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를 잃지 않는 법

존중이라는 가장 조용한 언어일 것이다

by 하늘보기



밤하늘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

빛나는 별들 사이

희미한 빛을 머금은 이름 없는 별 하나


지도에도 기록되지 않고

노래에도 불리지 않는 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그 별을

나는 오래도록 지켜보았다


이름 없는 것들은 쉽게 잊힌다

기억되지 않는 것들은 쉽게 사라진다

그러나 —

그렇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나는 가끔

이름 없이 존재하는 것들을 생각한다

누군가의 밤을 지새운 시 한 편

누군가의 꿈이 스며든 낡은 노트 한 권

아무도 모르게 쌓여간 시간들


그 모든 것을 살아 있게 하는 힘

그것은,

존중이라는 가장 조용한 언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