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글쓰기를 지속하고 싶었기 때문에 잘 쓰는 것 말고 그저 매일 쓰는 행위에 집중하고자 시작한 한 달 쓰기 프로그램이었는데 네 번이나 빼먹었다. 바쁘다는 것은 핑계고 하루 30분 정도만 집중하면 써낼 수 있는 일을 완료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지만, 매일 쓰기를 통해 나 스스로가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매일 글쓰기를 힘주어 추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백수인 나도 시간은 많지만 매일 글을 쓰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다.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매일 글을 쓰려면 꾸밈없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만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기처럼 담담하게 쓰려고 가장 노력했던것 같다. 영상으로도, 남편이 아닌 다른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대해서 글로 담담하게 써내려가다보니 글쓰기가 삶의 한 영역이 되어 다가오는 느낌이었고 억지로라도 글을 써내어야만 한다는 압박감은 생각보다 기분좋은 스트레스가 되어 자연스럽게 무료한 삶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가득한 한 달을 보내게 해주었다.
내 진심이 통했는지 감사하게도 한 달 쓰기를 시작하고 가장 처음으로 쓴 글인 <엄마의 오후 3시>가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에 소개되었고, 그 이후 <엄마가 초로기 치매에 걸린 줄 알았다>라는 글이 카카오 메인을 장식하면서 '내 엄마의 암'에 대해 풀어낸 두 편의 글 덕분에 한 달 만에 브런치 구독자가 230명이나 증가했다. 엄마가 암에 걸린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았다. 글을 쓰면서도 울었고, 댓글들을 읽으면서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나 스스로가 글을 잘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내가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정말 짜릿했고, 글쓰기를 지속해야겠다는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8월 한 달 동안 써 내려간 26편의 글 중 대부분은 써야만 했기 때문에 억지로 써 내려간 글이었기에 내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책감이 들어 9월엔 8월에 썼던 글들의 제목과 내용을 다시 수정하는 퇴고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브런치팀에서해외생활 부분 추천 작가로도 이름을 올려 주셨다. 나보고 지속해서 글을 쓰라는 건지 브런치를 통해서 유튜브로 유입되는 구독자도 눈에 띄게 늘게 되어 정말이지 글쓰기는 8월 한 달 우리 이태리부부를 알리는, 영상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던 연결고리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던것 같다. (매일 글쓰기를 통한 선순환을 몸소 체험하게 된 한 달이었다.) 매일 쓰기를 함께하며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해준 동료들과 리더분들에게도 고맙고, 늘 우리 이태리부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이곳에서의 삶을 가감 없이 글로 그리고 영상으로 끊임없이 생산해 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 쓰기는 9월에도 지속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