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의 시대를 살다.

유튜브 멤버십을 시작한 이유

by 이태리부부
구독 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고가의 자동차와 명품 의류 같은 물건뿐만 아니라 식음료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로 월정액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예전에 구독이라고 하면 종이신문이나 우유, 정수기 렌탈이 대표적이었지만 지금의 구독 경제는 유형의 제품에 한정되지 않고, 무형의 지식이나, 사회생활의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밀리의 서재, 키네마스터, 멜론 등이 구독 경제에 속하며, 구독 경제는 이미 우리의 일상 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입니다.



일간 이슬아 전단지


이탈리아에 살면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나 포토샵, 넷플릭스 같은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지만 가장 기발하다고 생각했던 구독 경제 모델인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를 소개해 보기로 합니다. 그녀는 자칭 연재 노동자 입니다. 농산수산물도 직거래가 있는데 자신의 글도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일간 이슬아 프로젝트 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쓴 글을 구독자를 직접 모집하여 이메일로 발송 하며 글은 한 편당 500원, 한 달에 단돈 1만 원 입니다. 그녀는 매일 연재하여 번 돈으로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았고 현재는 자신의 출판사에서 직접 책을 출판하는 어엿한 20대 CEO가 되었습니다. 구독 경제의 시대에서 제가 가장 본받고 싶은 비즈니스 모델을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 입니다. 짧은 호흡의 매일 한 편 글 읽기가 중독이 되면 쉽게 구독 취소를 할 수가 없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글 한편은 500원의 가치는 훨씬 넘기 때문에 매일 그녀의 글을 기다리고 또 읽는 재미로 살았습니다. 요즘은 그녀의 '일간 이슬아 에세이'를 한 번에 모아 출간한 책을 Ebook으로도 읽고 있습니다. 컨텐츠에 한 번 돈을 지불하기 시작하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는 점은 구독경제 시스템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좌) 현대 셀렉션 (우)생리대 정기 구독 플랫폼


한국에도 이미 다양한 구독 경제 서비스가 등장했는데, '현대 셀렉션'은 자동차 구독 서비스이고, 여자라면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 구독 서비스부터, 주류, 커피 등 그 종류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눈여겨보고 있는 구독 경제 시스템은 'POSTYPE''PUBLY' 입니다. 둘 다 디지털 콘텐츠를 구독하는 시스템인데, POSTYPE 은 창작자라면 누구나 콘텐츠를 직접 판매하거나 정기 후원 멤버십을 운영해 수익을 올릴 수 수 있고, PUBLY는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한 달 책 한 권의 가격으로 마케팅, 브랜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서비스 입니다.



모든 산업은 플랫폼과 콘텐츠로 귀결된다는 구독자분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내 콘텐츠만 있으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 입니다.




(좌)POSTYPE (우)PUBLY





(좌)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 (우)이탈리아 신문 corriere della Sera


온라인 구독 경제는 소비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쉽게 취소가 가능해야 한다.

저희는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면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기구독 시스템을 모두 구독 취소했습니다. 지금 현재 제가 구독하고 있는 두 개의 정기구독 시스템은 이탈리아 신문 Corriere della Sera(월 10유로)과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월 9900원) 입니다. 해외에 살면서 한국어 책을 사서 읽기가 쉽지 않은데 전자책 시장의 발전은 저와 같은 해외 거주자들에게 종이책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된 것 같아서 꾸준히 구독 중이고, 이탈리아어 신문은 이탈리아 현지 상황을 파악하거나 언어 공부를 하기 위해서 구독하고 있습니다. 유대감이 없는 상태에서의 정기구독 시스템은 언제든 취소하기가 쉽기 때문에 구독자와의 유대감 형성이나 지속적인 노출, 시스템의 업데이트 등을 통해 필요성을 늘 상기시켜야 합니다.



우리의 유튜브 채널


유튜브에도 구독과 가입 시스템이 있습니다. 구독은 무료지만 멤버십 기능은 일정 금액을 매달 크리에이터에게 지불하고, 일반 구독자는 볼 수 없는 멤버십 전용 특별 영상을 제공받는 형식 입니다. 구독자 3만 명이 넘어야 제공되는 유튜브의 마지막 기능인데 저희는 예외 적용 대상이 되어 구독자 1만 명을 달성했을 때부터 멤버십 기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멤버십 기능을 처음 시작하기로 했을 때 엄청난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무료로 볼 수 있었던 영상들도 일부 유료로 전환하고, 멤버십 회원들에게만 특별한 영상을 공개한다고 하면 기존의 구독자들이 우리를 돈만 쫓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부터 시작해서 과연 사람들이 멤버십에 가입해줄까, 멤버십 회원들에게는 어떤 혜택을 주면 좋을까 등등 멤버십 때문에 서로 의견이 달라 부부싸움도 많이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까지는 개인 비용을 지출하며 여행을 하고, 끊임없이 최신 정보를 유튜브에 업로드했지만, 수입이 전혀 없는 지금 여행을 위한 지출은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멤버십은 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이자 이태리부부 채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기능이라는 생각에 구독자분들과의 소통을 통해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고 2020년 7월 1일부터 멤버십 기능을 활성화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구독 경제 시스템의 콘텐츠 생산자 즉 주체자가 된 것입니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분들과 가입한 분들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멤버십 가입자들에게는 어떤 특별 혜택과 정보를 전달하면 좋을지 여전히 고민중 입니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분들도 우리에게 모두 소중합니다. 원로원분들의 응원과 진심 어린 격려 덕분에 두 달간의 힘든 봉쇄 기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유튜브 채널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2차 파동을 두려워하며 언제 끝날지 모를 전염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Untact) 서비스 그리고 유튜브가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이 싸이월드가 그랬던 것처럼 유튜브가 언제까지 1등 동영상 플랫폼으로 우리 곁에 있을지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된 수입이 되고 의존하고 있는 플랫폼은 유튜브이지만 꾸준히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구독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또 다른 서비스 산업에 조금씩 다리를 걸쳐놓아야겠습니다.


또 다른 위기가 닥쳤을 때도 우리의 여행이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말이죠.




https://youtu.be/cVllKHdv-I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