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기로에서

늦게 온 안부

by 감찌

이듬해 봄이 오면,

불현듯 흰나비 한 마리가 내게 날아온다.

외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무렵,

자꾸만 내 곁을 맴돌던 그 나비를

할머니의 자취이자 환생이라 믿게 되었다.


“보고 싶은 우리 할머니,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나, 사실… 할머니 보고 싶어서

할머니한테 가려고도 했었어.”


그런데 왜—

왜, 꼭 그런 찰나마다 나타나서

나를 더 힘들게 하는 거야.


할머니… 미워.

그리고 너무 보고 싶어.


보러 가면,

영영 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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