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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05. 2019

기획자는 관심 있는 만큼 알게 된다

아이디어 기획서 최소원칙

그동안 직장에 있으면서 직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몇 권의 책을 썼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대다수의 직장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을 주제별로 원고를 쓰니 벌써 여러 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덕분에 작가라는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졌습니다. 
요즘은 잡지와 사보에 원고를 써달라는 요청을 할 때, 으레 '작가님'이라는 호칭으로 저를 부릅니다.
작가라는 호칭이 꽤 오랫동안 어색하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편하지 않았는데, 
제 이름으로 나온 책이 늘수록 점점 내 몸에 맞춘 옷과 신발처럼 익숙해지네요.   


3월에 새로운 책이 나옵니다. 제목은 《아이디어 기획서 최소원칙》입니다. 
1월보다 더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드는 3월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책 제목과 같은《아이디어 기획서 최소원칙》이라는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기획자의 관심만큼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우리 뇌는 중요한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선택해서 기억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는 기억에서 자동으로 지운다. 생존과 관련된 정보는 대부분 한 번만 보고 들어도 기억한다. 하지만 뇌에서 중요하다고 인식하지 않는 정보는 의식적으로 기억하려고 해도 얼마 안 가서 잊힌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정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정보를 받아들일 때 자극의 강도를 높인다.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긋는 것도 자극의 강도를 높여서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다. 후각도 마찬가지다. 음식이 타는 냄새와 방금 원두를 갈아서 내린 커피 향은 자극의 강도가 세다. 그래서 금방 알아차린다. 큰 소리는 작은 소리와 비교해서 자극의 강도가 세서 더 잘 들리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이와 같이 감각 기관에 전달되는 자극이 클수록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한다. 하지만 감각기관에 전달되는 자극이 크다고 해서 모든 정보를 더 빨리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반복해서 보고 인지할 때 이해력이 높아지고 관련 있는 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다. 유사한 정보를 여러 번 받아들이면 정보를 해석하고 인지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그 정보를 완전히 이해하면 내면적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시야가 넓은 기획자는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아이디어를 낸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정보가 많으면 더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이 나온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이미지를 ‘ 내적 표상(Internal Representation)’이라고 한다. 내적표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물과 자극을 가장 유사하게 재현하는 것이다. 내적 표상을 ‘집’에 비유해서 설명하면 이해하기 쉽다. 아파트를 제외하고 집은 각각 모양과 크기, 구조, 외관이 다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집을 그려보라고 하면 지붕과 문, 창문이 있는 ‘집’을 떠올린다. 선사시대 움집이든 미래형 주택이든 빌딩이든 관계없이 집이라는 말을 듣고 머리에 떠오르는 공통된 이미지가 있다. 내적 표상은 정보의 특징과 속성을 결합하고 머릿속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사고 과정이다.

데이브 앨런·맷 킹돈·크리스 무린·대즈 루드킨 지음, 권양진 옮김, 《혁신의 기술》, (평단, 2008), 90쪽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할 때 집 짓기에 비유한다. 이때 ‘집’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없으면 비유를 해도 이해할 수 없다. 집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집과 관련된 어떤 이미지도 떠올릴 수 없다.


기획자 중에는 자기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기획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지식이 많으면 기획을 잘할 수 있을까?  


시야가 넓은 기획자는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아이디어를 낸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정보가 많으면 더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이 나온다. ‘아는 만큼 보인다’를 반대로 생각하면 ‘보는 만큼 알게 된다’가 된다. 기획자가 모든 정보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물·현상을 바라보면 머릿속에 정보가 쌓인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접하면 필요한 상황에 가져다 쓸 수 있다. 지금은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보다 그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Know where’를 아는 게 중요하다. 기획자는 정보와 지식이 있는 곳에 대해서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식과 정보가 없어서 기획을 못하는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원하는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인터넷에서 ‘기획’을 검색하면 수많은 자료와 문서가 검색 결과에 나타난다. 이 검색 결과가 모두 기획과 관련 있는 정보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좋은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많은 정보와 지식을 머릿속에 정리된 상태로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필요할 때 유용한 정보를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

기획을 하려면, 세상 만사에 관심을 갖져야 한다.



참고문헌

데이브 앨런·맷 킹돈·크리스 무린·대즈 루드킨 지음, 권양진 옮김, 《혁신의 기술》, (평단, 2008), 90쪽

정경수 지음, 《아이디어 기획서 최소원칙》, (큰그림, 2019), 15~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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