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부부! 코로나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탈리아 여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여행이 고픈 사람들과 여행으로 이곳에서의 삶을 이어 나아가야만 하는 우리 부부의 니즈가 유튜브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 충족 되면서 저희는 봉쇄령이 헤재된 5월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6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월간 답사 프로젝트" 라는 거창한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 하였습니다.
2020년 6월 - 피렌체, 피사, 시에나, 파도바, 시르미오네, 베로나, 볼로냐, 노알레, 베네치아
2020년 7월-나폴리, 카프리, 아말피, 라벨로, 포지타노, 소렌토
2020년 8월-돌로미티 서쪽 지역과 로마, 아씨시, 다시 피렌체를 여행했고,
2020년 9월-돌로미티 동부지역, 10월 시칠리아, 11월 밀라노 여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다시금 확산되고 있는 이 시점에 자랑하고자 여행한 도시를 늘어놓은 것도, 우리가 돈이 많아서 마음껏 여행을 다닐 수 있는 형편도 물론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사실 코로나 이후 우리 부부의 여행은 우리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계획하기 힘든 시기 불특정 다수를 위함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하는 기간 동안에는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참여하시는 분들과 소통하며 현지 상황을 전달 하고, 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어 코로나 시대의 이탈리아 여행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실은 랜선여행이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킬지는 몰랐습니다. 여행은 실제로 보고 느껴야 하는것이라고 언택트시대의 어리석은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지역간의 이동금지령이 해제되고 5월 실시간 스트리밍을 시작 했을 때에는 이탈리아의 인터넷 상태가 원활하지 않아 중간에 끊기거나 화면이 좋지 않아 현실감 있는 랜선 여행을 하지는 못했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들께서 그 시간을 기다려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저녁 9시 약속된 시간을 단 하루도 어길 수가 없었습니다. 여행을 쉽게 계획할 수 없는 시기에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책임감으로 크게 자리 잡았습니다. 다행히도 6월에 접어들면서 부터 이탈리아도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워킹과 온라인 수업이 대중화 되면서 통신 환경이 놀랍도록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우리의 랜선 여행의 시작은 6월 부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이크와 짐벌 등의 장비,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시도해 보면서 온라인 랜선 투어가 그럴싸 해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랜선여행이 어느정도는 실제 여행을 대체할 수 있겠다 싶은 확신이 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실내 스트리밍에서는 100명을 겨우 넘기기 시작하던 시점에도 밖에만 나가면 200명이 훌쩍 넘게 접속해 주었습니다. 채팅창이 활발해지고 바깥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채널이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 했습니다. 야외의 상황을 스트리밍으로 재생할 때 최소 200명 부터 아씨시에서는 최대 600명까지 저희 실시간 스트리밍에 참여해 주셨고, 가장 최근 베네치아 실시간 촬영에는 동 시간에 700여분이 넘게 시청을 해주셨습니다. 그야말로 초대박 이었습니다. 유튜브 구독자 10만 이상 채널에서도 600명 이상 시청하는 채널은 드물다는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얼떨떨 하면서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렇게도 사람들이 여행을 그리워하고 있구나 하는것을 실감 하면서 부터 남편은 진짜 실제로 투어를 하는것 처럼 하루 4시간짜리 베네치아 여행 코스를 짜서 실전 투어를 랜선으로 진행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유튜브는 취미가 아니고 하나의 직업이 되었으며 랜선 여행은 실제 여행을 대체하는 수단이 된것 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전염병이 잠잠해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여행은 시작될 것입니다. 그때 가장 필요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는 멈추지 않고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모아놓은 돈을 탈탈 털어가며 여행을 하다가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격려와 후원 덕분에 여행 경비가 차곡차곡 쌓여 우리의 여행은 드디어 미지의 섬 시칠리아까지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구독자 2만 명이 되어야 갈 수 있겠지만요) 돈이 떨어질 때까지 여행하자고 남편과 이야기 나누었는데 아마 점점 기간이 연장될 것 같네요. 어떠한 방법으로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부부 두손 꼭잡고 여행하며 정보를 공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여행 기록을 비추어 봤을 때 아마도 저희 부부가 발간하게 될 책의 주제는 "코로나 이후의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상으로의 공유도 좋지만 좋은 글이 가진 힘을 믿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늘길만 열리면 당장 비행기를 예약하려고 벼르고 계실줄로 압니다. 다시 여행이 시작 되었을 때 새로운 세상의 이탈리아 여행에 대해 길잡이가 될 만한 책을 저희가 열심히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코로나의 시대에 우리만큼 이탈리아를 다양하게 여행한 사람도 없을테니까요. 코로나는 말도 못 하게 밉지만 (비록 온라인일 지라도)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맺게 되고 그동안 생각만 해오던 일들을 하나씩 실현해나가고 있는 요즘, 매일이 기대되고 즐겁습니다. 다음달 그 다음달은 어떻게 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듯 일상으로 돌아갈 때 쯤 최소한 우리는 멈춰있지 않았다고 스스로 대견해 할 수는 있겠죠. 통장은 텅장이 되어겠지만요.
여행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도 감사하지만 걱정이 되실텐데도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주시는 우리의 부모님들 그리고 사고뭉치 와이프와 함께 해주는 남편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앞으로 평생 여행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