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잇다 itdaa May 09. 2021

CRM, 왜 논리력이 중요하죠?

안녕하세요, 3학년 취준생입니다. 작년까지는 다른 직무를 희망하다가 CRM 마케팅이라는 직무에 관심이 생겨서 이렇게 문의드립니다.

멘토님께서 쓰신 글 중에서 '가장 좋은 스펙은 직접 그 일을 해보는 것! 치열한 고민보다 더 치열하게 경험하라'라는 부분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저도 그러한 이유로 인턴 경험을 해보고 싶은데, 직무 변경을 하다 보니 관련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한 상황이라 막막합니다.

©️Volodymyr Hryshchenko

통계 툴도 중요하지만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논리를 세울지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혹시 그 식견을 갖추기 위해서 대학생 입장에서 어떤 방식의 공부를 할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CRM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주셨네요. 우선 CRM 분야에서도 실제 운영 및 콘텐츠를 기획하는 마케터 부분이 있고, 고객 DB, 결제 DB 등 데이터를 분석해서 전반적인 고객 관리의 전략을 고민하고, 수치화해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분석의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뉘지만, 사실 두 가지 부분을 따로 볼 수는 없고, 대부분 한 팀으로서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 두 영역 모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CRM 전략을 세우고, CRM 프로그램을 만들고, 모니터링을 하지요.

©️Sigmund

CRM 왜 논리력이 중요한가요?

CRM 분야에 논리를 세우는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사뭇 단순합니다. 기업에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거나 집행할 때는 비용이나 리소스가 소비되지요. 1명이 진행하는 일이 아니고, 여러 명 도는 여러 팀, 더 크게는 타 회사와도 같이 진행하는 일을 하니까 리소스도 들고, 리소스를 잃는 리스크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돌아와 협업한다는 것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일을 한다는 뜻입니다. 각각의 포지션에 따라서 해당 업무에 대해서 생각하는 업무의 중요도가 다르고, 우선순위에서도 차이가 나고, 업무를 완결함으로써 취할 수 있는 보상이나, 얻고자 하는 부분이 다르지요.

따라서 이 업무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니즈와 생각의 차이,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오는 결과물까지 서로의 머릿속에 있는 부분들을 취합하고, 싱크를 맞추는 과정이 필수랍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서로의 논리가 합리적인지에 따라서 성사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의 ‘합리’는 단순히 최고로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니즈를 얼마나 충족할 수 있고, 어느 단계에서 상호 윈윈하는 최선의 방안이냐입니다. 다시 말해 CRM은 설득이 오가는 협업이 기본이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리를 잘 세우는 것이 툴을 잘 다루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Karla Hernandez

논리력 그럼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A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라고 저도 명확한 답변을 드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깝네요. 대신 그 노력의 방법들에 관해 알려드릴게요.

우선은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물론 저도 게을러져서 손에서 책을 점점 놓고 있지만, 책을 읽는 것은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분야에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 분야의 사람들 하고만 일하고 소통하는 것이 아닌, 타부서, 타분야의 포지션, 타 회사 사람들과도 소통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좀 더 직접적으로는 DBR(동아비즈니스 리뷰) 같은 전문적인 칼럼니스트의 글들을 많이 접하는 게 좋습니다. 전문잡지에 올라온 글들은 각 분야에 관한 전문 필진이 작성하기 때문에 굉장히 탄탄한 논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단순히 'A라는 방법론이 좋아'에 해당하는 지식 습득에 초점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어떤 식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지, 그렇기 위해서 무슨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 또 각각의 근거를 어떤 순서로 배치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