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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May 19. 2022

원가 전략,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멘토님. 저는 글로벌 신발 기업의 OEM/ODM 업체 '원가 전략'파트에 지원한 취준생입니다. 전공은 경영학이었지만, 회계/재무/원가와 관련된 자격증이나 경험은 없고 물류관리사/유통관리사/컴활 1급 자격증만 보유 중에 있으며 영어 쪽으로는 약간의 자신감이 있는 상황입니다.


©Wonderlane


해당 회사의 원가 전략 파트의 공고는 아래와 같이 나와 있는데요.

- 글로벌 A사 finance/costing 대응 원가 분석/전략 자료 산출

- 내부 원가 분석 및 개선 데이터 분석 및 작성

- 원가 관리 지표 통합 관리

- OA 및 분석 툴 사용 가능 우대


여기서


1. 보통 원가 부서의 일과는 어떻게 될까요?

2. 원가 전략 팀원에게 중요한 역량은 어떤 역량인지 (자세/지식적인 측면)

3. 신입이 맡게 될 업무, 5년 차나 10년 차쯤 되었을 때 맡게 될 업무도 궁금합니다.


이 외에도 혹시 멘토님이 보았을 때 예상되는 업무가 있다면 그것도 함께 설명해 주신다면 경청하겠습니다. 훌륭한 후배로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보통 원가는 크게 두 가지 업무로 나뉘는데요. 원가를 결산하는 재무회계부서, 그리고 결산된 원가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경영관리부서로 나뉩니다. 질문해 주신 회사는 후자에 해당하는데요. 따라서 회계 쪽 자격증은 없더라도 학부시절 중급회계까지는 수강하셨어야 업무가 수행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울러 업무 중 발주처인 A사를 대응하는 자료를 산출하는 업무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통 경영관리부서의 업무 목적은 경영진 의사결정을 위한 보고자료를 만드는 것인데, 해당 부서는 갑인 A사를 상대한다는 점에서 시장조사와 같은 일부 영업의 기능도 수행할 것 같습니다. 즉, 몇 가지 직무가 혼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원가 전략 업무, 이렇게 진행돼요.

보통 원가 부서는 연/분기/월 단위로 업무가 짜여있는데요. 재무회계부서에서 회사 전체의 원가 결산을 마무리하면 세부사업별 손익분석을 진행합니다.


크게는 ① 최초 사업을 수주했을 때 연/월 단위로 계획된 수치 대비 실적 누계를 점검하는 것과 ② 전월 대비 비목별 증감내역과 그 원인을 검토하는데요. 예상치보다 수치가 이상하게 나왔다면 여러 방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예컨대 똑같은 신발을 생산하는 경우 1번째 신발과 100번째 신발은 투입원가가 유사한 수준이거나 (인력이 투입되는 경우) 학습효과로 인해 투입원가가 점차 낮아져야 하는 그래프가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공정 자체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유관부서(생산/구매/자재)에 검토를 요청할 수 있고, 기술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이고 자재 투입 수량도 비슷한데 단가 차이가 크다면 원가 배부가 잘못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고자료를 작성해서 사업별 손익 개선을 위한 Action Item을 도출해 전사적으로 움직을 방향을 제시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겨 개선이 되는지 모니터링까지 Follow Up을 하는 것이 대략적인 사이클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Scott Graham


원가, 필요 역량은?

개인적으로는 ① 자사 제품에 대한 이해도 ② 데이터 정보화 능력 ③ 논리 및 창의력(?) 3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숫자에 대한 감을 잡는 데 빨라진다고 보는데요. 예컨대 저는 컴퓨터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아서 신제품 출시나 스펙에 대해 자주 살펴보는데, 이런 취미 덕분에 지인으로부터 컴퓨터 견적을 봐 달라 부탁이 오면 덤터기다 아니다 정도는 판단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원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신발에 들어가는 각종 소재나 부품이 뭔지, 공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목표 단가가 적정한 수준인지, 경쟁사는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 등... 더군다나 OEM/ODM 업체인 만큼 글로벌 A사와 우리 회사와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어떤 숫자로 설득할지 그 방향성은 제품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만큼 신발에 대해서 잘 아는데 우리 말고 다른 업체랑 계약할 수 있겠어?' 하고 당당히 내세울 만큼 말입니다.


다음으로는 숫자를 만지는 직무 모두에 해당하겠지만,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해 유의미한 정보를 만들 것인지는 늘 고민스러운 부분인데요. 어떤 일이든 가장 기본적인 업무 프로세스는 이런 것 같습니다.


1) 목표/주제를 정한다

2) 대충 레이아웃을 그려본다

3)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한다

4) 현황 및 목표(AS-IS/TO-BE)를 제시한다


실무자로서는 1~2 과정에서 관리자와 중간보고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방향성이 올바른지 체크하고, 3 과정에서는 엑셀 등의 Tool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하면서 이 데이터를 여러 가지 방향으로 풀 수 있도록 나름대로 자동화를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원가 부서에서 다루는 데이터는 양이 방대한데요. 제 경우에는 다루는 데이터의 줄 수가 기본적으로 수십만 줄은 됩니다. 엑셀에서는 함수나 매크로, 기타 액세스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업무를 쉽고 빠르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4)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논리력과 창의력(?)인데요. 사실 일을 하다 보면 높으신 분들이 획기적인 개선 방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자 입장에선 상당히 뜬구름 잡는 소리인데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잡으면 끝이지만(= 마이너스를 0으로 만드는 것), 와! 정말 이건 혁명이야!라고 할 정도로 개선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0을 플러스로 만드는 것).


가장 흔한 방법은 타 선진업체를 벤치마킹한다든지 전문가를 초빙하여 학술적인 방안으로 풀어나가는 것입니다만... 어쨌든 멘티 님께서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시다면 저는 정말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Priscilla Du Preez


원가, 나의 지금과 미래는?

회사마다 사정이 다릅니다만 보통 원가 전략 파트가 있을 정도면 그래도 어느 정도 규모와 체계를 갖춘 만큼 신입부터 바로 실무를 맡기진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세부사업별로 담당자가 있다고 하면, 멘티 님께 작은 사업을 하나 맡길 수 있을 것 같고, 혹은 회사 전반에 대한 원가를 메인으로 하는 사수 밑에 부사 수로 들어간다고 하면 데이터 수집/가공부터 시작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5년 차가 대리쯤 되지요? (중략)



멘토님 너무 감사합니다! 해당 직무가 어떤 일을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등 모든 궁금증을 정말 자세히 잘 설명해 주셔서 쉽게 알아듣고 파악할 수 있었어요!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정성스럽게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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