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식품 R&D가 꿈이라 대학원 석사과정을 준비 중인 졸업생입니다. 대학원 연구 분야를 고르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 이렇게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저는 오리온이나 해태 등의 회사에서 과자류 등을 개발하거나, 삼양 등의 회사에서 라면을 개발하는 것, 또는 HML같은 간편조리식품들을 개발하는 것이 꿈입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싶은지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원에서 어떤 분야의 연구실을 선택해야 할까요?
A대학의 ‘제품설계/감성공학연구실’과 ‘향미화학연구실’에 관심이 가는데, 이 분야가 나중에 제가 R&D로 취업을 할 때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식품연구개발 분야로 취업을 할 때, 보통 어떤 분야의 연구실에서 어떤 공부를 하는 게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식품 R&D로 취업을 준비하고 계시는군요! 어떤 전공을 택하실지 고민된다면 멘티님이 평소에 어떤 성향인지 먼저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R&D는 R(Research)과 D(Development)의 업무로 나뉩니다. 제가 경험한 식품 회사에서는 R과 D의 업무 비중이 제품에 따라 달랐어요. 예를 들면 도시락, 냉동볶음밥 등의 HMR 제품은 D의 성격이 강합니다. 무언가를 오래 연구하여 기존에 있던 제품보다 혁신적으로 발전시켜서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반대로, 요즘 많이 나오는 대체당 같은 소재 개발은 R의 성격이 강합니다. 많은 대체당이 있지만 설탕과 비슷한 감미패턴을 가진 대체당이 현재는 없는 실정이죠. 그래서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등 감미패턴과 감미도를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됩니다. 원료의 분자부터 혀가 느끼는 단맛의 기작까지 깊게 공부해야하죠.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R은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해야 하는 업무의 성격이 강하고, D는 제품은 비교적 빠른 싸이클로 개발해서 출시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R은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고 정적인 반면 D는 유관부서와 소통하고, 공장을 알아보고, 시생산을 참관하는 등의 활동적인 업무가 더 많은 편이죠.
세부적인 업무 영역까지 말씀드리기에는 너무나 많아서 대표적으로 위 두 가지 차이점을 보시고 멘티님의 성향과 맞고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직무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각 분야의 시장 현황, 성장 가능성 등도 함께 조사해 보시면 좋습니다)
그다음에 대학원 연구실을 선택하시면 되는데요. '제품설계/감성공학 연구실;에 가시면 D의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설계와 감성공학은 마케팅의 기획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구매욕을 느끼는지 (패키지, 중량, 형태 등) 좀 더 넓게 공부하실 수 있는 환경이지요. 그래서 다양한 HMR 등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 어필할 수 있습니다.
'향미화학연구실'로 가신다면 음료나, 분말원료, 향료 등의 소재 개발 직무에 어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즘 비건 제품에 크림향, 우유향 등 동물성 향을 합성향으로 만들어 넣기도 하는데요. 향분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비건 제품을 하는 기업에서는 그런 분을 데려가려고 하겠죠?
물론 어떤 연구실에 가시든지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