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마케터, 머천트
저는 항상 미팅을 시작을 할 때 '당신의 KPI는 무엇입니까?'를 물어봐요. 그걸 알고 해야 내 만족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만족도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죠. 나만 좋고 남은 안 좋은 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끔은 천재적인 모먼트가 있었으면 좋겠고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요. 물론 그 친구들도 뒤에서 노력을 많이 하겠죠. 근데 그냥 누군가 봤을 때 '저 사람 천재인가?' 이런 걸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진짜 필요한 게 여유랑 유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없으면 사람이 매력이 없고 그게 있어야 만났을 때 얘기도 더 잘 풀리고 이 사람을 더 만나고 싶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게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티백 머천트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머천트 김입니다.
아이티백에 세 번째로 출연해 주신 남성 인터뷰이 머천트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머천트 킴입니다. 제 이름이 김상인인데요. 이름이 상인이라서 별명이 학창 시절부터 머천트였어요. 그래서 제 블로그명도 머천트를 쓰고 있고 유튜브 채널도 달려라 머천트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닉네임이 머천트가 됐어요. 회사는 네이버 클라우드에 다니고 있고요. 네이버에 B2B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연차는 올해로 11년 차예요.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IT 업계에서 일하게 되셨어요?
IT 업계 처음 일한 건 우연이었는데 제가 첫 시작을 클라우드가 한참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할 때 클라우드 파트너사. 사실 지금은 경쟁사인데 구글 파트너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사에서 일을 시작을 했어요. 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선배가 좋은 인턴 기회를 연결을 해줘서 면접 자리인지 모르고 식사인 줄 알고 나갔거든요. 근데 그 식사 자리가 면접이었어요. 그냥 식사, 티 타임 한번 하자 그다음에 어느 정도 핏이 맞으면 인터뷰도 보고 이런 자리인 줄 알았는데 그냥 레쥬메 간단하게 한 장 제출하고 티타임을 했는데 그게 면접이었던 거죠. 그래서 사무실 구경하자. 그래서 전 진짜 구경인 줄 알았는데 그게 사무실 실제로 둘러보는 거였고 그래서 그다음 날에 대표님 면접 보고 인턴으로 채용이 됐어요. 그래서 인턴 일을 하게 됐고 그때 마케팅이랑 세일즈를 같이 시작을 했습니다. 그때는 사실 IT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을 했죠. 저는 마케팅 전공을 하고 마케팅 일이 하고 싶었을 뿐이고 인더스트리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개를 썼는데 그중에 운 좋게 얻어 걸린 게 IT죠.
여기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있어라고 얘기해도 되는데 그 얘기를 감추고 머천트님을 식사하자고 부른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본인도 뭔가 너무 진지하게 그 인턴을 연결을 해 주는 것 같아서 좀 가볍게 시작을 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연결을 해줬는데 이제 본인도 괜히 제가 떨어지거나 그러면 안 되니까 그런 우려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어쨌든 좋은 기회로 연결이
머천트님은 전공이 뭐예요?
마케팅 전공 했습니다. 한국 대학 나왔는데 복수학위라는 제도를 갔다 와 가지고 2년, 2년 이렇게 다녔어요. 학위를 2개를 받았어요. 미국도 있었고 한 좀 특이한 제도가 있습니다.
선배의 추천 아니 인도로 발을 들이게 되셨어요. 처음부터 마케팅 업무를 하셨는데 그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나 일을 하신 거예요?
총 1년 6개월 일을 했었고요. 6개월 인턴하고 1년은 풀 타임으로 전환돼서 그때도 마케팅 스타트업 워낙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조직이었다 보니까 영업도 하고 CS까지도 하고 가끔 뭐 인보이스 발행이나 이런 것도 하고 거의 뭐 올라운더로 했던 것 같아요. 국내 그때 인원이 5명이었어 가지고 실리콘밸리 회사인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였어요. 되게 특이한 구조예요.
그런 회사가 보통 매출이 짭짤하지 않나요? 너무 천한 말을 썼나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짭짤했으면 제가 좀 더 다녔을 거 같아요.
그러면 매출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이직을 하신 거예요?
제가 몸이 아팠어요. 해외 고객들까지도 상대를 하고 잠을 잘 못 자고 이러다 보니까 일을 너무 많이 번아웃이 좀 심하게 왔어요. 새벽에 남미 고객 웹이나 해주고 그다음에 또 아침에는 한국 고객 상대하고 이러다 보니까 뻗었어요.
머천트님은 일을 항상 열심히 하시잖아요. 일을 좀 열심히 해라고 누가 시켜서 그렇게 한 건지 아니면 본인이 자발적인 의지로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한 건지 궁금하네요.
자발적인 의지가 컸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냥 원래 어릴 때부터 계속 자기 개발이라고 하는 거 있죠. 역량 개발이나 이런 것들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냥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제 게 지금의 제 연차였던 선배가 퇴사를 하시고 나서 뭔가 제가 혼자 그 롤을 맡게 돼 가지고 저는 KPI가 없었거든요. 그냥 프리롤이었어요. 그냥 KPI를 안 주셨어요 대표님이 그런 부담일까 봐 근데도 그렇게 했던 거 보면은 그냥 어떻게든 회사 매출에 좀 기여를 하고 싶다 이런 게 컸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회사에서 어디로 이직을 하신 거예요?
6개월을 그냥 쉬었고요. 이직이 아니고 그냥 정말 그냥 퇴사하고 쉬었고 그다음에 공채로 현대자동차가 들어가서 중고 신입으로 들어갔죠.
6개월 쉬니까 이제 다시 일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현대자동차에서 공채를 시작해서 거기 지원하신 건가요?
네, 맞아요. 3개월 그냥 쉬고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책도 많이 보고 그렇게 있었고 이제 잔고를 보니까 내가 이럴 때가 아니다. 한 3개월쯤 되니까 그게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공채가 그때 한창 뜨던 시즌이었고 딱 쓰고 싶은 거 몇 개 쓰고 그때 제가 그전이랑 달랐던 게 첫 회사를 경험하기 전에는 그냥 막 넣었거든요. 그냥 생각 없이 일단 뜨면 넣고 그랬었는데 묻지마 지원이라고 하죠. 마케팅이면은 일단 다 하고 뭔가 영업인데 살짝 마케팅 성격이 보여 넣고 이랬거든요. 그때는 서류 합격률이 10% 이랬어요. 근데 그다음부터는 내가 회사가 뭘 원하는지를 아니까 조금이나마 제가 진짜 넣고 싶은 데만 넣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딱 5개를 넣었는데 4개의 최종 합격 했어요.
현대자동차에서 마케팅은 어떤 일을 하신 거예요?
다르죠. 제조인데도 불구하고 완전 B2B 제조는 아니고 저희가 보통 B2C 상품의 최고봉이라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또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자동차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를 소재로 해서 브랜드 마케팅 하는 거여서 그게 물성이 있는 거여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이 자동차를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하고 이걸 중심에 놓고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고 그러니까 이 주위로 모이고 즐겁게 하게 할까 그 가운데서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느끼게 할까를 연구하고 실행하는 조직이었거든요. 가령 피파 월드컵 스폰서예요. 현대기아자동차가 그래서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행사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현대를 조금이라도 더 보게 하고 느끼게 하고 응원할 때 현대차를 외치게 하고 이런 것들 그런 거를 연구를 많이 하고 제가 딱 퇴사를 2018년 12월에 했거든요. 근데 2018년 6월에 러시아 월드컵을 했어요. 그게 마지막으로 했던 가장 큰 프로젝트였어요.
현대자동차는 몇 년 다니신 거예요? 그렇게 큰 회사에서 마케팅에 쓰는 비용도 엄청 날 거잖아요.
2년 반 다녔어요. 연간 세 자릿수 억이죠.
그런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는 건 어떤 느낌이에요?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비용을 집행을 할 때 되게 좀 죄책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커요. 그러니까 클릭 한 번으로 두 자릿수 억 단위가 왔다 갔다 하고 이러니까 내가 이걸 해도 되나 특히나 저는 실행 조직이었기 때문에 전략 조직 실행 조직이 있거든요. 실행 조직은 특히 돈을 많이 써요. 캠페인을 집행을 하고 이런 거라서 예를 들면 비행기 타면 기내지 있잖아요. 거기 들어가는 기내 매거진 잡지에 있는 광고 이런 것들도 다 하고 그다음에 엘르 같은 패션 매거진이랑도 협업해서 에드버토리얼을 만들고 이런 일을 했거든요. 그만큼 다 비용인 거죠. 죄책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너무 컸어요. 이게 돈에 대한 현실감이 없어져요.
현대자동차에서 그렇게 거금을 주무르시다가 또 회사를 옮기셨나요?
네, 옮겼습니다. 그다음 옮긴 회사는 위워크였고요. 근데 그전 거를 살짝 말씀을 드리면 아까 큰 금액을 집행을 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안 좋은 점도 있었어요. 가령 너무 현실감이 없다거나 이게 1, 2억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쓰인다거나 왜냐하면 제가 한참 일하던 16년, 17년. 18년 그럴 때가 퍼포먼스 마케팅이 이렇게 급성장하고 그 기술과 그로 인한 ROI 측정이나 이런 것들이 가장 고도화되던 시기였거든요. 지금은 오히려 정점에 올라 있는 것 같고 막 올라오던 시기였는데 너무 그런 거에 고민을 안 하는 거예요. 그냥 보고 하면 끝 그다음에 페이스북에서 좋아요 몇 개 받았다 뷰가 몇 개 나왔다 이걸로 그냥 끝나버리는 거예요. 근데 그게 어떤 의미가 있나 예를 들면 그거는 광고 집행하면 당연히 나오는 거죠. TV 광고 집행하면 당연히 100만 명 보죠. 근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모르겠는 거예요.
나태해지죠. 큰 회사에서 큰 돈 만지면 나태해지더라고 결국은
그리고 실제 실행은 대행사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 그게 문제예요. 오히려 일은 대행사분들이 더 잘하고 내가 이게 커리어를 계속 여기서 이어나가면 내 발전에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이 좀 많이 들었어요. 냉정하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봤을 때 내가 이 일을 내가 실제 몇 프로를 기여했나 이게 자신이 없는 거예요. 뭔가 포장하려면 할 수 있어요. 근데 자신이 없어요.
열심히 일하던 일꾼으로 살다가 갑자기 제 부유한 곳으로 가서 적응을 못하는 거잖아요.
이렇게 비유를 했었어요. 친구가 왜 퇴사했냐 이런 거 물어보면 되게 삐까뻔쩍한 에르메스 신발인데 남들이 다 좋대 선망해. 근데 사이즈가 한 350이에요. 제 발이 260인데 그러니까 안 걸어지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너무 좋은 신발이고 편안하고 좋은데 안 맞았어요.
그래서 위워크로 다시 가신 거예요? 위워크라는 데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세요?
거기는 우연이었는데 일단 현대차를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한동안 좀 컸고요. 그 와중에 링크드인으로 뉴욕 위워크 HQ에서 연락이 왔어요. 사실 그 HR 연락은 그냥 콜드 콜이에요. 그냥 콜드 메일이거든요. 근데 제가 한참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 올라와 있던 시기라서 눈이 딱 갔고 마침 그 매거진 비에서 브랜드 다루잖아요. 매거진 비에서 위워크를 다뤘었거든요. 근데 그때 위워크가 정점이었던 때예요. 그 커뮤니티의 가치, 사람들 만나고 즐겁고 한국에서도 이런 가치가 있단 말이야 너무 놀랐던 거죠. 그리고 스타트업에 일하는 바이브도 너무 부럽고 너무 큰 기업에 있다 보니까 그 반대편이 궁금했고 그러던 찰나에 메시지가 왔네. 저 관심 있다고 하니까 바로 서울 연결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면접을 보게 됐고 들어가게 됐어요.
위워크는 물성이라는 건 없잖아요. 어떻게 달랐었어요?
물성이 없지만 그래도 있죠. 공간이라고 하는 오피스가 2인실, 6인실, 10인실 이렇게 나눠져 있기 때문에 그거 하나하나가 그냥 머천다이즈 상품이에요. 그거를 저는 파는 사람이었고 거기서는 마케팅이 아니고 영업이었거든요. 어카운트 이그젝티브로 들어가서 영업을 해서 근데 영업도 제가 처음부터 추구한 건 아니었는데 그냥 사람을 만나고 내가 파는 물건을 설득해 보고 이런 걸 저는 너무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전에 그러니까 오히려 큰 곳에서 아까 퍼포먼스 숫자로 그저 보고하고 끝나고 이런 거에 대한 갈등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영업은 직접적으로 페이스 페이스를 하는 거니까 그게 너무 재밌을 것 같고 해보고 싶고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설득하는 방법 이런 것도 배우고 싶었고 그게 컸어요.
직무도 바꾸고 회사 자체의 성향도 완전 바꾸고 그러신 거예요? 걱정되는 점은 없었나요?
걱정되는 점은 부모님의 걱정. 이직하고 나서 부모님이랑 6개월 동안 서먹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거의 결정하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너무 서운해하시고 왜냐하면 부모님이 지방에 계세요. 지방에서는 아들이 현대차 다니는 게 엄청난 자랑이거든요. 이제 그걸 못 써먹으시니까 위워크는 설명이 필요하잖아요. 부모님은 설명 필요한 거 안 좋아하거든요.
위워크는 머천트님이 하고자 하는 일을 잘 할 수 있게 해 주던가요?
네. 일적으로는 하고자 하는 일을 진짜 마음껏 했고 영업 먼슬리 골 같은 거는 당연히 일로서 대해야 되는 거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많이 찾았고 그리고 제가 SMB 쪽을 담당을 해서 그러니까 엔터프라이즈 완전 스타트업 SMB 중소기업 중소 중견 이렇게 나뉘는데 제가 딱 중소 중견 쪽이었거든요. 근데 그래서 좋았던 게 되게 많은 기업들을 만났어요. 오히려 엔터프라이즈를 맡으면 몇 개 딱 집중해서 큰 계약 따오고 이런 거에 집중하는데 저는 여러 개의 스프레이드 해 가지고 여러 고객을 만나고 투어 오시는 거 맞아드리고 또 계속 관리하고 이런 일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은 인더스트리를 경험하고 그랬어요.
마케팅을 하다가 세일즈를 했을 때 많은 것들을 새로 배워야 하고 달라지는 것들이 있었을 거잖아요. 처음부터 영업이 나한테 맞네라던가 아니면 마케팅에 비해서 이 점이 좀 쉽지 않네라고 느낀 점들이 있을까요?
달랐던 거는 월 단위 매출 목표가 있다는 게 일단 가장 크게 달랐고 마케팅은 보통 그렇지 않으니까 마케팅은 연 단위 목표를 세우고 가는데 뭐 작아봤자 쿼터죠. 분기 단위로 하는 데 반해서 영업은 당연히 월 단위 그게 있고 그다음에 이 팔기 위한 모든 목적 달성을 위한 행동을 해야 되기 때문에 모든 팀의 협조를 구하는 게 또 마케터일 때랑은 또 스탠스가 달랐어요. 마케팅은 돈을 쓰는 조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가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이런 경우가 잘 없고 오히려 다른 조직에서 마케팅 요청을 하죠. 이런 걸 멋있게 해달라. 근데 영업은 내가 반대로 요청을 많이 해야 되니까 고객한테도 어떻게 보면 좋지 않은 말이지만 갑을에서 나는 항상 을이고 내부에서도 항상 의리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많이 달랐고 어려웠어요.
그래서 다시 마케팅으로 돌아오신 건가요?
그러네요.
아이티백에도 영업하시는 분들이 가끔 나왔는데 제가 아는 머천트님에게는 영업은 안 맞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두 가지 면이 있었는데요. 저도 전투력이 느껴지고 그럴 때가 있었어요. 영업이 잘될 때 아 잘될 때 그리고 건물이라는 게 항상 12개월 12개월 중에 정해지는 시기가 있어요. 임대가 만료가 도래하는 시기에 알아보니까 아무리 아웃바운드를 해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되게 제한적이거든요. B2B 거래인 것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단 그게 좀 힘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담당하는 지점에 유난히 손님이 많은 날이 있고 목표 대비 많이 달성하는 달이 있고 그럴 때는 굉장히 즐겁죠. 근데 그걸 달성하지 못할 때는 뭐 흔히 혹자들은 숫자가 인격이다 매출 인격이다 이런 말도 하잖아요. 근데 뭐 그런 취급까지 당한 적은 없지만 내 스스로 뭔가 되게 못난 것 같고 또 이런 자책하고 이런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그럴 때는 좀 힘들기도 했어. 그러니까 양면을 갖고 있었어요.
영업이 진짜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그게 딱 자기 체질에 맞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체질에 맞냐, 안 맞냐를 100으로 보면은 저는 한 60, 70 정도라고 냉정하게 보고요. 근데 진짜 봤을 때 90이나 100인 사람들이 있어요. 동료들은 그게 진짜 잘 맞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자체를 즐기고 전투를 내가 좀 못해도 그거에 크게 디프레스 되지 않고 이런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다시 마케팅을 옮긴 것 같고
그래서 다른 회사로 또 옮기신 거죠?
네 맞습니다. 지금의 네이버 클라우드로 옮기게 됐죠
네이버 클라우드가 현대자동차보다는 작을 수 있지만 그래도 다시 큰 기업이고 직무도 다시 마케팅으로 변경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그때는 네이버 클라우드에 오고 싶었던 것도 있는데 위워크의 상황이 좋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얘기를 들으실 수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하나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지금의 위워크 한국 사업은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투자가 유치가 잘 안 됐다든지 글로벌적으로 위워크가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2년 있었는데 2년 중에 1년 반 정도는 힘들었던 시기였거든요. 그 와중에 또 코로나가 왔네. 사무실에 사람들이 모일 수 없는 코로나가 왔죠. 그래서 영업이 뚝 끊겨버렸어요. 그때 있으려면 사실 있을 수도 있었는데요. 회사에서 나가라고 떠밀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뭔가 또 다른 길을 찾아야 되나 또 영업에 대한 고민도 있었고 저는 또 본질적으로 일을 할 때 정량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거를 내가 보람을 느끼면서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영업을 하면서도 생각을 해봤을 때 커뮤니티를 만드는 거나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거죠. 그런 거나 마케팅적인 성격의 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단순히 견적 보내고 세일즈 스트레터지를 사용을 해 가지고 언제 내가 이 사람한테 연락을 해서 계약을 가져올까 이런 고민도 물론 했지만 그보다는 그 지점에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이벤트를 열고 거기서 의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이런 것들을 많이 했거든요. 그랬을 때 매니저들은 가끔 이런 얘기도 했어요. ‘세일즈를 해라. 매출을 해라. 그런 시간이면 좀 매출을 해라.’ 사실 세일즈가 되려면 되게 안 좋은 얘기거든요. 근데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에 또 본질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랬을 때 이게 마케팅이 다시 맞나 하던 찰나에 그런 시기가 온 거죠. 그리고 네이버 클라우드에 다니던 제 학교 후배가 있었는데 지금도 같은 팀입니다. 거기서 추천을 해줬어요.
그래서 네이버 클라우드로 오셔서 지금 몇 년째 일하고 계신 거예요?
저번 달에 만 5년 딱 찍었고요. 그래서 지금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 회사들은 2년 정도 제일 길게 다닌 게 2년 반 정도인데 이 회사는 왜 이렇게 오래 다니시는 거예요?
그러게요. 저도 3년 이상 다닐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제가 한 곳에 오래 못 있나 생각을 좀 했거든요. 그게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그래도 여기선 좀 깼습니다. 어쩌다 보니 오래 있게 됐네요.
여기서 하고 있는 일이 계속해서 달라지거나 아니면 너무 마음에 들거나 원인이 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뭐예요?
일이 일단 달라지는 게 저한테 긍정적으로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B2B 마케팅이다 보니까 사업 회사의 사업 방향이나 그다음에 영업 기획 이런 거에 따라서 마케팅의 활동도 달라지거든요. 가령 어떤 해에는 컨퍼런스를 크게 개최하는 게 중요할 때도 있고 최근처럼 AI가 국가 사업으로 확 뜰 때는 거기에 맞춰가야 되는 것도 있고 그런 게 있어서 그때그때마다 되게 활동이 다르고 그 사이클도 달라요. 어떤 것들은 2~3개월 안에 끝나는 것도 있고 어떤 것들은 1년을 길게 봐야 하는 것도 있고 그런 다른 종류의 농사를 다른 호흡으로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게 재미있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다르고 그리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책임이요! 라고 딱 한마디를 하셨어요. 제가 머천트님하고 같이 일을 하면서 크고 작은 것들을 깜짝 놀랄 만큼 다 잘 잡고 챙기셔서 이분은 어떤 분이길래 이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 근본 씨앗은 책임감이었던 걸까요?
네, 그게 큽니다.
업무를 할 때 내가 여기에 어떤 책임감을 느껴라고 할 때는 그게 일에서 어떤 식으로 발현이 되는 걸까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어떤 일 하나가 있다고 하면 그거를 기한 안에 잘 끝내는 거 일단 그게 책임감 첫 번째고요. 맡은 바를 잘 끝내는 거 두 번째는 일이라는 게 혼자 하는 경우는 대부분 없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실 거고 그랬을 때 최소 몇 명 이상은 협업을 하게 되는데 그 협업하는 사람들이 이 일을 함으로써 시너지를 얻는가 뭐라도 도움이 되는가 이거를 두 번째 책임감으로 봐요. 그래서 이거는 시니어가 조금씩 되면서 더 생긴 습관인데 저는 항상 어떤 미팅을 시작을 할 때 처음 만날 때부터 목표를 물어봐요. 그러니까 당신의 KPI는 무엇입니까를 물어봐요. 왜냐하면 그걸 알고 해야 상대방의 만족도 채워질 수 있기 때문에 내 만족뿐만 아니라 나만 좋고 남은 안 좋고 이거는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직 듣지 못했지만 듣고 싶은 말로 여유로워 보이지만 늘 예리하다라는 표현을 듣고 싶다고 하시는데 너무 지금 그렇게 느껴지셔서
너무 여유롭게 지낸 적이 잘 없어요. 사실 맨날 바빠가지고. 여유롭지만 천재 같은 거 있잖아요. 저 그거 둘 다 없거든요. 학교 다닐 때도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나 공부 안 했어 이러는데 A+ 받고 이런 애들이 있잖아요. 저는 전혀 그런 부류가 아니었거든요.
근데 그러고 싶으세요?
가끔은 그러고 싶어요. 천재적인 모먼트가 있었으면 좋겠고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요. 경험을 안 해봐서 뭔가 큰 노력 없이도 물론 그 친구들도 뒤에서 노력을 많이 하겠죠. 근데 그냥 적어도 누군가 봤을 때 저 사람 천재인가 이런 걸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오잉] 직무마다 해야 되는 일의 성격이 달라져서 그런 거지 저는 머천트님이 일하는 게 이미 천재적이라고 생각해요. 농담 아니고 ‘저 사람은 흠이 뭘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닌 점을 발견하지 못한 유일한 사람이 저는 지금도 발견하려고 매 순간 노력해요. 사람이 그럴 순 없죠. 강점이 있으면 약점이 있는데 머천트님한테는 그걸 발견하지 못했고 단점이 뭘까 약점이 하나쯤은 나올 거다라는 생각은 있어요.
다른 분들한테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는데 오히려 머천트님한테 궁금했던 게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약점이 있을까요?
약점이요? 되게 정형화된 답 같은데 진짜 제 마음이 하나 있거든요. 제가 너무 모든 걸 완벽을 추구해서 거기서 제가 힘든 게 좀 약점이에요. 근데 이거 극복이 잘 안 돼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연차가 쌓이면서 내가 안 할 걸 안 하면서 조금씩은 덜고 있는데 특히나 첫 회사에서 제가 진짜 힘들었던 이유도 그때는 돌아가는 법을 모르니까 지름길이 어딘지 모르잖아요. 항상 큰 길로 다니고 이러다 보니까 30분만이면 지름길로 끝날 일을 3~4시간 하고 선배들도 잘 없고 이러니까 그러다가 번아웃이 크게 왔던 거거든요. 거기다 완벽주의까지 있으니까 근데 그래도 그나마 연차가 쌓이면서 다행인 거는 조금씩 덜어내는 연습이 되고 그건 다행이나 그 본질은 어디 가지 않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고생을 해요. 그 책임감의 영역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다른 사람의 만족감 영역까지도 전 책임으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그래서 많은 일을 맡을 때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렇죠. 많을 때도 포기를 잘 안 하고 완성도 높게 해야 된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가 되게 중요하실 것 같아요. 어떻게 하고 계세요?
다른 거를 많이 하려고 하고요. 일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일 외에 진짜 시간이 없을 때는 다른 거 할 찰나의 시간조차 없죠. 그럴 때도 있었고 지금은 달리기를 한다거나 축구를 한다거나 아니면 야구를 본다거나 이런 것도 방법이고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서 특히 이건 좋아진 건데 반려인이 생겼다는 게 되게 정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제 배우자가 비슷한 마케팅 일을 하거든요. 그래서 가끔 집에서 일 얘기도 해요. 가급적이면 집에서 일 얘기하지 말자 주의인데 누구든 갑자기 일 얘기를 꺼내기도 하고 어제만 해도 아내가 또 보고서 쓰는 중에 고민이 생겨가지고 제가 그걸로 1시간 동안 얘기했거든요. 근데 아내랑 하는 얘기는 재밌어요. 그러면서 제가 원래 스트레스 받던 일은 또 있고 아내랑 그냥 시시콜콜한 얘기하고 밥 먹고 진짜 별거 아닌 일인데 그런 거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게 되는 것 같아요.
반려인께서 당신은 회사 일 혼자 다 하나라고 얘기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1,400번 정도 들었고요. 정확히 세지는 않았으나 그 정도 들은 것 같아요. 많이 들었고 회사랑 살아라 결혼한 게 맞냐 이런 얘기를 할 때 있는데 아내도 기본적으로 성향이 비슷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해를 해 주는 편이고
일하면서 만난 좋은 상사 후배 동료는 어떤 사람일까요를 더 자세하게 읽어보게 됐는데 다행히 공통적인 게 다섯 가지나 있네요. 앞과 뒤가 같은 사람, 우리 얘기하는 사람, 긍정적인 사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사람, 존중이 몸에 밴 사람 인격적인 사람
맞아요. 성품인 것 같아요. 기본적인 그냥 위아래 가릴 것 없이 그 다섯 가지는 다 성품으로 공통 분모를 갖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이 유머라고 하셨어요. 어떤 유머를 갖고 계신가요?
저는 막 웃긴 유머가 아니고요. 그래도 아무리 안 좋은 상황에서도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이런 여유는 있거든요. 그 여유가 저는 유머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저도 이제 30대 중반인데 진짜 필요한 게 여유랑 유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게 없으면 사람이 매력이 없고 그게 있어야 만났을 때 뭔가 얘기도 더 잘 풀리고 이 사람을 더 만나고 싶게 하는 그런 힘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게 꼭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머러스함이 절대 웃긴 유머가 아니에요.
절대 웃기는 유머는 아니지만 여유가 바탕이 된 그런 유머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게 있나요?
아니요. 노력이라기보다는 그냥 마음을 항상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을 그래도 해요. 노력이라는 게 막 뭘 자기개발서를 읽고 막 이런 거라기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하고 그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는 게 아 그럴 수도 있지 이거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상황이 그럴 수도 있지 어떤 상황이 발생을 해도 그게 엄청 도움이 많이 돼요. 그리고 어떤 사람이 진짜 이상하다 그럴 수도 있지 저 사람은 저렇게 프롬프팅이 잘못된 AI인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기질적으로 화가 좀 없으시기도 하신가요?
네 맞아요. 화를 잘 안 내요. 근데 한 번 내면 크게 냅니다. 화는 짧게 내고요. 안 봐요. 그리고 같이 협업할 일도 안 만들고요. 상종을 안 합니다.
상대방도 머천트님이 대노해서 나와 더 이상 관계를 맺지 않겠다라는 걸 알고 그렇게 되는 거예요?
대부분은 아는 것 같아요. 제가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 다시는 일하지 말자 우리는 서로 같이 해서 시너지가 안 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고요.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아이트백은 대부분 여자분들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남자분들이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곳이 바로 아이티백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오잉님 뵙고 일하면서 되게 즐거웠고 처음에는 이렇게 지금 같이 협업하는 정도의 일을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그것도 작게 시작한 일이죠. 처음에 저희가 클라우드 기업이다 보니까 클라우드 자원이 필요한 분들한테 크레딧을 제공드리는 예비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그것도 매출 지향적이라기보다는 자선적 사업이거든요. 제 성향이랑 잘 맞는 것 같아서 굉장히 즐겁게 하던 일이었는데 오잉님이 계신 플랫폼 기업과 협업을 하게 되면서 거기에 소속된 분들께 지원을 드리기 시작을 했고 그게 연결이 돼서 대회까지 열고 이런 행사를 많이 하고 지금 협업한 지 제 기억으로 3년이 넘었거든요. 되게 즐거웠고 이게 한 단계 한 단계 스텝업 하는 과정이 엄청 즐거웠어요. 그래서 또 감사하고 이렇게 모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고
[오잉] 사실은 협업하는 게 가장 어렵긴 하지만 또 협업이 잘 되면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게 저는 협업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저는 머천트님하고 같이 협업하는 게 너무 즐겁고 저희가 너무 묻어가는 게 많아요. 그래서 즐거운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죠. 머천트님과 협업해서 즐겁다. 그리고 머천트님이 일을 더 많이 해서 나는 더 즐겁다.
[뚜까] 저도 한 가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거는 제 동생이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하는 행사에 참여를 했는데 동생이 참여하고 나더니 자기가 AI를 그냥 ChatGPT만 쓸 줄 알았지 그걸 서비스로 연결을 해서 구체적으로 써볼 생각을 못했는데 그런 기회가 비용 없이 주어져서 자기는 AI를 뭔가 어떻게 서비스에 활용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이런 식으로 발전이 되는구나 느껴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대학생들이 꿈을 먹고 IT 업계로 오지 않을까
10년 후 나의 멋진 하루 여기서도 한적한 곳에서 가족들과 좋은 책을 읽거나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여유
여유를 많이 찾는 것 같아요. 그때는 좀 한적해도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애를 저는 둘 가질 생각이 있거든요. 이미 두 애로 많은 에너지를 뺏길 또 저랑 아내랑 둘 다 극 이(E)거든요. 얼마나 애들이 말이 많겠어요 쫑알쫑알대고 너무 그려지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좀 한적해도 될 것 같아요.
IT에서 마케팅은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세요?
IT라는 게 아까 초반에 제가 물성 얘기를 했는데 자동차 회사 다닐 때 물성이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근데 IT는 기본적으로 물성이 없기 때문에 제가 지금 하는 클라우드만 해도 이게 구름인가 아니면 클라우드라는 걸 어떻게 그려야 되지 저희가 마케터는 당연히 비주얼적인 표현을 많이 하니까 비주얼 자료를 많이 찾는데 스톡 이미지를 찾아서도 나오는 게 없어요. 기술을 하면 그냥 이렇게 추상적인 선, 점 이런 걸로 표현이 되고 그러거든요. AI도 무슨 이상한 로봇 같은 이미지 이런 게 AI고 그런데 이거를 마케터로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까 생각을 해보면 이거를 최대한 글로 혹은 말로 잘 설명을 해 주는 게 마케터의 역할인 것 같아요. 그거를 1 대 1로 혹은 여러 고객을 상대로 컨설팅을 해서 설득을 이끄는 게 영업의 일이라면 좀 더 대중을 상대로 기술을 잘 설명해 주는 게 마케팅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간극을 좁히는 거죠. 이 기술이라는 어려운 영역과 사람들이 이해하는 쉬운 영역 간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 디자이너가 그림을 잘 그리고 표현을 잘 나타내서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이라면 마케터도 디자이너만큼이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일을 할수록 마케터의 전문성이 더 필요하고 AI가 이렇게 대세가 되는 시점에 그 능력이 있어야 마케터로서 잘리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IT에서 쉬운 것을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어주는 것 그게 본질이라고 생각을 하고 마케터가 그걸 잘해야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1년 차인데 마케터로서 행복했던 순간이 있으실까요?
종류가 좀 다른 게 두 가지가 있는데 예산 진짜 많이 쓰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하고 이럴 때 느껴졌던 그 쾌감이 있었고 그거는 규모감에서 오는 쾌감인 것 같아요. 내가 이런 걸 했다니 물론 많은 에이전시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들어갔지만 어쨌든 그거를 프로젝트 매니징하는 입장에서 내가 몇 십억 짜리 프로젝트를 한 거니까 그 규모감 자체 우리나라에서 이걸 할 수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 그걸 내가 했다니 약간 뽕 같은 느낌 있죠? 그게 하나라면은 요즘 느끼는 뿌듯함은 최근에 개최했던 해커톤 이벤트 같은 데서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람들이 배움을 얻고 거기서 커리어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게 나중에 또 다른 좋은 결과로 연결되고 이런 걸 보는 게 되게 뿌듯한 것 같아요. 그게 막 뿌듯함이라고 해서 엄청 큰 순간이 아니고 그렇게 작은 것들이 연결될 때 커넥팅 더 닷이라고 하잖아요. 그게 점이 연결돼서 선이 될 때가 기쁜 것 같아요.
제가 요새 마케팅적인 요소가 들어간 일을 많이 하는데 사람들의 어떤 걸 원하는지에 되게 집중을 많이 해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런 걸 어떻게 캐치를 하세요?
캐치를 한다기보다는 사고 자체를 사람들이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고 하잖아요. 그거를 그냥 습관적으로 해요. 내가 팔아야 되는 메시지가 있어요. 소개해야 되는 AI 기술이 있어 그러면 사람이 이거를 어떤 상황에서 이걸 필요로 할까를 반대로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이 뭘까를 생각을 하는 거죠. 그냥 그게 습관화가 돼 있는 게 일단 첫 번째고 그리고 두 번째는 그냥 일상생활을 다니면서도 지하철 다니면 스크린도어에 이렇게 광고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걸 보더라도 저 회사가 이 자리에 왜 이걸 했을까 그러니까 그걸 계속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또 그런 것도 나름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니즈를 찾는 데 계속 반대로 해보는 연습이죠.
마케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선배로서 해 줄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있을까요?
마케팅을 잘하려면 내재된 호기심이 좀 커야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모든 새로운 일의 연속이고 새로운 일을 마다하면 안 되거든요. 마케팅은 새로운 개념이 등장을 했을 때 IT 마케팅을 하는데 갑자기 챗GPT의 등장과 함께 AI가 갑자기 화두가 됐어. 그럴 때 내가 AI는 나 모르겠는데요. 이러면 안 돼요. 그러면 자격 없어요. 그냥 일하면 안 돼요. 마케터는 그거를 어떻게 또 배워서 내가 이거를 사람들한테 유용성을 소개를 할지를 생각을 해야지 그거를 나 몰라요. 이러면 안 돼요. 그리고 저는 특히나 IT에 있다 보니까 저는 전공이 마케팅이잖아요. 소프트웨어나 컴공이 아니란 말이죠. 그랬을 때 IT 모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걸 모른다고 하면 안 돼요. 최대한 아는 척을 해야 되고 그리고 그래야 마케터로서 일을 할 수 있고 어려운 걸 쉽게 설명을 할 수 있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그 본질을 따라가 보면 끝에는 호기심이 있어요. 호기심이 없으면은 끌고 가기가 좀 어려워요.
내가 지금 팔아야 되는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포장을 한다라고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만약에 그렇게 하는 거에 대한 괴리감을 갖는다든지 이런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특히 주니어 때 그 생각을 많이 하고 거기서 많이 좀 힘들었거든요. 예를 들면 그냥 차가 예쁘고 잘 나가고 연비 좋다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이거를 프리미엄하고 안락한 컴퍼트를 제공하고 막 되게 있어빌리티를 자극하는 문장이 잔뜩한 그게 있어요. 저는 거기서 되게 어려움을 느꼈는데 그것 또한 그럴 수도 있지 마인드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메시지를 개발하고 회사라는 게 내만의 생각으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그 상품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이걸 어떻게 표현해 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고 디자인에서도 이걸 잘 이쁘게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고 모든 사람들의 욕심이 더해지기 때문에 내가 섣불리 그걸 판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생각할 때 비록 이게 현실과 괴리가 있고 포장하는 것 같고 이렇더라도 이게 다 이유가 있고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을 하고 좀 무던하게 넘길 수 있는 그 무던함의 근육을 기르는 게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 근육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것도 근육도 운동을 안 하면 안 길러지는 것처럼 그 근육도 좀 길러야 돼요. 연습을 하고 의도적으로 계속 좀 나는 괜찮다 그래 이거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있을 거야. 그래도 이유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을 해보고 그러다 보면 좀 극복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우리 차 한잔 했는데 소감 어떠세요?
지금 몇 시죠? 제가 1시간 컷 한다고 그랬는데 실패했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고요. 재밌었고 그리고 저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얘기가 IT에 계신 분들 혹은 꿈꾸는 분들한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CREDIT
글 오잉
인터뷰 뚜까, 써니,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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