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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Feb 02. 2024

변리사, 서른이 넘었는데 도전해도 될까요?


31살 직장인입니다. 화학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행정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변리사를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고민이 생겨 질문 남깁니다.



1. 대체로 20대에서 도전하는 시험이라고 들어서 좀 늦은 나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공부를 해본 상태도 아니어서 시기가 늦진 않은지 여쭤봅니다.


2. 대략적인 시험 준비 기간이 3년에서 4년까지 본다고 하는데 정말 그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건지 여쭙고 싶어요. 저는 이미 여러 시험들(재수, 공무원 시험 등등)을 준비해 보면서 시험 준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있다 보니 너무 길어진다면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드는 게 사실입니다.


3. 저는 화학전공자이긴 하지만 관련 공부를 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 대학 당시에도 관련 공부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는데 변리사가 되어서 화학 분야 등 전문분야가 있어야 한다는 걸 보았습니다. 꼭 이공계 분야에 전문분야를 두어야 하나요?


아예 이 분야에 관심이 없다가 최근에야 좀 찾아본 상태라 아는 게 부족합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요즘이라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용기 내어 적어주신 질문을 몇 번 읽어보았습니다. 진로 고민과 미래의 불안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기에 할 수 있다는 희망차고 읽는 이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다소 포장된 답변보다, 변리사 10년 차에 접어드는 현직자의 솔직한 답변이 질문자님의 고민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여나, 제 표현이 과하거나 직설적이라 다소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겠다는 점 양해를 미리 바랍니다. 인생이 달린 문제이기에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함으로써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봅니다.


31살, 늦은 나이일까?

만약 누군가 '31살에 시험을 붙을 수 있냐'라는 질문을 했다면 "가능하다"라고 쉽게 대답하겠습니다. 하지만, '도전하기에 늦은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은 [늦음]을 정의하는 시각 차가 있어 정답이 없다 하겠습니다.


핵심은 “변리사를 몇 년에 반드시 붙겠는가”에 대한 나의 시각 문제입니다.


-대체로 20대 분들이 도전을 많이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31살의 도전은 늦습니다.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는 대부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입니다.(저 또한 그랬고, 합격자 약 200명 대부분 나이대가 이 정도입니다). 그런 면에서 31살의 도전은 살짝 늦은 감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변리사 시험을 2년 만에 붙으면 33~34살입니다. 합격 나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늦지가 않습니다. 참고로, 변리사 업계는 늦게 붙었다고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고, 기존에 걸어왔던 인생에 보태어 폭넓은 시각과 인연을 가지고 변리사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경력이나 연륜, 내공에 변리사를 덧대는 거죠.


혹시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보신 적 있을까요? 


- "나의 2~3년 뒤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다니시는 직장에서 2~3년 다니는 나의 모습과, 2~3년 뒤 변리사가 된 나의 모습을 서로 떠올려 보시며 서로 비교해 보면 정답이 나옵니다. 변리사로서 정장 입고 서류 가방 들고 다니며, 문서작업하는 나의 모습에 두근거림이 있을 겁니다.


변리사 얼마나 되고 싶나요?

사실 이 질문이 '31살이면 늦은 나이인가요?'란 질문의 내면일 수 있습니다. 변리사 도전하기에 늦었다 안 늦었다 여부는 의미 없는 질문과 답변이라는 거죠.


‘나이가 많아서’라는 이유로 내가 숨는 것은 아닐까, 혹시 시험공부 동안 힘들 때 나이를 스스로에게 들먹이며 자기합리화하는 것은 아닐까, 뭔가 빠른 길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는지 스스로 체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못난 생각이 있다면 청소하고 변리사 시험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씀드리는 이유는, 마인드가 잘못되어 방향이 잘못된 상태로 시험에 뛰어들면서 장수하는 사람을 꽤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시험 뛰어들기 전 마인드 다잡고 시작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험은 '멘탈'싸움입니다. 수험생들 몰라서 붙고, 알아서 붙고 하지 않습니다. 누가 수험 기간 동안 꾸준했고,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로 시험장에 그냥 들어갔고, 남들 아는 거 나도 잘 쓰고, 남들 못 쓴 거 나도 같이 못쓰면 붙는 시험입니다. (보통 떨어지는 수험생은 남들 아는 거 못 쓰고, 남들 못 쓴 거 맞추려 매진합니다)



대략적인 준비기간이 3~4년이라는데..

전체 흐름을 예상하는 차원에서 일정부터 말씀드립니다. 변리사 시험 1차는 2월 즈음 보고 2차는 7월 즈음 보고, 11월 즈음 합격 발표가 있습니다. 1차 합격하면 같은 해 2차(이걸 동차라 함)와 다음 해 2차(이걸 기득이라 함, 어원은 모름)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즉, 1차 합격 시 2번의 2차 시험을 치를 수 있으니, 한 바퀴가 약 2년입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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