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기로에서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 밤

by 감찌

아무도 들어주는 이 없는 날,

나는 벽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던 어느 날,

문을 두드리며 내가 외친다 —

“시끄럽다고.”


화가 나기보단

혹시 더 크게 외치면,

어딘가의 누군가가

이 말을 들어주진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 보인다.


혼자인 삶은

날마다 고요하고,

그 고요는 고독으로,

고독은 이내 외로움으로 번져

칠흑 같은 밤처럼

나를 조금씩 어둠으로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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