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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Sep 11. 2017

실패해도, 길어도 괜찮을 취업이야기

이강엽 멘토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심정적으로 더 와닿게 하기 위해서, 어투를 편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기분 나빠 마시고 오빠, 형이 말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들어주세요. 불만은 댓글로...)



멘티야,

형 혹은 오빠는 10년도 전에 학교를 졸업해서 회사에 다녔단다. 그렇게 들어간 회사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을 다니다 나왔는데 얼마 전 되짚어보니 6번째 회사가 마지막이더라. 그 과정에 내가 겪은 몇 가지 이야기를 하반기를 앞둔 너희들에게 하는 것이니 새겨듣기 바란다. (참고로 내가 궁금하면 매 월 성동구 자소서 클리닉 등에서 만날 수 있으니 얼마든지 찾아와도 좋다)



1. 실패해도 인생 달라질 것 없다.

취업으로 이름 붙일 수 있는 첫 번째, 신입으로 들어간 몇 개의 회사를 따져 보면 2~3개가 된다. 첫 번째 회사는 점심시간 옥상에 올라보니 산과 들뿐인 이 곳에서 이 연봉으로 다닐 수 없다 생각해서 나왔단다. 두 번째 회사는 1년을 다녔는데 회사가 그런데인줄 몰랐다. 야근의 연속, 사무실 담배... 등 상식 선에서 납득하기 힘든 것들이었다. 세 번째 회사는 중고 신입으로 기회를 잡았고 경력 이직에 도움이 된 곳이다.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이냐.


첫 선택은 언제고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지. 회사란 곳을 학생인 때는 정말 모른다. 신입 연수 때 회사에서 주는 이벤트들에 반해 그것이 전부인냥 회사를 믿으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다 1년 내 퇴사하는 친구들이 30%이다. 무려 10명 중 3명이 나온다는 것이지. 그리고 1년을 버티고도 직무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친구가 70%란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직 찬스가 있으니 그렇게 버티다 이직을 하지.


하지만 왜 그리야 할까?

대학교를 포함해 어디에서도 이런 현실을 제대로 일러주지 않는단다. 학과 교수도, 학교 취업 센터도 이런 현실을 알려주지 않아. 왜냐면 그들은 그냥 너희들이 들어가는데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라 불리는 취업률이란 수치만 집착하기 때문이지. 


그런데 문제는 그것보다 선택에 있단다. 잘 선택하는 것이 백번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고민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것이지. 왜냐면 그렇게 고민하고 배운 적이 없으니까. 대학교 들어가면 여자 친구 생긴다는 선생님의 말을 아직 믿는 친구는 없겠지만.. 결과론 적으로 그렇더니? 수능 친다고 세상이 끝나지 않듯이 더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는데 '너희는 그런 과정에 선택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단다' 그게 문제지.


그럼에도 잘못된 선택에 너희들의 직장인으로서 인생은 변하는 것이 없단다. 왜냐면 그 직장인의 삶은 길고, 길기 때문이지. 너희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기간을 투여하는 만큼 말이지. 그래서 잘못된 선택을 잘못된 정보와 방향성으로 할 수 있기에 실패해도 좋은 것이란다.



(길어진다... 미안)

2. 길어도 괜찮단다

그래서, 너희가 선택하는 직무와 회사에 대한 결정이 언제고 길어져도 괜찮다는 것이란다. 30년을 보면 (입사 후 퇴직까지) 지금의 1년은 1/30이란다. 짧지. 그리고 젋을 때니 1년은 금방이고, 리스크도 적단다. 그런데 전체 경력에서 이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란다. 평균 1년을 취업까지 실패와 공백을 겪는다고 하니 어쩌면 평범한 기간이지.


그런데 그 의미는 생각보다 크고도 중요해. 그래서 제대로 된 선택까지의 시간은 얼마든지 길어도 좋단다.


불안해서 학교 취업프로그램 가지. 자소서 책 읽지.. 하등 도움 안된다. 그럼 뭘 해야 되냐면 니네들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는 누구인지.. (철학과처럼) 되짚어야 된단다. '니 꼬락서니를 알아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너 스스로를 알아야 그 시간이 참될 수 있단다. 즉,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의 시작점으로 지금의 1년을 보내야 한단다.


나도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300번도 넘게 취업/이직 과정에 실패했단다. 그래서 더욱 절실해.. 그리고 지방대학을 나왔고 지방에서 회사를 다녔지만 최종적으로 니네가 가고 싶어 하는 외국계 대기업에 들어갔단다. 다만 그 과정이 험난했지만.. 나도 해낸 것을 니네가 못하면 안 되지 않을까?


취업프로그램은 다소 기능적이야. 자소서, 면접 얘기가 대부분이지. 그런데 그 과정에 '나'를 모르면 대답도, 글도 쓸 수 없단다. 듣지 말란 얘기는 아니지만 잘 들어야 해. 거짓말하지 않나, 뻥치지 않나, 알긴 아는 건가? 늘 의심하고 고민해야 한단다.


나도 강의를 하기에 그런 심정에서 학교/학원의 프로그램처럼 같은 말을 해주는 것이 얼마나 쓸데없는지 잘 알아. 그래서 그렇게 하지 않으려 애쓰고, 심지어 혐오하기도 한다. 시장을 보는 눈이 중요한 것이지.



두 가지 실패도, 길어도 괜찮다고 감히 너희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와 닿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난 4년 가까이 수 대략 700명 넘는 신입, 직장인을 만나 왔단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두 질문이 그들이 필요한 것의 전부였단다. 당연한 거야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 아무도 안 알려 주니까.


나의 취업은 그랬단다. 이런 과정을 아는 것들이었고 지금 이 시점에 이런 일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야. 

여기 많은 멘토들이 하는 얘기들 결국 하나일 거야. 잘 읽어 보고 그런 공통점을 찾는 것, 내 것으로 만들어 적용하는데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실천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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