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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Feb 22. 2021

[메모 습관] 메모하기만큼 메모 읽기가 중요하다

내가 쓴 메모를 자주 읽으면 모든 걸 이해하는 순간이 온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난다.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되는 문제도 있다.

나는 문제가 생기면 온 정신이 그 문제에 쏠려서 다른 일에는 집중이 안 되는 성격이다.

이럴 때 무엇이든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메모를 한다고 문제를 해결하는 뾰족한 수가 떠오르는 건 아니다.

어쩌다 해결책이 떠오를 수도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메모를 했고 그 메모에서 답을 찾았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부분의 경우는 메모를 해도 문제는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고 메모한 종이에는 혼란스러운 내 생각만 남는다.    


메모는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찾는 것과는 무관하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보다 종이에 쓰는 행동에 의미를 두는 게 좋다.

습관적으로 메모를 하면 아이디어를 보존할 수 있다.

종이에 낙서를 하든 글을 쓰든 단어를 쓰든 상관없다. 그림을 그려도 좋다.

종이에 쓰는 행위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단, 메모는 반드시 종이에 한다.



아이디어 노트나 다이어리에 할 것을 권한다. 메모지, 포스트잇, 이면지에 써도 괜찮다. 메모한 내용을 다시 읽을 수 있어야 하므로 아무 종이에나 쓰는 건 권하지 않는다.

나는 날짜가 표시된 다이어리와 스프링 노트를 아이디어 노트로 정해서 가방에 넣고 다닌다.

일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 책에서 본 문장, 광고 카피 등을 다이어리에 쓰고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으면 아이디어 노트에 쓴다.

회의할 때는 A4 용지를 세로로 반 접어서 오른쪽에는 상대방과 주고받은 말을 적고 왼쪽에는 결정된 사항과 계획, 할 일 등을 적는다. A4 용지에 적은 내용은 회의가 끝난 후에 다이어리에 옮겨 적는다.


좋은 생각이나 기억에 남기고 싶은 내용은 반드시 종이에 쓴다. 문득 떠오른 생각은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사라진다. TV에서 야구 중계를 보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메모하려고 다이어리와 펜을 꺼냈는데 방금 무엇을 쓰려고 했는지 까맣게 기억나지 않은 적이 있다. 야구 중계를 보면서 갑자기 떠오른 좋은 생각을 기억해내려고 했지만 기억나지 않았다.

종이와 펜이 있으면 아이디어가 없고, 아이디어가 있으면 종이와 펜이 없다는 말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어떤 순간이든지 메모할 준비를 하는 게 좋다.

책상 앞에 있을 때는 다이어리와 아이디어 노트를 펼쳐놓고 무언가 쓸 준비를 해둔다. 한 권으로 묶인 다이어리나 아이디어 노트에 메모해도 과거에 메모한 내용을 찾는 동안 다양한 메모를 읽는다.


메모를 하는 것만큼 메모를 읽으면서 여러 시점에 떠오른 생각들이 연결된다.

생각 사이에서 화학적 변화를 뜻하는 ‘케미’가 적용되어 새로운 무언가가 쏟아져 나오거나 갑자기 어떤 문제에 관한 해결책이 떠오른다.

며칠 동안 궁리해도 떠오르지 않았는데 대충 적어둔 메모를 읽으면서 기가 막힌 생각이 나온다.


시시각각 생각날 때마다 적어둔 메모는 쓸모없어 보인다.

종이에 생각을 적고 또 적어도 더 나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다가 어느 순간 낱개의 메모, 종이에 적고 쓸모없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결실을 맺는 순간이 온다.

이런 순간을 한 번이라도 경험했다면, 메모 습관과 메모를 읽는 습관이 얼마나 위대한지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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