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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May 10. 2021

UI/UX, 스타터를 위한 멘토의 조언과 당부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원래 그래픽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학과를 선택했는데요. 얼마 전에 UI/UX에 관련된 강의와 외부 강연을 듣고 나서 이 분야에 완전히 매료되어 제 진로를 이쪽으로 굳혔습니다.


©️Dayne Topkin

멘토님 저는 올여름에 전역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제부터는 계획을 잡고 제대로 준비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멘토님께서 시작하는 지망생에게 가이드를 제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힙니다.


현직자 멘토님의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군 복무 중이시군요. 우선은 몸 건강히 잘 전역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조급함은 털어 냅시다

저도 2학년을 마치고 입대를 했기 때문에 3학년으로 복학을 한다는 마음이 뭔지 압니다. 뭔가 1년이 유야무야 흘러가버리면 곧바로 4학년이 된다는 불안감에 남은 기간 뭔가 계획을 잘 세우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요.


그러나 돌이켜보면, 저 말고 다른 남자 동기들도 그렇고 복학 직후에는 각자가 욕심냈던 만큼 성공적으로 무언가 결실을 맺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경험이기에 일반화를 할 순 없겠지만 말이지요. 이유를 굳이 생각해 보면 뭔가 너무 힘을 주고 살았던 것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이라는 게 참 피할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군대를 면제받은 친구들이 저 앞에 가있는 듯한 모습을 봐버리면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지요. 또 1, 2학년 때와 다르게 이제는 잘하는 후배들이 선전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모든 게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한참 뒤처진 것 같고 복학생 취급이 때론 서글프기도 합니다. 그러면 자꾸 지난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후회만 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이 자꾸 조급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Kevin Ku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첫 번째 메시지는, 디자인이고 UX 분야를 떠나서 우선은 외부요인에 쉽게 '조급증’을 느끼지 말았으면 합니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스스로는 자신의 Pace를 객관적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점을 항상 유념하셔야 합니다. 각자에게 맞는 Pace가 있는데 이를 잘 알고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는 우직한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정말 와닿지 않으시겠지만 중요합니다.


저는 서른이 되어서야 첫 회사에 취직을 할 수 있었고, UX 분야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진로로 눈여겨보고 있지 않았던 분야였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석사 졸업과 동시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면서 비로소 명함에 'UX'라는 단어를 새길 수 있었으니 그때가 33살입니다.


제가 저의 이야기를 드린 이유는 늦어지면 저처럼 많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는 아니지요. 멘티님께서는 아마 훨씬 더 이른 시점에 원하는 걸 얻으시리라 생각합니다. 핵심은 외부요인으로 인해 괜스레 조급해하지는 마시라는 당부였습니다.


돌아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학창 시절 선배들한테 들었던 여러 조언 중에서 가장 무시했던 조언이 있었습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지금까지 멘토링을 하면서 그 무시했던 조언을 멘토의 입장에서 가장 강조해서 이야기하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고, 자격증, 대외활동, 포트폴리오 등 온갖 스펙 쌓기... 이 모든 것들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중요한 단 한 가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가능한 빠른 시점에 무조건 '회사'를 직접 경험해보세요.

UI/UX 분야로 마음이 가셨다고 하면 실제로 그 마음에 들었던 일을 하는 회사의 일을 경험해보세요. 때마침 대학생 인턴을 뽑는다면 절호의 기회입니다! 아쉽게도 기회가 많지 않다면 기회를 직접 만드셔도 좋습니다.


체계가 잡혀있는 회사라면 가능성이 희박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 같은 신생회사는 무작정 찾아가서 나를 Selling 해서 직접 나를 어필할 수도 있습니다. 내심 좋아하고 높이사는 조직도 많을 겁니다. 무작정이라고는 했는데 그 방식이 무례해서는 안 되겠죠? 저는 이렇게 제 첫 직장을 얻었습니다.


학생 때는 보이지 않습니다. 학생이라는 무기 가요. 2년 동안만 쓸 수 있는 이 무기를 잘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턴이라는 것은 졸업생보다는 학생을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회사도 지원자를 잘 고르고 싶어 합니다. 또 회사의 일이 어떤지를 미래의 지원자인 대학생들에게 잘 알려주고 싶어 합니다. 졸업 이후 취업이 워낙 어려워 인턴십에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뭔가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졸업생을 받아줄까?라는 두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인턴이야말로 대학생들을 위한 무대입니다.


지금 시기 인턴 자리를 노리는 것, 방학이든 언제든 회사에 직접 들어가서 단 1달 만이라도 멘티님과 눈과 귀와 손으로 회사를 몸소 경험하는 것 외에 UX 분야를 향한 더 값진 일은 단언컨대 없습니다.


©️Sung Shin


물론 자격증, 성적관리, 대외활동, 포트폴리오, 외국어 등 해야 할 것들을 많지요? 하지만 이것들은 시작하면 끝도 없는 것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하는 조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은 가장 스펙이 훌륭한 사람을 뽑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취업은 회사가 사람이 필요해서 모집공고를 내 지원자를 받아 이 중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는 이벤트입니다.


적합하다? 즉, 회사 입장에서 공석의 자리인 업무와 직무가 있고 이 일을 잘 해줄 사람을 찾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스펙이 어중간해도 그 일을 하기에 충분하다면 취업이 가능한 것입니다. 빈번하진 않겠지만 때론 고스펙이라 부담스러워 불합격할 수도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경쟁력의 핵심은 고스펙이 아니라 그들이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회사를 경험해보면 필요한 게 뭔지 스스로 깨달으실 수 있습니다. 나머지 합친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말한 포인트는 바로 이 '깨달음'을 얻는 것입니다. 인턴만한 경험이 없지요.


“아니 그럼 스펙을 쌓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스펙을 쌓지 말라는 것도, 스펙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회사', ‘실무’ 경험만큼 소홀히 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UI/UX 분야는 학생 입장에서 현업의 모습을 파악하기가 대단히 까다로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더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대학생들이 준비하는 각종 스펙에 플러스알파로 UI/UX 관련된 온갖 지식들을 하나하나 접하게 되면 이거 하나만으로도 공부할 양이 넘쳐서 질려 버릴지도 모릅니다.


제가 만난 멘티님들 중 많은 비율이 이러한 준비에 매몰되어 취준생 시간을 예상보다 길게 가져가면서 힘들어하곤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실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기에 실효성이 높지 않은 활동으로 시간을 축내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아 도대체 이 사람에게 물어보면 이거해라, 저 사람에게 물어보면 저거해라... 아마 계속 헷갈리는 상황만 반복될 겁니다. 이 분야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오리무중 같고 급기야 나랑은 맞지 않나 착각을 하면서 잘못된 후회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회사 경험', '인턴', '깨달음'이란 일종의 나침반입니다. 가장 빠르게 이 나침반을 얻는 자가 효율성 있게 준비를 하게 되면서 가장 경제적으로 취업뽀개기를 해낼 확률이 높습니다.


©️Ben Kolde


여전히 자격증 보다는 포트폴리오

올해 처음으로 '서비스 경험 디자인 기사 자격증 시험'이 시행되었습니다. 후기글도 제법 눈에 보이긴 합니다. (중략)



<현직자의 취업 Tip과 이야기, 지금 잇다에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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