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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티백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어요.

7년차 데이터 분석가, 보송이

by 아이티백
저는 목적 없이 뭘 해본 적이 없었어요. 모든 거를 다 목적 지향적으로 살아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걸 해도 되네'라는 거를 처음 경험해 본 거예요. 아팠던 거에 대해서 후회만 하고 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를 해보자.
10년 전에 저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거든요. 그때 저는 지금의 저를 상상할 수가 없었고 당장 내년도 상상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먼 미래는 생각이 잘 안 드는 것 같고 당장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자가 삶의 모토처럼 된 것 같아요.
첫 회사에서 데이터 팀으로 옮긴 것도 그때 저는 SQL이고 파이썬이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근데도 가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었던 게 내 한계를 정하지 말자라는 거를 많이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이티백 보송이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보송이입니다.

본인 별명에 대해서 약간 어색해하시는 것 같던데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IT 플랫폼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을 맡고 있는 보송이라고 합니다.

IT 플랫폼 회사에서 데이터 업무로 몇 년 차이시죠?

지금 현재 회사 온 지는 4년 정도 된 것 같고요. 이전 회사는 2년 7개월 정도 다녔던 것 같아요.


7년차 데이터 분석가 보송이님 어쩌다 IT 업계에서 일하게 되셨나요?
사실 처음부터 IT를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없었고 처음에는 마케팅을 하고 싶었었어요.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문이과 선택을 하잖아요. 그때 고민을 되게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문과를 가면 경영을 가서 마케팅을 하고 싶고 이과를 가면은 컴퓨터 사이언스 이런 쪽을 가서 개발을 하고 싶다 이런 두 가지 루트 중에 고민을 했었는데 그때 이과 수학의 벽에 막혀서 문과를 선택을 하고 마케팅으로 처음은 마케팅 인턴이었는데요. 마케팅의 기본이 데이터를 보는 거다 보니까 데이터를 보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이직도 더 아예 IT 쪽으로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첫 커리어를 마케터로 잡은 이유가 있으세요? 경영학과도 데이터 분석으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래도 퍼포먼스 마케터로 시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완전 마케팅으로 해야겠다라고 100% 고정된 건 아니었어요. 사실 그때는 제가 대학교 때 몸이 좀 아팠었어 가지고 몸이 아팠던 것 때문에 뭔가 별다른 스펙을 쌓지 못한 상태에서 4학년이 됐어요. 그래서 4학년 때 당장 취업을 하려다 보니까 나는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저런 회사를 다 지원을 하게 되었고 그중에서 마케팅 회사에 붙었던 건데요. 이 마케팅에 붙은 것도 사실 뭐라도 해봐야지라는 생각에서 제가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근데 또 길게 할 시간은 없다 보니까 단기로 마트 같은 데서 판매하는 판촉 알바 같은 걸 했었는데 거기서 저는 스펙을 쌓을 겸해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거니까 한 일주일 만에 2주치 재고를 제가 다 팔았어요.


세일즈 아닌가요?
그렇죠. 그래서 세일즈도 넣어보고 그때 제가 생리대를 팔았었거든요. 자기소개서에 적은 거는 ‘나는 남자한테도 생리대를 팔 수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일부러 소제목 같은 걸 적었더니 약간 호기심이 생기잖아요. 특히 마케팅을 다양한 타겟한테 또 보내줘야 되다 보니까 그래서 서류 합격이 되고 면접도 붙게 되어서 마케팅 인턴부터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판매를 잘한 팁이 있어요?
제 위치도 조금 활용을 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판촉 하시는 분들 보면 아주머니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보통 40대 분들이 옆에 한 세 분이 계셔 저는 그때 20대 초반에 어린 여자애가 제가 그런 애를 봤어도 되게 앳되고 되게 서툴렀을 것 같아요. 근데 그런 사람이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지금 할인 행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하다 보니까 어떻게 팔지 알겠는 거예요. 근데 남자한테 팔았던 것도 판매한 기술 중에 하나였는데 부부가 같이 오시는 경우가 있어요. 아내분들한테 처음에 얘기를 했는데 아내분은 ‘이미 있어요’ 하고 지나간다거나 하는데 남편분은 집에 생리대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남편분을 보고 붙잡고 얘기를 걸어요. 그러면 남편분이 아내분한테 그걸 전달을 해요. 저희가 그때는 할인 혜택을 소구를 하고 그럼 남편분이 ‘이거 지금 싸다는데, 한 팩 더 준다는데’ 하면서 아내분한테 얘기를 하면은 그때는 뭔가 안정성이라든지 그런 걸 또 바꿔서 얘기를 하면서 했더니 그리고 사실 원래 덤을 줄 수 있는 건데 지금 사면 제가 한 팩 몰래 더 드릴게요. 이런 식으로 몰래 주는 것처럼 이제 하면서 그랬더니 좀 잘 팔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생리대는 자기가 쓰는 제품이 있잖아요. 그러면 아무리 덤으로 주고 판촉을 한다고 해도 그걸 사게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때가 한창 생리대 파동이 났던 때여가지고 다들 사람들이 내가 쓰던 제품 이 신뢰할 수 없게 됐다 하던 시점에 신제품이 나오는 거예요. 근데 약국에서 판매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그래서 그렇게 팔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 마케팅 회사가 굉장히 빡센 회사로 알고 있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빡센 회사로 들어가시게 되셨어요?

사실 그런 회사인 줄 모르고 들어갔어요. 그런 회사인 줄 모르고 학교에 취업센터 같은 데가 있잖아요. 거기를 그냥 저는 어쨌든 아무 데나라도 들어가야 된다 인턴이라도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었으니까 거기에 뜨는 회사들은 되게 여러 개를 지원을 했었어요. 근데 그 회사에 붙을 수 있었던 것도 좀 빡센 회사다 보니까 인턴 분을 굉장히 많이 뽑는 회사였고 그중에 한 명으로 제가 들어갔던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건너건너 소문을 듣기로는 그 빡센 회사에서도 독기 가득했다고 소문이 자자했어요. 그때 그 원동력은 뭐였을까요?

나는 스펙이 없으니까 여기서 인턴으로 끝나더라도 나는 여기 인턴으로서 무언가를 해냈다라는 그 한 줄이 갖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다음 회사를 지원하게 되더라도 자기소개서에 쓸 거리들을 다 얻어가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것도 있고 사실 몸이 아프면서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보상 심리 그러니까 뭔가를 이뤄내고 싶은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디가 아팠는지 얘기를 듣고 넘어가면 안 돼요? 혹시 그래도 되나요?

대학교 1학년 때, 1학년 1학기 중반부터 약간 이상함을 느껴서 병원에 갔더니 제가 암 진단을 받았어요. 림프종을 진단을 받아가지고 그래서 항암 치료를 1년 정도 하고 다행히 치료가 잘 됐는데 그다음에는 뼈 쪽에 뭔가 이상이 생기면서 마약성 진통제 같은 거를 먹으면서 다리를 절면서 한 2~3년을 버텼어요. 그러다 보니까 바깥에 대외 활동이라든지 어디를 걸어 다니는 것도 힘든 상태니까 뭘 할 수가 없었죠.

암 치료를 하면서 학교는 휴학을 한 거예요?

네, 한 1년 정도 휴학을 하고 그다음에는 가발을 쓰고 학교를 다녔어요.


불편한 걸음으로 다닌 건 학교를 다니면서 치료했다는 거예요?
뼈가 아팠던 거는 사실 치료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그냥 진통제를 먹는 수밖에 없고 최대한 아픈 거를 견디다가 정 못 버티겠는 순간에 그 뼈를 잘라내서 지금 인공 뼈가 들어가 있거든요. 그렇게 하는 수술을 받는 게 최후의 방법이어가지고 그래서 그냥 약을 먹으면서 최대한 걷지 않는 루트로 그 수업 듣는 것도 최대한 이동 거리를 줄일 수 있게 짜고 그런 식으로 했었습니다.

지금 보송이님을 보면서 제가 드는 느낌은 되게 간단한 병인가? 이거를 저렇게 그냥 덤덤하게 어떻게 얘기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뭘까요?

처음에는 남들한테 제 아픔을 들키기가 싫었어요. 특히 또 가발을 쓰고 있고 하니까 제가 봐도 거울 속에서는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거예요. 이게 가발인 거를 사람들이 다 너무 알아챌 것 같아서 숨어다니기도 하고 다리를 절 때도 뒤에 사람이 오면 약간 걸음을 멈췄어요. 그렇게 좀 숨어서 지냈는데 그래도 그때 제가 있으니까 그 뒤에 이렇게 독기 있게 그 힘든 회사도 버텨내고 그게 저의 성격 중에 하나를 만들어 준 것 같아서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요. 그래서 지금은 극복을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숨어서 다닐 정도면 학교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안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근데 그렇지 않고 학교를 계속 다니면서 투병을 했던 이유가 있어요?

저도 약간 비슷한 생각으로 학교가 가기 싫은 거예요. 사람들을 만나기 싫으니까 그래서 공무원 시험도 찾아봤다가 CPA나 이런 전문 자격은 차라리 제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도 찾아보고 했었는데 사실 이 길을 한 번 들어갔다가 합격하지 못하고 나오면 오히려 더 패배자가 될 것 같은 거예요. 나는 몸도 아팠는데 시간은 더 지나고 또 이루어낸 게 없는 그런 상태니까 그 리스크를 질 용기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일단 당장 내가 해야 되는 거는 일단 학교를 다니는 거고 일단 졸업을 하고 생각을 할지 뭐 이렇게 했던 것 같아요.

학교도 다니면서 병도 나아지고 학교도 졸업하고 이렇게 된 거예요?

다른 거를 안 했으니까 다행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가정 환경이었고 그래서 그냥 학교만 다니고 집에 돌아오면 조별 과제를 한다든지 공부를 한다든지 그냥 그렇게만 보냈던 것 같아요.

마케터로써 너무 잘했다고 소문이 자자했는데 갑자기 데이터 쪽으로 이직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계기가 있을까요?

전 회사에서 이미 데이터 쪽으로 직무를 바꾼 상태였는데요. 시작은 마케팅으로 들어갔는데 이거를 원래는 마케터로 정직원 전환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도 있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까 내가 이거를 20년, 30년 동안 하면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약간 의문이 조금 드는 상태였고 그 시점에 그 전 회사에 데이터 팀에서 데이터 툴에 대한 교육이 있었어요. 근데 저는 원래도 이과를 가면은 개발을 하겠다 이런 생각도 있었다 보니까 그거를 신청을 해서 듣고 재밌으니까 저는 되게 열심히 했던 건데 그 교육을 끝까지 이수했던 사람이 저밖에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다들 본업도 바쁘고 그렇게 빡센 회사였다 보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하면 좋고 안 하면 상관없는 거였는데 저는 이거를 배우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하나 더 늘어난다라는 생각도 있었고 하다 보니 재밌네라는 생각도 있어서 더 열심히 했던 건데 재미있어 하는 게 느껴졌나 봐요. 그래서 그 데이터 팀에서 ‘너 이거 재미있으면 올래?’ 혹시 이런 쪽 관심 있니 해가지고 거기서부터 팀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그러면 마케터로서 몇 년 업무를 하시고 데이터 분석가로서 몇 년 하신 거예요?

마케팅은 사실 인턴으로만 했는데 근데 인턴도 사실 다른 회사에서는 거의 정규직이 할 만한 그런 제안을 한다든가 네이버 메인에 나가는 그런 것도 한다던가 하는 그런 인턴이긴 했는데요. 그래서 인턴 기간이 되게 길었어요. 9개월, 10개월 정도 됐던 것 같고 그 이후에 정규직 전환은 데이터 팀으로 옮기면서 전환이 되면서 그렇게 해서 거의 2년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회사 다니시고 그 회사에서도 인정을 많이 받으셨었잖아요. 근데 갑자기 또 이직을 하시게 되는 계기가 있으세요?

사실 저는 회사가 빡세고 힘들다라는 거는 괜찮았어요. 왜냐하면 뭔가 더 이뤄내고 싶다라는 생각도 이미 충분히 많은 상태였고 어쨌든 인정받으면서 일하고 있으니까 재미도 있었는데요. 근데 같은 회사에 제 사수분이셨던 분이 먼저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한 상태였는데 그분이 저를 추천을 해 주셨어요. 지금 현재 다니는 회사에

와라 아닌가요? 추천 아니고 뭔가요?

그렇죠. 그러니까 그분이 계시던 옆 팀에서 이런 사람을 뽑고 싶다.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을 해달라 했는데 마침 적당한 사람이 있다 해가지고 추천을 하시고 그래서 이직을 하게 됐습니다.

같은 데이터 분석이어도 일이 어떻게 달라진 거예요?

전 회사에서는 데이터를 다루는 프로세스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해서 그런 데이터를 만들고 그다음에 한쪽은 이거를 BI로 시각화해서 대시보드를 만든다든가 아니면 분석을 한다든가 하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있다고 하면은 전 회사에서는 데이터 수집, 가공 그리고 대시보드 만들기 이쪽에 되게 치중이 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데이터 수집은 제가 하지 않고요. 이제 그거는 따로 전문 팀이 있는 상태고 여기서 분석으로 조금 더 가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데이터 PM이라는 직무가 뜨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 보송이님 하시는 일 혹은 그 팀에서도 데이터 PM이라고 할 만한 역할을 하는 사람 혹은 일들이 있나요?

저희 직무를 아예 데이터 PM이라고 정의하지는 않고 있었는데 어느 정도 겹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데이터를 본다는 게 전년 대비해서 매출이 늘었다. 약간 이런 거를 볼 때 늘은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건지 사실 이게 느는 건 당연한데 뭐 더 오를 수 있었는데 못 오른 거냐 약간 이런 거를 보는 것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당연한 보이는 거를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 보고 그런 것들을 하고 있습니다.

재밌어요?
재미있는 것보다는 아직은 어려운 부분도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거를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려면 사실 비즈니스 전반을 다 알아야 되다 보니까. 근데 이게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 모르는 부분들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데이터를 분석을 하게 되면은 관련된 사람한테 계속 물어보게 돼요. 사실 이게 맞다고 생각하시냐, 이게 적절한 수준이냐, 아니면 이렇게 바뀌게 된 뭔가 이유가 있으셨냐 이런 걸 물어보면서 하게 돼 가지고 아직은 전문가까지는 아닌 것 같고 그래도 뭔가를 발견해 낼 때는 굉장히 재미있어요.

IT 플랫폼 회사에서 다양한 분야를 하고 계시는데 주로 하고 계신 분야가 있으세요?
플랫폼마다 결과 페이지가 있잖아요. 그 결과 페이지를 최적화 시킨다든가 이걸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런 거를 고민을 하는 거라고 보시면 되는데 결과 페이지에 광고도 있고 그냥 일반 검색 결과도 있잖아요. 그런 거를 어떻게 배치했을 때 매출이 가장 높고 사용자 지표는 해치지 않는가 라거나 아니면 사용자 지표를 조금 해치더라도 매출이 크게 올라간다면 이건 바꿀 만한 게 아닌가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AB테스트들을 설계하고 제안하고 그렇게 하시는 건가요?

네, 거기까지도 같이 가려고 하고 있는데 사실 그 설계라는 게 광고면은 그 광고의 담당자들이 또 있다 보니까 사실 그분들이 이 스펙에 대해서는 더 전문가시다 보니까 그 설계는 사실 그분들이랑 같이 해야지만 좀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서 그래도 최대한 그런 거에 좀 참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기획자하고 데이터 분석하고 차이가 있다면 뭘까요?

저희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는 그런 것 같아요. 일단은 자기가 담당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그거에 대한 지표를 좋게 만들고 매출을 높게 만들고 하는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보신다면 저희 팀에서 하는 일은 그 결과 페이지 내에서도 여러 서비스가 나오잖아요. 그거를 총체적으로 통합적인 관점에서 보고 사실 각 팀은 자기 팀의 매출을 위주로 보는데 저희는 통합으로 보면서 너희가 조금 양보하면 통합 매출이 이만큼이나 올라간다. 조금 양보해 달라 이래서 이런 것도 설득하고 하는 걸 하고 있습니다.

지휘자네요. 그러면

어떻게 보면 약간 지휘자, 심판 이런 소리들을 듣고 있습니다.

조직 전체의 덩어리로 KPI를 보시는 거예요?
네 맞습니다.

이해관계 조율도 하는 역할까지도 들어가겠네요. 아까 말했던 ‘네가 좀 더 양보해, 너 좀 더 나서 봐’ 이렇게 하면서?

그래도 다행히 우린 양보 못해 이러시는 분들은 없고 이게 전체가 올라간다면 양보해야죠. 이렇게 나와 주셔가지고 그리고 사실 그런 부분 좀 예민한 것도 있고 조직 정치나 이런 게 있다 보니까 저보다는 리더 아예 더 상위급에서 더 해 주셔서 저는 이런 상황입니다를 위 상위에 보고드리는 정도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심판의 역할을 하려면 데이터를 근거로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그게 힘이 되기도 하지만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얻은 인사이트가 틀렸을 때는 굉장히 낭패 볼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도 있겠죠?

그게 이직하고 나서 초반에 제일 힘든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직해서 저는 아직 이 조직의 서비스나 그런 것들을 잘 모르는 상태로 들어오게 된 건데 그 심판 역할을 맡아서 임원들한테 보고를 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저희 팀 나름대로 이렇게 데이터로 보면 되겠다 해서 가지고 갔는데 각 조직에서는 우리 데이터는 그렇게 보면 안 된다 그 기준으로 보면은 나는 동의할 수 없다. 근데 이거를 대표님을 모시고 하다 보니까 더 예민한 거예요. 여기에는 자기 팀의 성과와 인센티브가 달려 있고 그니까 그래서 회의 끝나고 그때는 네 알겠습니다. 반영하겠습니다 하고 끝나고 집에 가서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 자리에 들어갈 때 보송이님의 조직장은 아무 얘기도 안 하던가요?

팀장님도 그렇게 보면 그럴 수 있는데 저희 팀은 이런 기준에서 봤고 그래서 이렇게 설득은 해 주셨는데 그래도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발표한 건데 내가 공격받았다 이렇게 느껴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약간 멘탈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데이터 담당자분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어려움인 것 같아요. 어떤 넘버를 주더라도 각자의 팀에서 방어적으로 나오거나 원하는 대로 입맛에 맞게 해석을 한다든지 그렇게 하는 것 같은데 팀 리더분이 설득한 노하우 같은 게 있던가요?

노하우를 그냥 논리 기반으로 얘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 조직 내부에서도 그런 논의들이 있지만 사실 다른 조직이랑도 이런 논쟁들이 벌어지거든요. 같은 조직이면은 그래도 서로 좀 양해가 되고 그렇군요라고 하실 텐데 다른 조직은 우리의 서비스를 잘 모르는 상태로 내가 너희 것까지 같이 봤는데 이렇더라라고 얘기를 하면 이게 이해도가 굉장히 낮은 때가 많아요. 그러면은 저희 팀에서는 그거에 대한 반박 자료를 준비하면서 왜냐하면 이거는 또 아예 더 상위 보고로 올라가야 되는 거다 보니까 우리 건 그렇게 보면 안 되고 이런 배경 상황을 같이 고려해서 봐야 된다는 식으로 논리로 말하면은 그렇군요. 하는 것도 넘어가시고 그런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에 업무 결과에 대해 강한 피드백을 받더라도 이런 부분을 고쳐야겠다라고 생각하기에 기죽지 않고 당당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인드가 필요한 것 같다라고 적어주셨어요. 업무 피드백이 강할 때가 많았나 봐요?

그렇죠. 그럴 때 했던 것 같아요. 입사 초반에 그렇게 우리 데이터는 이렇게 보면 안 된다라고 하는 시점에 사실 굉장히 주눅 뚫고 기죽고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고 그러니까 그래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왜냐하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됐어요. 그 프로젝트는 계속 끝내야 되다 보니까 몇 번이 반복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그래서 저희 조직에 있는 임원분한테 면담 신청을 했어요. 입사 1년이 안 된 시점에서 저희의 팀장님한테 얘기를 안 하고 원래 더 위로 올라가 가지고. 저도 굉장히 고민을 했던 부분이었는데 왜냐하면 다른 임원들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저희 조직의 또 임원이다 보니까. 왜냐하면 제가 저희 팀 팀장님 정도 레벨 그러니까 리드 정도 레벨한테 얘기를 해도 그분은 그냥 ‘힘들죠?’ 정도만 얘기하실 수 있을 것 같은 거예요. 근데 나는 그거보다는 좀 더 실제적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얻고 싶어가지고 그래서 아예 더 위로 올라가서 면담 신청을 하고 그때 얻었던 깨달음 같은 게 ‘주눅들지 말자, 기죽지 말자’ 했던 거였는데 그때 그 임원분께서 해 주셨던 말씀이 ‘그냥 그 사람들은 니가 이걸 해봐라라고 하면은 그 사람도 되게 막막해 하고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잘 못할 텐데 그래도 사람들이 이걸 이렇게 해야 된다 저렇게 해야 된다라고 할 수 있는 거는 니가 초안을 다 짜왔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논의가 시작이 되는 거다’ 라고 일단 얘기를 해 주셨고 ‘근데 사람들이 좀 강한 피드백이 들어오는 거를 일단은 다 반영할 필요도 없는데 가지고 갈 건 가져가고 버릴 건 버려야 되는 그런 건데 사실 이거를 어떤 걸 가져가고 버리느냐는 리더 레벨에서 좀 정하는 건데 너는 이런 걸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니가 모르는 거고 그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근데 다만 네가 해 온 거에 대해서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선이 아니었다면 내가 왜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지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그러면 이걸 어떻게 고쳐야지를 생각하면 된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셔서 이게 너무 도움이 되는 거예요.

리더를 건너뛰고 임원을 찾아가기로 결정한 이유가 궁금하거든요. 그전에 한 번 리더한테 얘기했는데 씨알도 안 먹혔다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리더가 내가 딱 보니까 답 안나와 이래서 임원한테 간 건지?

따지자면 후자이긴 한데요. 근데 사실 리더분이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이거라기보다는 그때 업무를 하던 프로세스가 일단 저희 팀의 팀장 레벨한테 한번 제가 분석한 내용을 피드백을 받고 수정을 해요. 그러고 나서 임원분한테 가져가서 다시 보고를 그 수정본으로 보고를 하면은 그냥 아예 싹 다 갈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애초에 1차 팀장님이 해 주신 피드백이 의미가 좀 없어지고 그러니까 팀장님은 지금 제가 잡아간 분석 흐름에서 이런 표가 추가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가시성이 좀 더 좋아질 것 같다. 이런 피드백들을 주셨는데 임원분은 애초에 이 흐름이 아니다라고 해 주시니까 그러니까 흐름을 주도하는 거는 임원분이라고 느껴져서 그래서 그 부분은 임원분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여서 다이렉트로 찾아가게 됐습니다.

요즘은 어때요? 그런 일이 생기면 팀장님한테 갈 건가요? 임원한테 갈 건가요?

사건에 따라서 좀 다를 것 같아요. 그때처럼 이번에 임원 분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니까 약간 연륜이 느껴지는 시기가 있는 그러니까 필요한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뭔가 인생의 조언이 필요하다던가 그러면 임원분한테 갈 수도 있을 것 같고 근데 그냥 일하면서 저 너무 힘들어요 하면서 그냥 서러움을 토로하고 싶다 할 때는 그냥 리더분한테 갈 것 같습니다.

보송이님의 좋은 상사가 되기 너무 어렵습니다. 1-1부터 3까지 그리고 2-1부터 3까지 있는데요. 한번 읊어드리면 1번 업무적인 능력이 뛰어난데 팀의 방향성도 잘 리드해야 되고, 실무자의 업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주고, 상위 혹은 주위 팀의 성과에 대해 잘 어필할 수 있는 업무적인 능력이 뛰어난 상사가 1번이고요. 이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기 업무도 뛰어나야 되는데 팀원들의 커리어까지 잘 살펴야 되는 상사예요. 그래서 2-1번 팀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진솔한 대화도 해야 하고, 각 팀원이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도 기회도 줘야 되고, 커리어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상사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커리어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나눌 수 있는 상사 너무 어려운데요. 교집합이 있나요?

환상 속의 동물 같은데 그래서 특정 인물을 생각하고 썼다기보다는 그냥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진짜 환상을 적은 거죠.

보송이님 얘기를 듣다 보니까 이건 상사한테 기대하는 게 아니고 이런 사람이 바로 내가 되고 싶다라는 말씀으로 들려요.

둘 다 이긴 한데요. 사실 저거를 다 갖춘 사람을 만났다라기보다는 한 명, 한 명한테 이런 것들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제가 만났던 어떤 분은 업무적으로 너무 잘 이끌어 주셨던 분이 있고 누군가한테는 커리어적인 상담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근데 그런 것들을 다 되게 윗 사람으로서 되게 감사하다 고맙다라고 느꼈다 보니까 이런 것들을 나는 다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로 합집합이 된 것 같아요.

사회초년생 친구들한테 좋은 후배는 어떤 사람인지 한번 얘기해 주시죠.

신입으로서의 후배가 있고 경력 이직해서 이제 막 입사한 사람으로 나눠야 할 것 같아요. 완전 신입이면은 일단은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고 왜냐하면 뭘 가르쳐 주려고 해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이제 더 열심히 가르쳐 줄 수 있는 것 같고 무슨 일을 맡기면은 초반에 피드백을 빨리 받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이거는 경력이직도 똑같기는 한데 그냥 자기 혼자서 이거겠지 하고 100까지 해야 되는데 70까지 해서 이 정도까지 했다 하면은 이미 너무 멀리 가버린 상태여서 이거 다 삭제하세요라고 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한 20 정도까지 틀만 잡아본 다음에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그다음에 이 방향이 맞다 아니면 뒤에 이것만 좀 수정해 달라 하면 그다음에 채워 나가면 되니까 피드백을 좀 사실 근데 신입으로서 두려울 것 같긴 해요. 내가 하는 거에 자신도 없고 근데 그거를 그냥 이겨내고 이게 맞는지 내가 물어보는 거를 미안해하지 않고 그냥 당연히 날 도와달라라는 느낌으로 그냥 계속 물어보고 그래야지 두 번, 세 번 일을 안 하는 것 같기는 해요. 그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그런지 MBTI 질문에 상위 공유를 하면서 업무를 진행해요라는 말을 써주신 분을 처음 봐가지고 그런 가치관이 녹아 있다고 방금 느꼈어요.

저는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후배한테도 원하듯이 그러니까 제 생각대로 뭔가 이렇게 하면 되겠지 하고 했는데 그 방향이 틀린 경우에는 특히 분석이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짧게 짧게 이런 프레임워크로 와서 보겠다 그거에 대한 기준을 맞추고 가야지 나중에 데이터 기준 자체가 틀렸다 그러면 모든 걸 다시 해야 되거든요.

일하면서 도전적이거나 어려웠던 경험 혹은 뿌듯했던 경험으로 첫 회사에서 도전적인 경험들을 많이 했다라고 써주시긴 했는데 요즘도 꽤나 도전적인 일들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업무 자체가 도전적인 것 같아요. 최근에 저희 팀의 팀 이름도 바뀔 정도로 조직 개편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원래 하던 일도 어쨌든 본질은 비슷하지만 봐야 되거나 좀 더 집중해야 되는 분야가 달라졌고 근데 이런 거를 저희 팀 누구도 제대로 파본 적이 없다 보니까 어떻게 봐야 하는가부터 논의를 하고 있고 그래서 그거를 다양하게 제안을 드리고 있어요. 이렇게 보면 어떠냐 저렇게 보면 이 지표는 이렇게 해석하는 게 어떠냐 이런 거를 하다 보니까 사실 그거 자체가 되게 도전적인 것 같고 이 조직 개편 자체가 위에서 이게 중요하니까 그렇게 바뀐 거잖아요. 그래서 위에서도 굉장히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주제다 보니까 그걸 잘해내야 된다라는 압박도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지금 하는 본업 자체가 좀 도전적인 것 같습니다.

데이터하고 관련해서는 AI가 계속 발전하면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새로 생긴다거나 실제로 어디에 적용하고 있다거나 그런 게 있나요?
저희 내부에서도 AI 툴 같은 거를 계속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데요. 처음에 ChatGPT 이런 거 나오고 했을 때는 SQL 쿼리 같은 거 날리는 것도 난 나의 힘으로 짜겠어 그냥 약간 지는 것 같은 거예요. 나도 이걸 아는데 굳이 안 물어보고 그냥 한 번 날려보고 틀리면 고치면 되니까 이제는 그냥 물어보는 게 더 빠른 거예요. 특히 저희는 간단한 데이터를 보는 게 아니라 복잡하게 이리저리 조인을 해서 보고 하다 보니까 그냥 이제 오류가 나면은 제가 그거를 생각해서 알아내기보다는 그냥 이런 상황인데 바꿔줘 하면은 바로 한 몇백 쪽짜리 코드도 나오거든요. 그래서 일단 당장 쓰는 거는 그렇게 그냥 쿼리 짜는 거 이런 거를 물어보는 것 같고 최근에는 커서라든가 코파일럿이라든가 그런 것도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데 문장형으로 물어봐요. 내가 지금 이런 데이터 분석을 하는데 이런 걸 고려하고 싶다라고 했더니 몇 백 줄짜리 파이썬 코드 파일을 몇 개씩 만들어 주는 거예요. 근데 거기에 제가 고려하려고 했던 것들이 다 들어가 있어 가지고 실제로 이걸 아직 결과까지 내본 적은 없는데 이 정도면 진짜 파이썬 안 배워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니까 직접 짜진 않더라도 읽을 수만 있으면 결과가 나올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AI 툴을 좀 더 익히긴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실 AI가 내 일을 대체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많잖아요. 특히 IT 업계에서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근데 어떻게 보면은 이게 나의 시간을 아껴주고 난 다른 거에 더 중요한 것에 좀 더 아니면 나만이 할 수 있는 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데이터 분석가 같은 경우에는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예를 들어 아까처럼 파이썬이나 SQL 코드를 물어보면 쫙 짜주니까 그런 시간이 굉장히 단축이 될 것 같은데 사실 아직 인간이 해야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이 되는 거는 앞에서도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결국 그래서 데이터 기준을 어떻게 보고 매출이 올랐다 내렸다는 나오더라도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가는 결국 이 도메인을 알아야 되고 서비스의 상황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이게 이렇게 바뀐 거다 이런 거를 아직 알아야지 해석이 되는 거다 보니까 그 해석의 영역에서는 아직 저희들이 서 있을 자리가 좀 남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심판 역할 이런 거 하려면 또 조직 이해관계나 이런 것도 있어야 되다 보니까

데이터 분석가를 꿈꾸는 후배들이 이런 것들을 좀 갖추면 훨씬 더 도움이 되더라라고 하는 게 있을까요?

저도 인턴 채용이라든가 그런 서류 검토나 면접을 하고 있거든요. 이제 보고 있는데 데이터 관련된 자격증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것들이 요즘 친구들이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서 사실 그것만으로 변별력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되게 너무 놀랐거든요. 요즘 친구들이 이렇게 데이터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고 나도 이 자격증이 없는데 저는 직무를 또 바꿨다 보니까 나도 따볼까라고 고민했던 거를 모두가 가지고 그래서 그럼 난 오히려 따지 말아야지. 근데 이런 툴을 아는 거는 사실 저도 그 모든 툴을 다 독학을 하면서 배웠거든요. 그래서 사실 투를 아는 것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기본은 되어야겠지만 얼마나 잘하느냐는 사실 그 회사에 따라서도 원하는 스킬이 다를 수가 있고 그냥 배우면 되는 영역 같은데 가고 싶은 산업이 있다면은 그거에 대한 도메인을 아는 게 데이터를 뽑고 가공하고 하는 것보다 결국은 분석이면 이걸 해석해야 되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뭐 어떤 지표가 중요하고 이런 걸 실제로 좀 고민해 본 경험이 있으면은 이 사람은 오면은 그래도 데이터를 좀 바로 이해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신입이나 취준 입장에서 내가 어떤 도메인에 관심이 있더라도 그 회사에서 어떤 데이터가 나올지는 상상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있을까요?

기록을 어떻게 남겨야 될지는 잘 모르겠긴 한데, 사실 IT 업계 같은 경우에는 어플을 이렇게 다 있잖아요. 그런 어플이 있다고 하면은 이거를 눌렀을 때 그 애초에 자기가 행동하는 것 자체가 모든 유저 데이터가 되는 거다 보니까 내가 뭐를 보고 어떤 걸 클릭하고 그다음에 뭐 구매를 하면은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 이러한 것들이 다 데이터로 남는다고 생각을 하면은 사실 이런 데이터가 있겠구나 하는 추측을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기가 이 어플을 써봤다면. 그래서 IT 업계라고 치면은 그 어플을 실제로 사용해 보면서 내가 이거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지표가 좀 중요하겠구나 이런 게 사실 서류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면접에서 말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마지막 한마디 해 보세요 했을 때 말한다던가 근데 그런 것 자체가 되게 관심 갖고 보고 있었구나가 느껴지는 포인트 같기도 해서 그 정도 얘기해 드립니다.

살면서 이건 잘했다고 생각한 일이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캐나다로 5주 단기 연수를 다녀온 것이라고 써주셨는데 다녀온 것이라고 써주셨는데 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제가 몸 아팠던 거랑 연결이 되는 건데요. 마지막 학기잖아요. 그러니까 이미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는 아파하느라 이미 시간이 지나갔고 4학년이 되어서야 그나마 좀 건강을 찾은 상태였는데 너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예요. 당장 다음 학기부터 나는 지원서를 써야 되고 근데 대학교 생활도 잘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후회가 많은 상태였고 자신감도 없고 이런 상태였는데 대학교를 입학하게 되면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 중에 하나가 교환 학생을 가는 거였어요. 근데 아파하느라 이미 시간 다 지나갔고 제가 갈 수 있는 거는 여름방학 때 잠깐 다녀오는 그 기회밖에 없어서 그거라도 어떻게 신청을 했더니 당첨이 됐다 그래야 되나 그래서 한 5주 정도 캐나다를 다녀올 수 있게 됐는데 사실 그것도 저한테 굉장히 큰 용기였어요. 어쨌든 다리 수술을 받고 1년이 안 된 상태였고 그래서 뛰면 안 되고 이런 상태인데 당장 대학병원에 갈 수 없는 곳에 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것도 용기를 내서 갔었어요. 거기서는 사실 그냥 영어 같은 거 배우러 간 건데 사실 그것보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한테 좀 자극을 받았던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거기서 사는 친구를 알게 돼 가지고 몇 번 놀고 좀 친하게 지내다가 제가 한국으로 떠나기 바로 전날 나 이제 한국 돌아가야 된다 하면서 좀 되게 센치해졌어요. 나 돌아가면 다시 나는 현실로 돌아가서 지원서를 써야 되고 자소서를 써야 되는데 지금 5주 다녀온 거 이것도 사실 그것도 자소서 쓸 때 보면은 해외 경험란 있잖아요. 그런 거 한 줄이라도 저는 갖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런 명목으로 갔던 건데 사실 이것도 몇 년 살다 온 친구들도 많고 아예 1년 다녀오고 이런 사람들도 있다 보니까 너무 제가 느끼기엔 비루한 거예요. 그래서 되게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리고 다시 현실로 돌아간다는 게 너무 슬프고 했는데 그때 그 친구가 차로 드라이브를 시켜주면서 ‘너 가고 싶은 데 있으면은 그냥 다 데려다 줄게 마지막 날인데 다 말해 봐’라고 했는데 근처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까 그래서 잘 모르겠다. 근데 그때가 약간 노을이 질 때였어요. 근데 그 풍경이 너무 예쁜 거예요. 캐나다니까 차도 없어요. 그리고 도로는 뻥 뚫려 있고 차가 왔는데 앞에 노을이 지고 있으니까 해가 너무 예쁘다. 노을이 예쁘다라고 했더니 너 노을 좋아해 그럼 그거를 따라가자 해가지고 목적지가 없이 그냥 해가 보이는 곳으로 차를 그냥 확 몰고 가는 거예요.


극락 가는 길인가요?

근데 이런 적이 처음인 거예요. 그리고 해가 다 지고 ‘아 해가 졌다. 이제 너무 멀리 왔으니까 돌아가자. 그래서 차를 돌렸더니 반대쪽에서 달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 여긴 달이 있어 했더니 그러면 달을 쫓아가자 되게 근데 사실 근데 그게 저한테 되게 다른 의미로 자극을 받았다라고 했던 게 저는 목적 없이 뭘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이 대학 캐나다를 간 것도 해외 경험란을 채우고 싶어라는 목적이 있고 아까 말씀드린 아르바이트 같은 것도 경험을 쌓아야 돼라는 모든 거를 다 목적 지향적으로 살아왔는데 목적 없이 내가 좋아하는 걸 해도 되네라는 거를 사실 처음 경험해 본 거예요. 근데 이거를 분위기도 약간 있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럼 나도 내가 아팠던 거에 대해서 후회만 하고 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를 해보자 그래서 그렇게 생각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나도 워킹 홀리데이나 해외 취업이나 이런 거 알아봐 볼까라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사실 그때까지는 나는 못하는 영역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그래도 할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걸 알아보다 보니까 거기서 만난 사람이 이미 워킹 홀리데이를 갔다 왔던 사람이 있었어요. 근데 저는 워킹 홀리데이를 가면은 다들 농장에서 딸기 따고 디시 워셔 하고 서빙하고 이런 거 하라는 줄 알았는데 그분은 카지노 딜러를 하고 그리고 드라마의 단역 같은 걸로 엑스트라를 나가고 되게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경험들을 해서 돈을 몇천만 원을 세이브를 해 왔다. 그래서 그분도 다른 사람들 워킹 홀리데이 와서 맨날 이런 것만 하고 있는데 사실 그게 다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해 주는데 그것도 되게 또 다른 의미였던 게 내가 아는 것만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이 생각이 들면서 사실 그 첫 회사에서 데이터 팀으로 팀 옮긴 것도 그때 저는 SQL이고 파이썬이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근데도 가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었던 게 내 한계를 정하지 말자라는 거를 많이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서 배우면 되지, 난 이런 거를 좋아했잖아라는 생각을 가지고 옮기고 지금 회사 또 이직을 하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때가 참 저의 터닝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 후 보송이 님의 멋진 하루는 어떤 하루일까요?

사실 저 질문은 답을 못 적은 게 맞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사실 10년 전에 저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었거든요. 그때 저는 지금의 저를 상상할 수가 없었고 당장 저도 내년에나 그걸 상상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이게 너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껴가지고 그래서 저는 신기한 사람들이 5년 뒤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너무 신기하거든요. 저는 그거를 짜라고 그래도 못 잘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엄청 먼 미래에는 사실 생각이 잘 안 드는 것 같고 당장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자 그냥 그거가 그냥 저의 삶의 모토처럼 된 것 같아요.

S 성향이 너무 상상을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내년 나의 멋진 하루는?

일을 좀 더 잘 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그냥 그건 매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근데 그 잘한다의 기준이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하는 일이 계속 달라지니까 지금의 나는 뭐 기술을 더 배우는 게 필요할 수도 있는데 내년에 나는 도메인을 더 잘하는 게 필요할 수도 있고 하다 보니까 어쨌든 본질은 좀 더 회사에서 더 인정을 받는다던가 칭찬을 더 받고 그렇게 업무적으로 뛰어난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건데 그거를 채우는 방법은 그때그때 달라질 것 같아요.

임원이 되어야 되겠다 같은 회사 안에서의 구체적인 목표 이런 건 있나요?

임원이 돼야 되겠다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근데 오히려 사회 초년생 때 한 3년 차쯤 됐을 때 그때 나 그래도 뭘 좀 아는 것 같아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때는 오히려 이럴 거면 내가 팀장 하지 막 이런 생각을 하기 되게 쉬운 시기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뭔가 저도 그렇게 좀 더 연차가 낮았을 때에는 그냥 이러면 내가 하고 말지 생각도 가끔 하곤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팀장도 팀장의 무게가 있는 걸 깨달은 거예요. 그래서 저도 가끔 내가 팀장이었다면을 생각할 때 어차피 내가 했어도 똑같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차라리 팀장님을 우산으로 삼아서 나는 실무자로서 나의 능력을 펼쳐보자.

아까 좋은 상사 2개 카테고리로 나눠서 총 6개 적은 그런 사람이 내가 되고 싶다라고 하셨잖아요. 그런 상사가 되는 시점은 몇 년 후쯤이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제가 리더가 되는 거는 사실 연차가 쌓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보니까 그러니까 리더가 만약에 되면은 되고 나서도 되고 나서 한 2~3년은 지나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당장 업무를 끌어갈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보니까 사실 제가 지금 리더는 아니지만 어쨌든 후배들이 들어온 입장에서 사실 2번에 대한 거를 많이 후배들한테 여쭤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물어보고 왜냐하면 그래서 그거를 아예 팀 프로그램으로 제안을 해서 해본 적도 있거든요. 다 같이 커리어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그래서 미리 질문지도 만들어서 그냥 생각하고 나면은 이게 되게 휘발되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걸 접고 나면은 다시 되돌아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거를 올해 초쯤에 한번 같이 팀원들 각자 커리어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내년에 한 번 다시 보자 이런 거를 지금 했어 가지고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차 한 잔 해 봤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생각보다 그러니까 이런 걸 적으면서도 저도 저에 대해서 되게 되돌아본 경험이 된 것 같아요. 사실 상사를 뭐 이렇게 여섯 가지 이렇게 적었지만 이걸 늘 제가 가슴에 품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이런 질문이 있으니까 그때 다시 한 번 나도 생각을 해보고 내가 평소에 느꼈던 좋은 상사란 무엇인가를 정리하면서 이게 이제 생겼기 때문에 저도 앞으로 이런 사람이 돼야지라는 또 새로운 목표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되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CREDIT

오잉

인터뷰 뚜까, 써니,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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