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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14. 2019

주말 우울증과 월요병

휴일이 끝나는 게 우울하다면 다음 주말에 할 유쾌한 일을 계획하자.

목요일이 지나면 금요일입니다. 금요일은 주말이 시작돼서 그런지 마음이 가볍습니다.

수요일 저녁에는 강의가 있어서 저녁 11시쯤 집에 옵니다.

일주일의 변곡점 같은 수요일 저녁에 강의를 마치면 이번 주도 후반에 접어드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일이 좀 한가할 때는 주말을 기다립니다.

마감이 가까운 일이 있으면 '벌써 일주일이 다 지났구나! 서둘러야지'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은 휴식과 새로운 시작이 교차합니다. 

주말을 잘 보내면, 새로운 한 주를 더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학교와 기업은 주 5일, 52시간 근무를 한다. 토요일에 오전 근무를 하던 때보다 휴일이 늘어났다. 주 52시간 근무 제도로 평일에도 여가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평일에는 오늘 해야 할 일과 목표에 대한 부담 때문에 피곤해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일을 하고 공부를 한다. 그러다가 주말이 되면 급격하게 무력감에 빠진다. 몇 주 전에 친구와 주말에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고도 당일이 되면 취소하고 싶을 정도로 육체적인 휴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평일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주말만 되면 열이 나고 급격하게 몸 상태가 나빠지기도 한다. 때로는 휴가 계획을 다 세워놓고 휴가가 시작하는 날 몸살에 걸려서 휴가를 망치는 일도 벌어진다. 휴일이 시작되기 전 날이나 금요일 저녁에는 내일은 출근하지 않는다는 안도감과 일에 대한 해방감 때문에 기쁘다. 이런 기분은 휴일이 시작되는 토요일 아침까지만 유지된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휴일이 끝나고 월요일에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무겁다. 휴일이나 휴가, 방학의 공통점은 시작하기 전이 가장 즐겁다는 것이다.

일요일 밤에 방송하는 ‘개그 콘서트’의 엔딩을 알리는 밴드 음악을 학생, 직장인, 주부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휴일의 끝과 월요일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일본의 정신신경과 고가 요시히코 교수는 《주말 우울증》에서 평일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만 주말에는 늦잠을 자는 사람, 주말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 휴일에 기분이 상쾌하지 않은 사람, 휴일에도 회사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은 주말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주말에 늦게까지 잠을 자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늦잠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신체 리듬이 깨지면 더 피곤하다. 주말에 잠을 많이 잤는데도 피곤한 이유는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주말 우울증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월요병이라고 부른다. 휴일이 끝나는 일요일 밤에는 잠도 오지 않아서 월요일 아침은 다른 날보다 더 피곤하다. 주말 우울증과 월요병은 피곤함, 무기력, 우울증을 유발하지만 정식 질병은 아니다. 단순히 부정적인 심리상태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영어로 표현할 때도 병처럼 ‘질환’, ‘증후군’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다. 우울하다는 뜻을 가진 블루스를 넣어서 ‘먼데이 블루스(Monday blues)’라고 한다.

이혜현, [월요병,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면 위험], <동아사이언스>, 2016년 07월 18일


심각한 경우 자살로도 이어지는 주말 우울증과 월요병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주말에 늦게까지 잠을 자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늦잠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평일과 주말의 일과에서 차이가 심하면 신체 리듬이 깨진다. 주말에 더 피곤하다고 느끼는 이유도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잠을 자는 건 좋지만 휴일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야 몸의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 주말에도 업무에 대한 고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말에 잘 쉬어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은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방송, 영화를 보는 것도 좋고 취미 생활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 휴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금요일 밤은 주말을 만끽하기 위한 도움닫기의 시간이고 토요일은 몸을 움직이는 시간으로 정한다. 몸을 혹사하는 운동이나 쇼핑, 여행, 모임도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하는 것이 좋다. 일요일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시간, 일요일 저녁은 월요일부터 활기차게 일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으로 정해두면 주말 우울증이 한결 줄어든다.

오마이 겐이치 지음, 이수미 옮김, 《OFF학》, (에버리치홀딩스, 2009), 88쪽


일본의 정신과 의사 니시다 마사키는 일요일 저녁에 휴일이 끝나는 것 때문에 우울하다면 다음 주말 계획을 세우거나 조만간 여행을 가고 싶은 곳에 대해 알아보면서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주말이 끝난다’가 아니라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는 기대감이 기쁨,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출처

정경수 지음,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큰그림, 2017), 114~117쪽

참고문헌

이혜현, [월요병,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면 위험], <동아사이언스>, 2016년 07월 18일

오마이 겐이치 지음, 이수미 옮김, 《OFF학》, (에버리치홀딩스, 2009),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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