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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STI Dec 20. 2022

[다양한 여성, 다양한 운동] 폴댄스

폴댄스에 미쳐서 매일 4시간씩 폴을 탔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또 다른 한주의 괴로움을 달랠, 운동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저번주의 풋살에 이어, 오늘은 폴댄스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잠시도 매달리기 힘들 것 같은 폴에 하루 4시간씩 매달리며, 폴(댄스에 미)친 생활의 주인공, 유림씨의 이야기를 공유해봅니다.




Q. 안녕하세요! 어떤 운동을 하고 계신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폴댄스와 배구를 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제가 가장 오래한 운동은 폴댄스인데, 이제 한 4년 정도 된 거 같네요. 배구는 하이큐로 사실 처음 접하고 관심은 있었지만, 진짜 덕질이 시작된 올림픽 이후로 클래스를 듣기 시작했기 때문에 7개월 정도 됐네요.

아 그리고 추가로 SNPE라고, 주 1회 정도 근막 풀어주는 운동도 하고 있어요.


Q. 4년이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인데, 폴댄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제가 대학원생 때 오래 자리에 앉아있다보니 척추 측만증이 심해져서, 치료 목적으로 시작했어요.

집 근처에서 치료 목적으로 할 만한 운동이 폴댄스뿐이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보니, 너무 재미있고 잘 맞는 거예요. 시작하자마자 너무 재미있어서 시작한지 1개월만에 전문가 과정 9개월을 등록해서 다녔어요. 하루에 4시간씩 수업을 들었으니, 한동안 정말 폴댄스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Q. 한달만에.. 전문가 과정을 등록하셨다고요?

A. 네, 전문가 과정은 사실 배울 때는 단지 폴댄스가 너무 좋아서 들은 거였는데, 실제로 어찌저찌 기회가 되어서 짧게 파트타임 강사도 했었답니다. 강사를 관두고나서는 다시 고급반 위주로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고급반은 수업이 너무 비싸서 (월 2-30만원 수준) 관뒀어요. 최근엔 혼자 연습실을 대여해서 혼자 운동하기도 했는데, 그러다보니 재미가 덜해서 다시 학원 돌아갈까 생각 중입니다.


Q. 아니, 잠시만요. 너무 자연스럽게 강사 생활을 얘기하고 넘어가시네요. 전혀 몰랐어요. 어쩌다 강사까지 하게 되신 건가요?

A. 폴댄스를 하게 되고 제가 정말 좋았던 건, 몸의 전체적인 라인이 달라지는 거였어요. 체지방률이 10%미만으로 떨어졌고요.

물론 체지방률은 매일 4시간 이상씩 운동했기 때문이지만, 우아한 춤 같은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운동 효과가 매우 커서 전 좋았어요. 영상으로 운동 과정을 찍으면 춤 같아서 여전히 매력을 느끼고 있고요.



전문가 과정을 들을 때만 해도 강사 생활까지 할 생각은 없었긴 했어요. 제가 파트타임 강사를 했던 곳이 그런데 강사를 하면 수업을 듣지는 못하는 곳이었는데, 강사를 계속 하기엔, 전 계속 새로 배우고 싶은데, 수업을 못 들으니 새로 배우기가 어렵더라고요. 강사와 수업도 병행할 수 있는 다른 학원이었다면, 그럼 더 길게 강사 생활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Q. 계속 배우고 싶었다는 열정이 너무 대단하네요. 그럼 폴댄스를 시작하고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처음 대학원 다닐 때 시작했을 땐, 대학원을 다니면서 체력을 확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근력보다도 체력에서 전 효과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회사를 다니게 된 이후에도 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달라진 점이라면, 폴댄스에 고난도 동작들이 있는데 그걸 수행해나갈 때의 성취감이 제일 크죠.


Q. 폴댄스 외 배구나 SNPE에서 느끼는 효과도 있나요?

A. SNPE는 근막을 푸는 방법을 알게 되어서 좋아요. 폴댄스나 배구가 둘 다 어쩌다보니 상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인데, 어깨에 생긴 근육을 더 전문적으로 푸는 법을 배우고 있어 좋습니다. 배구는 사실 운동 효과가 있다기보다 구기 종목으로서 재미있어서 하고 있어요.

다른 운동들은 건강을 위해서 하는 느낌이지만, 배구는 즐거움을 위해서 합니다.

다른 운동들은 건강을 위해서 하는 느낌이지만, 배구는 즐거움을 위해서 합니다.


Q. 폴댄스, 배구, SNPE 외에도 다양한 운동을 도전해봤지만 폴댄스만큼 재미있진 않았었다는 얘기도 하셨는데, 혹 어떤 운동 종목에 도전해보셨나요?

A. 정말 다양한 운동을 어릴 때부터 시도는 해봤던 거 같아요. 테니스를 배구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는데, 어깨과부하가 왔고, 다른 운동 대비 가성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저에겐. 클래스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보니, 운동을 많이하려면 가성비를 따지게 되더라고요ㅎㅎ

그 전에 필라테스는 8-9개월 가량했는데, 저한텐 힘들지 않아서 좀 단조롭고 지겨웠다랄까요.. 그 전엔 에어리얼 후프도 잠시했었고, 피겨 스케이팅도 잠시 수업을 들었었는데 재미있지만 수업이 너무 비싸서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아, 요가도 했는데 요가는 저에겐 좀 너무 정적이라 재미가 덜하더라고요. 크로스핏은 한두번 해봤던 것 같은데, 힘든 운동이라 해서 기대하고 갔는데 당시 저에겐 힘들지 않아서 그냥 관뒀습니다.


Q. 저희 지금 시도해본 운동 종목 리스트만으로 혼이 나갔는데요ㅋㅋ 운동을 많이 시도해본만큼 가성비를 신경 쓸 수밖에 없겠군요.

A. 예전엔 운동을 위해 한달에 50만원씩은 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좀 가성비 있게 하려고 하긴 해요. 돈이 너무 모이지 않아서 월 30만원까지만 쓰자, 라고 한도를 정했습니다. 폴댄스 전문가 과정 들을 땐 비싸서 1년간 거의 천만원은 썼을 거예요.


예전엔 운동을 위해 한달에 50만원씩은 쓰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좀 가성비 있게 하려고 하긴 해요. 돈이 너무 모이지 않아서 월 30만원까지만 쓰자, 라고 한도를 정했습니다.



Q.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많이 하셨나요?

A.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이 좋았던 것 같긴 해요. 초등학교 때엔 육상부, 중학교 땐 피구부를 했고 당시 선생님한테 체육고등학교 준비를 추천받았는데, 저는 그 때 체육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안 갔습니다.  


Q. 어떤 운동이든 잘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해요! 부모님도 운동을 좋아하시나요?

A. 그렇긴 해요. 아버지도 매주 등산 다니고, 골프 치시고, 어머니도 골프와 탁구를 하십니다.


Q. 크로스핏이 힘들지 않아서 관뒀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서 놀랐어요.

A. 크로스핏은 그 루틴마다 다른 것 같긴 한데, 제가 들었던 수업은 상체 위주 루틴이 많았는데, 전 상체를 많이 쓰는 폴댄스를 하다보니 그 루틴은 저에게 충분히 자극이 되지 않더라고요.


Q. 그럼 이런 다양한 운동 경험을 바탕으로 운동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 있나요?

A. 그럼요, 일단 SNPE는 자세가 안 좋은 사람이나, 근육이 자주 뭉치는 사람에겐 적극 추천합니다. 단순히 겉근육을 푸는 게 아닌, 근막을 풀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근력뿐 아니라, 살도 빼고, 유산소도 할 수 있는 폴댄스도 전 추천해요. 매달리면 재미를 느끼기 시작할 수 있어요.


Q. 궁금해서 그러는데, 초보자들이 바로 폴에 매달릴 수 있긴 한가요?

A. 제가 잠시 강사 생활을 했을 때 보니까, 한 수업만으로도 처음 하는 사람들도 다 매달릴 수 있더라고요. 팔 힘이 없으면 오금, 허벅지로라도 매달릴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하면 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운동 계획을 공유해주세요.

A. 한동안 폴댄스에 미쳐있을 땐 하루에 4시간씩 매일 운동을 했고, 그 이후에도 주 5일, 주말만 제외하고 평일 내내 운동을 한 기간이 길었는데, 요즘엔 나태해져서 주3일 정도밖에 안하긴 해요. 다시 운동에 흥미를 붙여서 더 많이 운동하고, 살도 좀 빼려고요.


Q. 주말엔 운동을 안하는 이유가 있나요?

A. 주말은 쉬어야하는 날이라서, 주말엔 절대 운동하지 않아요.


Q. 철저한 원칙이 있군요! 그럼 운동 목표와 인생 목표도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A. 운동 목표는 몸무게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에요. 제가 인터뷰동안에도 살 얘기를 몇 번 한 것 같은데, 몸무게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대신 체지방률에 집착하게 된 것 같지만요ㅎㅎ 굶지 않고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인생 목표는 별 건 없고, 그냥 재미있게 사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운동은 그 재미를 찾는 방식이라서, 운동할 때 재미있는지 없는지를 가장 많이 고민해요. 제가 직업 특성 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업무 관련 일을 완전히 잊을 수 있는, 몰입이 가능한 운동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굶지 않고 건강하게 몸을 유지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인생 목표는 별 건 없고, 그냥 재미있게 사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운동은 그 재미를 찾는 방식이라서, 운동할 때 재미있는지 없는지를 가장 많이 고민해요.


Q. 멋진 말씀 감사해요.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나에게 폴댄스란?

A. 집착이다. 제가 미친듯이 했던 초기보단 흥미는 많이 떨어졌으나 이 운동이 싫어서가 아니라 같이 하던 사람들이 많이 없어져서 흥미를 더 붙이기 어려운 상태인 것 같아요. 대신 그동안 해온 경험들과 시간이 있으니 이대로 그만두기 아쉬워서, 집착 같은 느낌으로 하고 있어요.


Q. 답변이 너무 좋아서 다른 운동에 대한 평가도 안 들어볼 수 없네요. 배구와 SNPE도 한줄평해주세요.

배구는 저에게 새로운 재미이죠. 폴댄스가 운동 세상에 전부였는데, 폴댄스에 가지고 있는 집착을 상쇄해주는, 계속 운동을 하게 해주는 원동력 같아요.

SNPE는 제겐 운동을 하기 위해서 놓치면 안되는 것입니다. 운동하면서 부상을 당하지 않고 계속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챙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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