와 롤모델의 원천이 되기 위해서도 이런 부분을 목표하고 있는 것도 있고요.  제가 더 이상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아니게 되어도 항상 노력하고 더 나아가려는 모습으로 영감을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아주 느리기라도, 적더라도 향상성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략) 제가 더 이상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아니게 되어도 항상 노력하고 더 나아가려는 모습으로 영감을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Q. 마지막까지, 너무 명언이 가득한 인터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질문은 저희의 공통질문인데요, 나에게 크로스핏이란?


A. '몸과 삶의 자유를 열어준 문' 이라고 답할게요.




#명언폭발 #감탄일색이었던 인터뷰를 이렇게 마무리해보았는데요. 


명언이 가득한 에리카 코치님의 인터뷰의 full ver.이 궁금하다면? 

=> 팟빵 (링크)에서 저희의 팟캐스트도 들어주세요! 


다음 인터뷰는 다양한 2030 여성의, 다양한 운동 기록 시리즈의 첫번째 편인데요!

다양한 운동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싶다고 말씀을 주신 청취자 분들의 의견대로, 최대한 다양한 운동 인터뷰들을 진행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Girls_on_the_Ground #운동_기록_시리즈는 팟캐스트가 아닌 브런치인스타그램 (링크) @we_are_isti 카드 뉴스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시리즈도, 앞으로의 팟캐스트도 그럼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 한 주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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