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방법은 모르지만 오늘도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아씨시(Assisi)

by 이태리부부

저는 지금 프란체스코(Francesco) 성인과 아라(Chiara) 성녀의 도시 아씨시(Assisi)에 있습니다.

이곳에 있으면 없는 종교도 생길 것만 같은 신비로움과 성스러운 분위기에 사로잡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도하는 방법도 모르지만 오늘 기도를 하다가 또 울었습니다. 동네 성당도 아니고 한 번 미사에 수백 명씩 참석하는 가톨릭의 성지인 아씨시의 대성당에서 동양인 여자애가 울고 있었지만 고맙게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주어서 맘 편히 울 수 있었데 요즘 기도를 하면서 눈물이 너무 많아져서 큰일 입니다...



엄마가 아프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어 시작한 매일 기도가 벌써 백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엄마를 살려주시면 평생 당신의 자녀가 되겠다고도 기도했는데 저는 정말로 그분의 자녀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늘은 아픈 엄마를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가진 능력에 비해 우리를 훨씬 높게 평가해주시고 늘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위해서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남편을 위한 기도는 또 잊었네요)




기도의 방법을 모르지만 온 마음을 다해서 일 기도를 하고 나면 내 음속에서 나 스스로가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소한 일들이 해결되기도 하고, 내가 아닌 남을 위한 기도가 이루어질 때에는 막연하게만 느끼던 기도라는 행위의 힘이 더 크게 와 닿기도 합니다.




매일 쓰기와 더불어 매일 기도하기를 하면서 불가능을 생생하게 현실로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의 축복을 바라며 조금씩 기도를 내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나는 한없이 작은 존재이고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임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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