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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로김쌤 Apr 15. 2023

팔 수 있는 것도 없어

감정쓰레기통 #1

통장에 돈이 씨가 말랐다. 늘 있던 일이지만 지금은 더 간절하다.

빌릴 곳도 없고 값을 것만 수두룩한데.. 난 무엇을 믿고 지금의 일을 계속하는 걸까?

...

혹시나 해서 물류운반일에 문의를 넣어보았다. 화물운송자격이 아직 없어서 일을 못한다고 한다. 따면 되지라고 하기엔 하루하루가 피가 마른다.


매일 매시간 울려대는 사채 수금하는 사람들의 전화벨. 피하면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락을 할 것을 알기에 피할 수도 없고, 그저 찌그러 페트병처럼 나를 찌그러트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다.


그래도 교육생들 보기에 당당하고 괜찮은 모습 이어야 한다. 나는 선생님이고, 늘 자신 있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그게 가식이건 혹은 가면이건 힘겨움을 웃음으로 넘겨야 한다.


영상도 찍기 시작했다. 팔 수 있는 것도 없어서 여기에만 기대고 있다. 경제적인 여유.. 많은 사람들은 그걸 원하지만 모두 가지지는 못한다는 사실..

이런 발버둥이 언제쯤 통하게 되는 것일까. 가난이라는 것은 단지 불편한 것뿐이라는 배부른 소리에 욕이 나온다. 치열하게 살면서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은 좌절의 쓴 맛만 느끼게 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하는 가장. 항상 바쁘면서도 정작 돈은 벌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가난은 죄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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