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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자 사람 Sep 01. 2015

나의 스토커들

나 어릴적

 엄마품에 꼭안겨자는게 너무 좋아서 불편한자세를 꾹참고 숨죽이고 있었다.

시장가서 "뭐사줄까" 물어도 늘 "난괜찮아"라고 대답했던건,  엄마랑 단둘이 있는 그시간이 너무좋았기 때문이었고,

처음 독립해 떨어져살땐,  엄마랑 손잡고 다정하게 걷는 부녀사이만봐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때가있었다.


매일밤,  

"엄마손은 내꺼,  엄마찌찌는 내꺼,  엄마는 내꺼"  하며 (더워죽겠구만 )자기몸을 내몸에 비비되며 자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입었던 땀냄새 나는 옷을 안고다니며 킁킁 냄새를 맡는 아이를 보면서

 나한테 혼난뒤에도, 끝내 나에게 안겨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아이를보면서 나는 갑자기 내 어릴적 기억이 났다.


아이는 내가 그랬던것처럼 엄마가 없어도 뭐든지 알아서 할 수 있게 될 때가 올것이다.
엄마의 말보다 자신의 판단을 더 믿을때가 올것이고, 엄마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독립할날도 올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어도 잊지말아야지~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해줬던 우리아들들의 마음을.

내가 밤낮으로 아이를 생각하고 염려하고 키우고 노력하고 사랑한것만큼.
우리아이들도 나를 아무 조건없이 무한히 믿고 사랑해줬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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