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창가의 빛

창밖의 풍경은 사라지고창문만이 남았다.

by 하늘보기


창문은 기억을 잃는다.

한때, 파도가 밀려오던 창

바람이 그 창을 지나

물결처럼 흔들리던 시간


이제 창은 닫혀 있고

먼지가 쌓인 유리는

빛을 되돌려 보내지 않는다


나는 손끝으로

깨진 유리 위를 쓸었다.

손가락 끝에 걸리는

파편 같은 기억들


한때는 거기 바다가 있었다

바다는 물결도, 소리도,

창가에 남기지 않고 떠났다


빛조차 잊혀진 자리에서

나는 멈춰 선다


창밖의 풍경은 사라지고

창문만이 남았다.


작가의 이전글꽃 말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