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HR로 시작해 사업개발하다 창업하는 뚜까
남이랑 똑같이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차별점을 둬야 되는데 그게 뭘지를 많이 고민하려고 해요. 이전보다 조금 낫게 할 포인트를 찾아서 바꾸는 게 저한테 성취감을 주나 봐요.
김지수 작가님 책들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사람마다 색깔이 다 다르니까 음악가든, 장사꾼이든 어떤 사람이든 읽으면 울림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여성들 이야기로 한정해서 남겨놓고 싶은 욕망이 있었어요.
비트윈(bitWN)이라는 커뮤니티가 IT 산업군에서 으뜸 커뮤니티가 돼서 더 많은 IT 여성들이 더 멋있게 네트워킹도 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커뮤니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있습니다.
오늘의 인터뷰이는 뚜까님이에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직무 커리어를 다양하게 거쳐서 뭐라고 소개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IT 스타트업에서 5년 차로 일했던 뚜까라고 합니다.
어쩌다가 HR로 첫 회사에 들어가게 됐나요?
제가 고시 공부를 오래 하다가 입사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행정학과랑 경제학과를 졸업을 했어요. 그때 막연하게 인턴 경험도 없고 아무 경험도 없으니까 행정학과 나오면 인사 담당자 해야지 이러면서 정말 막연하게 리크루터로서 업을 시작하려고 HR 인턴을 여기저기 넣었는데 마침 붙은 곳이 애드테크하던 IT 스타트업이어서 거기서 리크루터인턴으로 처음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행정학하고 경제학을 같이 전공했어요? 두 개 전공하는 케이스가 많나요?
고시 공부하는 사람들이 행정학이랑 경제학을 같이 전공을 해요. 메인 과목들이 행정학, 경제학이어가지고
고시 공부는 언제부터 했어요?
스물 다섯부터했습니다. 졸업 안 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을 갈 때부터 행정고시를 봐서 내가 공무원이 돼야 되겠다라는 꿈을 품고 대학을 간 거예요?
네, 그래서 원래는 목표하던 대학에 가지 못했는데 어차피 나 고시 공부할 때 시간 쓸 거니까 재수 안 해야지 하고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그렇게 고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어떤 생각으로 고등학교 때 고시를 봐야 되겠다라는 결정을 하나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렸을 때는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정부에 의해서 가능할 거라고 믿었던 게 강하고 그래야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고시 공부를 하다가 보니까 이게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맞나 그리고 공무원이라는 조직이 진짜 나한테 맞을까라는 고민이 들던 시점에 내가 지금 사기업 인턴 한 번도 안 해보고 고시 공부를 너무 오래 하는 게 내 경험의 폭을 스스로 좁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면 내가 어차피 공부는 더 해도 되니까 인턴은 3개월에서 6개월만 하다 돌아와도 되니까 인턴을 해보자 해서 인턴을 시작했는데 일이 너무 재밌었어요. 이렇게 재밌는 게 인생에 또 있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해서 근데 왜 재밌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때 IT 스타트업 씬도 사회 문제를 잘 푸는 회사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내가 이 씬에서 함께 플레이어로 일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모티베이션이 됐고 일 자체도 재미있었고 그때 당시에는 제가 다녔던 회사가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 같은 걸 만들던 회사라서 그런 사람들의 도움을 줄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복합적으로 너무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고시 공부를 몇 년 했어요?
3년이요.
계속 잘 안 된 거예요.
아슬아슬하게 안 돼서 그래서 오히려 운명인가 했어요.
인턴을 한 번 하고 나서 다시 고시 공부로 돌아가지 않으신 건가요?
원래 3개월 인턴이었는데 2개월 만에 조기 전환이 돼서 막상 정규직 전환을 받았을 때 고민을 했는데 일이 너무 재밌어서 나 사실 공무원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안 됐던 거 다 운명이고 사실 여기가 나랑 잘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 21년도는 IT 활황기였잖아요. 빠르게 변하는 환경도 너무 잘 맞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보다 공무원 조직보다 여기가 맞을 수 있겠다. 그때도 그 생각했어요. 공부는 언제든지 다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HR로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브랜드 매니저를 했어요.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요?
HR 너무 좋고 멋있는 직무지만 저랑 성향이 조금 안 맞았어요. 저는 제 성과가 눈에 좀 띄었으면 좋겠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리크루팅 업무는 회사 전반에 필요한 인력들을 도와드리는 일이다 보니까 제 성과가 눈에 잘 안 띄고 조금 더 매출이나 이런 쪽에 가까이 가고 싶은 거예요. 회사에 돈 버는 일을 내가 해보고 싶다. 그래서 팀장님한테 가서 팀장님 저는 퇴사하고 중고 신입으로 세일즈를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팀장님이 제발 진정하고 회사에 주니어 브랜드 매니저를 뽑고 있는데 브랜드 매니저 자체가 주니어가 있을 수 없는 직무니까 사실은 시니어 브랜드 매니저 보조하는 일이니까 그건 어느 정도 사무 능력이랑 센스만 있으면 할 수 있으니까 네가 한번 그쪽으로 지원을 해서 면접 보고 해봐라 이래서 너무 재밌겠는 거예요.
브랜드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는 거예요?
진짜 그 브랜드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니어는 조금 더 상품 기획이라든지 매출 관리 이런 쪽에 가깝게 하시는 것 같고 저는 CS도 하고 발주 넣는 것도 하고 잡다한 일을 다 했던 것 같아요.
브랜드 매니저를 해서 좋았어요?
너무 재밌었죠. 그때도 재밌었어요. 새벽 2시까지 야근하고 그다음 날 아침 5시에 출근하는데도 너무 재밌고 이거는 전반적으로 제 첫 회사의 좋은 경험이 저를 만들었던 것 같은데 처음에 친구들이 입사하면 회사 진짜 재미없어 이런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게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하루에 8시간 이렇게 재미있게 일도 하고 돈도 주는 곳인데 근데 왜 싫지 이러면서 전 주말에도 일하고 항상 노트북 들고 다니면서 그때 광고 돌릴 때니까 CPC 조정하고 이러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담당했던 브랜드가 건강 주스 브랜드였는데 건강 주스 특성상 여성 소비자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욕망을 활용하는 마케팅을 많이 해요. 근데 메인이 마케팅이다 보니까 그 부분이 너무 힘든 거예요. 나는 어떤 분에게 살 빠지라고 강요하고 싶지도 않은데 계속 그런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조금 어려웠고 그리고 그때는 진짜 모든 산업군이 잘될 때니까 시기가 경제 호황기였으니까 다른 데는 산업군 자체가 익스펜드 되는데 왜 소비재는 그대로지 나는 내 몸값을 높여야겠다. 어차피 일 열심히 할 거야. 그럼 나 몸값 어떻게 높이지? 산업 자체가 커지는 데로 가자 해서 AI랑 메타버스 이런 쪽으로의 직업으로 가야겠다라는 생각만 하고 주변에 또 얘기하고 다녔죠. 나 AI에 일하고 싶다 AI에서 일하고 싶다 이렇게 하는데 또 좋은 기회로 컴퓨터 비전 AI 회사에서 사업 개발 주니어 필요하다고 하셔가지고 면접 보고 그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사업 개발 매니저가 됐어요. 그 일은 어땠나요?
사업 개발 매니저는 회사 규모마다 하는 일이 되게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초기 스타트업 사업 개발 매니저는 세일즈도 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도 하고 정부 지원 사업도 하고 이런 일을 하는 것 같고 대기업 사업 개발 매니저는 전략 기획,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성 이런 걸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초기 스타트업의 사업 개발 매니저였기 때문에 정부 지원 사업도 하고 B2B 세일즈도 하고 다른 기업 클라이언트사랑 하는 외주 PM도 하고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그것도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회사가 조금 문제가 있어서 퇴사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군이 재미있고 새로운 필드를 공부하는 게 어렵지만 재밌었어요. 그때도 회사를 재밌게 다니다가 회사에 사정이 좀 안 좋아져서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해서 또 프로덕트 매니저가 됐대요. 이건 또 뭐예요?
퇴사를 하고 고민을 했어요. 그때가 스물아홉 이때니까 외국계나 대기업을 지금 다시 가야 되나 대기업 중고 신입으로 시작을 해야 되나 그리고 아니면 근데 자꾸 마음속 한 군데에서 근데 너 거기 가면 재미있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아직 젊으니까 미친 짓 좀 해보자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거예요. 근데 그 미친 짓이라 함은 초기 스타트업에서 미친 듯이 일을 해보는 게 인생에서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대기업을 안 간 거는 후회하겠지만 그렇게까지 가슴에 남을 것 같지 않은데 이 경험을 젊을 때 딱 이 시기, 체력이 좋을 때가 아니면 하기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두 개를 고민하고 있을 때 첫 회사에 다니던 동료가 창업을 했는데 어쩌다가 그분이 저랑 연락 그렇게 잘 하는 사이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창업하고 있는데 이런저런 상황이다 얘기하시는데 그럼 저는 그때는 합류할 생각이 없었으니까 이런 것도 하면 재밌겠고 저런 것도 하면 재밌고 대표님 너무 재미있으시겠어요? 막 이랬는데 그럼 같이 일해볼 생각 없냐 왜냐하면 그때 회사가 그때 막 투자를 받았던 때여가지고 해서 사실 3개월만 다닐 생각을 하고 갔는데 그래서 원래 거기도 사업 개발 매니저로 갔어요. 근데 처음에 가서 사업 개발 매니저 하고 제가 저희 회사 프로덕트가 채용 쪽도 해가지고 채용 쪽 세일즈도 하고 그때부터 서비스 기획을 조금씩 시작을 하다가 그다음에 다른 서비스들 할 때 프로덕트 매니저 일도 조금씩 조금씩 하고 다른 일도 하고 운영도 하고 오만 일 다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미친 듯이 일하는 경험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했잖아요. 브랜드 매니저 할 때 미친 듯이 일한 거 아니에요?
그렇죠. 근데 좀 더 오래 그 경험을 작고 빠른 조직에서 가져가 보고 싶었어요.
대기업에서 일할 때도 거기 나름대로의 또 다른 차원의 강도가 있는 거잖아요. 근데 뚜까님 얘기를 들어보면 몸을 굴리고 싶다 이거에 가까운 거 아닌가요?
작은 조직에 가서 모든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큰 조직에 가서 경험을 쌓는 전문성을 쌓는 것도 너무 중요하지만 근데 나는 조금 더 다양한 걸 하는 게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브랜드 매니저 할 때 어렴풋하게 느꼈던 것 같은데 CS 할 때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고 발주 넣을 때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고 상품 기획할 때도 재미가 있었고 마케팅도 재밌었어요. 근데 그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못 고르겠는 거예요. 근데 다 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뚜까님은 재미없는 게 뭐가 있어요?
마케팅 할 때 힘들었어요. 가치관에 맞지 않거나 내가 뭔가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없으면 재미없는 것 같아요. 생각해 보니까 반복적인 업무만 하는 건 재미없어 해요.
그러면 어떤 차원으로 변주를 줄 수 있어요?
지난 회사에서 했던 게 운영이랑 기획의 비율을 좀 다르게 가져갔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운영 업무랑 기획 업무를 다 해야 되잖아요. 초기 스타트업은 운영 업무 비율을 3으로 가져가고 기획 업무를 5로 가져가고 세일즈 2 이런 식으로 좀 새로운 일을 많이 마주하는 일을 비율을 높여서 일을 하는 거 같아요.
뚜까님하고 일 이야기를 오래 해본 적은 없는데 이렇게 일을 좋아하네라는 생각이 좀 들었거든요. 실제로 그래요?
이때까지는 하는 일을 너무 사랑했고 그래서 퇴사의 결정이 상대적으로 쉬운 건 일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그 요인을 생각하고 내가 근데 이 요인을 내부적으로 절대 바꿀 수 없다 생각했을 때 퇴사를 빠르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들이 보면 미쳤다는 소리도 많이 하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진득하게 좀 더 버텨야 됐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상황이 남들이 봤을 때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회사를 퇴사한 계기는 뭐예요?
마지막 회사는 원래 플랫폼 위주로 채용 플랫폼 하고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 하다가 B2B는 아니고 사스(SaaS)쪽으로 좀 방향이 바뀌었어요. 근데 저는 PM도 앞단 프론트를 좀 많이 하는 PM이 있고 백을 많이 하는 PM이 있는데 후자는 진짜 안 맞고 그래서 플랫폼쪽 PM이 재밌었던 것 같거든요. 그때는 기획이 재밌네 했었는데 사스하니까 재미없는데 그러면서 어느 날 회사 일하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거울을 보니까 제가 너무 동태 눈인 거예요. 근데 이렇게 회사를 다니는 게 길어지면 나한테도 안 좋고 회사한테도 안 좋겠다 생각을 해서 말씀드려서 퇴사하고 다시 생태로 돌아가기 위한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내 노동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인데요,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래서 HR로 일했을 때 제일 보람은 찼던 것 같아요. 내가 일하는 모든 업무들이 우리 회사 구성원들이 결국 도움이 되는 업무라는 게 명확하잖아요. 그건 어떻게 보면 회사의 매출과는 애매할 수 있지만 보람은 항상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오히려 매출과 가까워질수록 사실 돈을 버는 게 더 목적이지 긍정적 영향력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충돌들이 좀 있었어요.
그러니까 본인한테 맞는 건 HR인거 아니예요?
그래서 일단은 내가 내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서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뚜까의 여러 가지 장점 중에 하나의 장점은 긍정인데 뚜까님은 그게 있는 것 같아요. 매사 긍정적이다. 실제 그런가요?
원래 기질적으로 긍정적인 것 같고 나이가 들면서 항상 사람이 살면서 긍정적인 방향대로 살아지지가 않잖아요. 풍파를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항상 생각은 긍정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자극 받는 게 도전적인 과제 받으면 처음에 힘들어 하다가 어떻게든 해낸다고 했잖아요. 예시가 있어요?
제가 리크루터로 전환되고 나서 갑자기 불두부님이 퇴사를 하시게 되면서 신입 공채 PM 자체를 제가 맡게 된 거예요. 그때 너무 막막했거든요. 회사원이 된 지도 4개월밖에 안 됐는데 나보고 비슷한 애들을 뽑으라고 하니까 어떡하지 이러면서 했는데 엄청 노력했죠. 기존에 있었던 자료는 엄청 분석하고 공부하고 하되 뭔가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게 어떤 부분이 있을까 이런 걸 고민을 진짜 많이 하면서 어려웠죠.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물어볼 사람도 있었고 불두부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어떻게든 일은 노력하면 되더라고요. 그래서 일을 그렇게 해내면 처음에는 너무 막연한 걸 받으니까 스트레스 받거든요. 이거 어떡하지 막 너무 힘들고 그래서 약간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받다가 그 부정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열심히 해요. 모르겠으니까 그럼 누구한테 물어봐야겠다 이 자료가 없으니까 자료 달라해야겠다 이러면서 그럼 결국 해내면 역시 잘했다 하면서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모든 게 전환이 되면서 그래서 뭔가 어려운 과제가 싫고 회피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어진 일도 잘 몰라서 파악하는 데에도 급급한데 어떻게 하면 여기에 내 색깔을 넣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가 있죠?
저는 남이랑 똑같이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똑같이만 안 하려면 뭔가 차별점을 둬야 되는데 그게 뭘지를 그래도 많이 고민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우선은 내가 해야 되는 일을 잘 하는 것 그리고 거기에 나의 색깔을 한 스푼 더 하는 것. 이 두 개가 분리돼 있다고 보면 내가 지금 해야 되는 일을 잘 해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거잖아요. 근데 이거는 당연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나 봐요.
그것도 없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너무 안 되는 것도 있죠. 사실은 근데 그거는 인정하고 그거대로라도 따라 하려고 노력하는 근데 완전히 똑같이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회사에서 양식이 내려왔을 때 너무 좋지만 그래도 하나라도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번보다 조금 낫게 그런 포인트를 찾아서 바꾸는 게 저한테 성취감을 주나 봐요.
나의 색깔을 넣었다가 혼난 경험은 없어요?
너무 감사하게도 사회 초년생 그러니까 첫 회사에서 팀장님이랑 불두부님, MJ님은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첫 회사에 운이 너무 좋다고 한 게 너무 좋은 점들을 거기서 배우고 와서 일을 너무 재미있게 하는 점이랑 책임감 있게 해야 된다는 이런 당연한 부분 그리고 연차에 상관없이 자기의 색깔을 어떻게든 녹여낼 수 있다는 이런 경험들이 저한테 커리어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첫 회사에서는 안 혼났다. 그럼 두 번째, 세 번째 회사에서도 혼난 적이 없나요?
두 번째 회사에서 엄청 혼났죠. 왜 쓸데없이 이렇게 바꾸냐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쓸데없지 않다 하죠. 마이너한 거면 들어드리고 폰트를 왜 바꾸고 이건 당연히 제가 어떻게 보면은 진짜 잘못한 걸 수도 있으니까 바꾸는데 AI 사업 개발 그럴 때 정부 지원 사업 같은 거 IR 자료 서포트 할 때 본인이 발표하시면 사실 그런 게 거슬리시면 안 되니까. 근데 표는 아무리 봐도 내게 가시성이 좋은데 자기가 만든 걸 왜 고집하시지 뭐 이러면서 쓱 제 거 넣어놓죠. 그다음에 정 마음에 안 들면 빼시고 뭐라 해놓고 뭐 마음에 드시면 쓰시더라고요.
우리가 아이티백을 함께 한 지가 꽤 됐잖아요. 그러면 뚜까님이 저랑 함께하면서 본인의 한 스푼을 넣은 것은 무엇이며 그렇게 넣었는데 제가 ‘뚜까 이거 뭐야 빼’ 이런 건 무엇이며 이런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갑자기 너무 알고 싶네요.
그래서 제가 아이티백에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본업이랑 사이드가 그런 포인트에서 나뉜다고 좀 느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 이거 하면서 본업은 막 나를 드러내고 싶어서 그러면서 사이드는 같이 하는 데 좀 의의를 많이 둔다는 생각을 저도 이거 하면서 처음 깨달아가지고
사람들은 본업을 그냥 주어진 대로 하고 사이드를 할 때 본업에서 해소하지 못한 나의 색깔을 사이드에 넣는데 완전 반대예요.
제가 콘텐츠가 좀 어려워요. 그러니까 제가 너무 역설적으로 하고 싶었지만 콘텐츠라는 분야 자체가 저한테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요새는 조금씩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그래도 사실 아직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러니까 뭔가 그런 싹이 트고 있다
불두부님과 MJ님 이야기를 하셨는데 두 분이 아이티백에도 나와 주셨잖아요. 혹시 못했던 좋은 이야기 있을까요?
불두부님이랑 MJ님도 있지만 첫 팀장님을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팀장님은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연차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행동으로서 보여주셨어요. 사실 첫 리크루터에 PM 맡기는 거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거 갈수록 느끼고 있거든요. 제가 연차가 쌓이면서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거 다 내가 커버 칠 테니까 해봐라의 스탠스였던 것 같아요. 그런 것도 진짜 멋있었고 나도 시니어가 된다면 저런 자세로 주니어들을 육성해야겠다라는 생각도 했고 그리고 제가 커리어를 바꾸겠다 했을 때도 일반 팀장님이 없으면 그냥 말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 해보고 싶은 게 있어 다 해봐야지 하면서 본인이 길을 만들어 주신 것도 너무 감사해서 했고 그래서 저도 제가 인턴 후임들이 있었을 때 진지하게 상담을 했을 때 회사에 도움되는 방향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한테 진짜 뭐가 좋을지를 얘기를 많이 해줘서 지금까지 또 좋은 관계로 지내는 것 같아요.
인복이 많네요.
저 진짜 많이 느껴요. 회사에서 인복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회사 밖에서는 안 좋나요?
아니 그게 아니라 왜 망설였냐면 제가 개인적으로 20대 때 힘든 일이 좀 많았거든요. 그때는 나 왜 이렇게 운이 안 좋지 이랬던 적이 있었어요. 근데 막상 사회에 나와서 만나는 사람들이 저는 다 너무 좋은 거예요. 친구는 거지 같은 상사 이런 사람들밖에 없고 배울 점 1도 없는 XX 막 이러는데 저는 다 배울 점이 있고 사회에서 만나게 된 분들도 다 너무 저한테 좋은 분들이어서 내가 인복은 진짜 타고났다라는 생각을 요새 많이 해요.
뚜까님은 뭐 할 때 즐거워요?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시간 보낼 때 제일 행복해하는 것 같아요.
술 먹고 춤 추는거요?
그것도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이죠. 음악을 확실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엄청 스트레스 받을 때 혼자 클럽 가서 춤추고 오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땀이 나도록 춤을 추고 와요. 근데 춤을 잘 추진 못해요.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서 덩실덩실 대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사운드가 빵빵한 데 가서 해야 돼요. 스피커 소리에 내 심장이 같이 뛰는 때의 그 느낌이 좋아요.
살면서 이건 잘했다 한 게 너무 흐뭇한데 본인이 얘기해 줄래요?
저는 2023년에 10월에 시월애에 참석해서 비트윈(bitWN)이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돼서 일원이 됐는데요. 그때 아직도 기억나는 게 23년 12월에 송년 모임이 있었어요. 근데 제가 의외로 사람을 좋아하지만 이런 커뮤니티에서 사람 만나는 거에 좋은 경험이 없었어서 좀 어려웠거든요. 근데 모르겠다 하고 나갔는데 그때 됴님이랑 오잉님이랑 다른 또 멋진 멤버분들이 계셨는데 그때의 대화가 너무 인상적이었던 대화가 많았던 것 같아요. IT 라는 남초 산업군에 대해서 검열 없이 가감없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았고 제가 그때 이 커뮤니티가 어떤 분위기일지 모르니까 말 조심을 했는데 그때 오잉님이 ‘검열하지 마’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셔가지고 너무 좋았고 됴님이랑 집 가는 방향이 같아가지고 둘이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 커뮤니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돼 가지고 너무 좋고 그래서 24년에 활동 진짜 열심히 하고 25년에도 슬슬 하고 있는데 여기서 만난 분들 통해서 아이티백도 시작하게 되고 되게 끊임없이 잔잔하지만 새로운 분들이 등장하시잖아요. 그런 분들을 통해서 만나 뵙게 되는 것도 너무 좋고 저는 페미니스트고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비트윈이라는 이 커뮤니티가 IT 산업군에서 으뜸 커뮤니티가 돼서 조금 더 많은 IT 여성들이 더 멋있게 네트워킹도 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커뮤니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있습니다.
2025년에 95년생 뚜까님 입에서 으뜸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라서 얘기하는 것도 맞지만 제가 여기 커뮤니티 들어 와서 느낀 점이 되게 느슨한데 안정감이 있는 커뮤니티라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너무 느슨해서 다들 열심히 활동을 안 하나라는 생각도 하지만 사람이 되게 가까운 사이여야만 서로의 방패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근데 비트윈은 사실 뭐 그렇게 다들 엄청 가깝게 막 맨날 보고 이러지는 않지만 느슨한 연대 속에서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들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사실 다른 커뮤니티가 어떤지를 모르거든요. 다른 데는 좀 달라요?
좀 더 가시적인 밍글링 같은 걸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행사를 더 적극적으로 하고, 월 정기 행사 소모임도 적극적으로 하고 참석 안 하면 강퇴가 있는 커뮤니티들도 있어요. 비트윈에 오면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함께 하는 것도 좋아요. 저는 오잉님이랑 찌니님 만나고 와서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있었던 회사에서 나이가 제일 많았던 여성이 80년생이셨어요. 그 위에는 저희 회사에 없었는데 신문에는 당연히 여성 임원이 실제로 있지만 실무를 하는 분이 없었는데 실무를 팽팽하게 하는 언니들이 많다. 조언을 구할 언니들이 많다는 것도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뚜까님이 비트윈의 일원이 된 것이 살면서 잘했다고 생각한 일이라니 너무 기쁘네요.
저는 이런 커뮤니티 활동을 언젠가 해보고 싶었고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팟캐스트도 해보고 싶었는데 비트윈을 통해서 두 개나 제 버킷 리스트를 하게 돼 가지고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을 인터뷰하는 아카이빙 자료를 만들고 싶었어요. 근데 저는 팟캐스트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그게 내가 조금 더 나이 들고 더 많은 사람을 알게 되면 내가 인터뷰를 해서 그걸 남겨놓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는데 왜냐하면 제가 김지수 작가님 책들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근데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이 음악가든 장사꾼이든 뭐든 읽으면 진짜 울림이 남더라고요. 사람마다 색깔이 다 다르니까 그래서 그런 걸 좀 더 여성들 이야기로 한정해서 남겨놓고 싶은 욕망이 있었어요.
살면서 잘했다고 생각한 일이 하나 더 있었어요. 시험을 때려친 것이라고 그게 고시 말한 거죠?
상징적인 거는 고시를 때려침으로 인해서 제가 좀 더 도전적인 인생 그리고 좀 더 나의 욕망에 집중하는 인생을 살게 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고시가 네가 안 원한 거였는데 누가 멱살 잡아서 했어 이건 아닌데 진짜 내가 뭘 원하는지 생각해 보고 정한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그전까지는 엄청 안정적인 길만 뭔가 꿈꿨거든요. 스타트업으로 일한 거는 거의 말도 안 되는 반역 수준의 일이었어요. 저한테는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렇게 살아도 인생이 막 그렇게 망하지 않고 그리고 초기 스타트업 갔을 때도 남들이 야 너 인생 망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를 하는데 갔는데 너무 재밌는 일들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 고시를 때려 쳐보고 나니까 도전적인 일이고 남들이 이상하다 생각하는 길이라도 내가 하고 싶어서 했을 때 너무 재밌는 일들이 많아서 그냥 시험을 때려치고 나니까 조금 더 나한테 집중해서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법에 대해서 알게 됐다라는 의미에서 시험을 때려친 거라고 쓴 거 같아요.
지금까지 아이티백하면서 여러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나누면서 본인이 얻게 된 게 있나요?
인간적으로 진짜 많이 위로도 받고 그래서 이게 어떻게 보면 2주에 남들이 봤을 때는 힘든 일일 수 있지만 저는 오히려 동력이 되는 시간이에요.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 두 개 정도가 있는데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유진님이 원래 정치계에 있다가 일로 오셨던 것처럼 저도 근데 국가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거는 생각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언젠가는 다시 또 그 필드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직도 좀 있는 것 같고요. 정치 그러니까 국회의원은 아닌데 중소기업 벤처부 이런 데 자문위원 이런 걸로 가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는 안젤라님 에피소드에서 제가 약간 그런 게 있거든요. 제 긍정심리의 단점은 앞으로 나아지겠지 하고 안 나아지면 안 나아지네 이러면서 우울해지거나 열심히 한 거에 대한 보상 심리가 커졌는데 그게 안 채워졌을 때 그 공허함이 저의 안 좋은 정신 건강의 원인 중에 몇 가지라 생각하는데 그때 오잉님이랑 안젤라님이 생각보다 인생은 긴 터널이고 힘든 게 나왔다가 없어졌다 나왔다가 그게 당연하다라는 거를 말씀 주셨는데 되게 당연한 소리인데 좀 와닿았어요. 그러니까 뭔가 나는 이걸 끝나기를 바라니까 더 힘든 거예요. 근데 사실 끝나는 게 아니라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니까 막 그렇게 억울하지도 않고 요새 조금 힘든 구간인 것 같은데 잘 버티면 어떻게 버티면 잘 되겠지라는 또 정신 승리를 하게 된 계기여서 되게 중요한 교훈들을 많이 얻고 있어요.
아이티백 늘 함께하지만 특별히 인터뷰이로 함께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생각보다 사전 인터뷰 쓰는 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때까지 작성해 주신 많은 분들께 새삼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고 저도 얘기하면서 이렇게 나를 또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만큼 이런 경험을 다른 분들도 더 많이 했으면 좋겠으니까 듣고만 계신 분들도 망설이지 말고 꼭 신청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랑 실제로 모르는 사이이더라도 저희가 잘 모시겠습니다.
CREDIT
글 오잉
인터뷰 레나, 찌니,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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