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말리기,

by 하늘보기

딸 아이가 선물로 받은 꽃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며

거꾸로 매달아 말리고 있다

점점 물기가 없어져 퇴색되고 바삭한 종잇조각처럼

변해가는 꽃이 안쓰러워 눈을 떼지 못하고 서 있다

'꽃이 참 예쁘게 마르네'라는 말에

'저 모습이 꽃이 바라는 모습이었을까'라고 해봤지만

어느새 뒤에 있던 딸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꽃의 마름이 내 생의 마름과 같아

더욱 마음이 쓰이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잘 말라가고 있는 건지,

갑자기 목이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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