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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루날 Mar 17. 2022

나 사용법 : 나는 어떤 퍼즐인가

회사의 업무라는 것은 조직 단위로 나누어지고 개인별로 할당되어 이루어집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하다 보면 내가 회사라는 커다란 기계의 부속품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어떨 때는 진짜 부품처럼 취급당하면서 괴로워지기도 합니다.


회사의 일이라는 것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부분 여러 조직이 협업을 하거나 조직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아서 수행하여 결과를 내고 성과를 이루는 냅니다. 


결혼을 생각하는 커플이나 부부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궁합'이라는 것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궁합은 혼인할 남녀의 생년월일과 시간을 음양오행에 맞추어 부부로서의 길흉을 예측하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출처 : 위키) 결혼한 부부의 대표적인 이혼 사유가 '성격 차이'임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 간에 잘 맞지 않으면 서로 많이 힘들게 됩니다.


회사의 일이나 회사의 조직에도 궁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핏(Fit)을 맞춰본다고 하거나 합이 맞는다라고도 표현합니다. 회사에서 내가 어떤 사람과 일할 때 또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편한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떤 사람과 일할 때 내가 잘 맞고 결과를 내고 성과를 내는지 알아야 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인지 내향적인 사람인지, 위임형 관리자인지 마이크로 매니저인지 단순히 성격과 관계없이 내가 어떤 사람과 일할 때 나의 역량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를 퇴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간관계'입니다. 인간관계라고 하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이 중요하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일을 잘하는데 맞는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에서 성격은 부차적인 요소인 것 같습니다.(물론 사이코패스 같은 상사나 성격이 좋지 않은 동료보다는 성격 좋고 인간성이 유한 사람이 편할 수 있습니다.)


요즘 회사에서는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고 경력직을 채용할 때도 내가 같이 일해봤던 사람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이 일한 사람들이 좋은 점은 그 사람의 성격이 나랑 맞지 않아도 어떻게 하면 결과가 나오는지, 그 사람의 결과는 어떤 수준인지를 명확하게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내가 나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본인 사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고 하면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할까요?


일하는 방식


계획에 맞춰서 알아서 일하는 방식인지, 사소한 것부터 체크하면서 일하는지, 가이드라인만 주면 알아서 하는지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는 것을 본인이 스스로 선호하고 무엇보다 어떻게 일할 때 제일 편하고 성과를 내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러닝 커브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어떤지, 학습할 때 스스로 알아서 하는지 누군가가 세세하게 가르쳐줘야 하는지 등과 관련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보고와 정보 공유를 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이슈가 있을 때만 소통하는지, 세세한 내용까지 공유되어야 하는지 등과 관련된 나만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회사에서 부품이라고 하고 퍼즐이라고 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회사의 일이라는 것이 결코 혼자서 하는 일이 없기에 스스로 어떻게 일하는 사람과 어떻게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회사라는 퍼즐에 내가 맞는 조각인지 알고 있어야 하는데요. 회사를 옮기게 되거나 새로운 사람을 뽑을 때 우리 팀, 우리 회사에 맞는 조각이 어떤 조각인지 알아야 결과를 만들고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퍼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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