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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루날 Feb 15. 2022

요즘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2030 세대에 적응하기

어느새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를 지나 하늘의 명을 알만한 나이가 되었지만, 내가 공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여전히 욕망이 있고 하늘의 뜻은커녕 사람들의 마음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나이 드는 속도 이상으로 세상은 변해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고 예전 선배들이나 윗분들 시대와 달리 여전히 이 나이가 되어도 실무를 하고 현업에서 일하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올해 일하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함께 일하는 요즘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살펴보는 것입니다. 일반화할 수는 절대 없지만, 제가 겪어본 요즘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단순한 지시에 따라 일하지 않는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 요즘 사람들은 업무 지시와 관련된 맥락이나 히스토리를 잘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앞뒤를 자르고 이야기해도 눈치껏 알아듣고 알아보고 일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일일이 가르쳐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지시받은 업무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맥락과 히스토리를 잘 설명하고 필요하다면 매번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2. 날 가르치려 하지 마라


첫 번째 이야기와 모순된 상황인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제일 헷갈리고 잘 모르겠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는 관리자나 상사들이 코칭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는데, 제가 겪은 요즘 사람들은 굳이 요청하지 않았는데 가르쳐 주는 것은 잔소리로 받아들입니다. 맥락과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것은 좋지만, 하나하나 가르치려고 하는 관계와 태도를 못 받아들입니다. 시범을 보여주는 것은 OK 하지만 가르치려 들지 마라가 요즘 사람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3. 나는 나, 회사는 회사, 조직은 조직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 수직적, 수평적 관계가 맺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자잘한 인간관계에 관련된 액션을 취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인사를 하지 않거나 개인적인 것을 물어보지도 않고 물어보는 것을 싫어합니다. 팀워크라는 것이 팀원들의 상호 신뢰하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팀원으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각자 알아서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대면 회의나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업무 외에는 거의 소통이 없는 팀원들과도 잘(?) 지냅니다. 


4.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때가 되면 결혼하고, 때가 되면 애를 낳고 하는 식의 일반적인 인생 경로를 따르지 않습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기에 다른 누군가와 같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승진을 위해 애쓰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별로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일찍 퇴직해서 놀아야지가 아니라 자기 만의 꿈을 이루고 내 인생에서 정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합니다. (물론, 돈에 대한 관심과 지식은 훨씬 깊습니다.)


5. 일을 하는 태도가 다르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사명이고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일이라는 것이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돈을 받고 하는 일이기에 프로페셔널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지금 하는 일이 평생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보다는 딱 해야 할 만큼만 하는 느낌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경험한 요즘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은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모습인 것은 사실입니다. 세상의 변화를 잘 타고 넘어가야 롱런할 수 있듯이 함께 일하는 요즘 사람들을 잘 살펴보고 어떻게 그들과 일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면서 살아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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