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면 더 많이 얻는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모든 일을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by 지식전달자 정경수

개인적인 생활과 건강을 희생하면서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일중독(Workaholic)’이라고 한다. 일중독은 인터넷 중독, 도박 중독, 쇼핑 중독, 게임 중독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인터넷, 도박, 쇼핑, 게임은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니지만 일은 생계를 위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생계수단이라는 점이다.

일은 구속감과 스트레를 동반하기 때문에 중독이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일중독이라는 말은 40여 년 전에 처음으로 나왔다. 1971년에 목회상담가 웨인 오츠가 처음으로 일중독을 정의했다. 일중독은 알코올 중독과 증상이 매우 비슷하고 일중독자를 ‘일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자신의 건강과 삶의 행복, 대인관계와 사회인으로서 정상적 기능에 심각한 장애와 마찰을 유발하는 습성을 지닌 사람’으로 묘사했다.

배우리 지음, 《신드롬을 읽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2), 20쪽


번아웃 증후군을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을 줄여야 한다. 일중독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꼭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항상 바쁘다.

이후에 여러 학자들이 일중독에 대해 연구했는데 심리학자 미너스는 ‘일에 대한 심각한 의존성이 자신의 삶과 다른 영역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심각한 심리적 불안과 우울증을 동반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레베카 버넬은 ‘내적 압박감에 의해 충동적으로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하지만 일에서 기쁨이나 만족을 얻지 못하는 사람 ’을 일중독자라고 했다.


아프리카에는 산양의 일종인 ‘스프링복’이 산다. 스프링복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자고 풀도 뜯어먹는다. 무리를 지어 풀을 뜯어먹다가 앞에 가는 스프링복들이 풀을 죄다 뜯어먹어서 먹을 풀이 점점 줄어들면 뒤따르는 스피링복들이 앞에서 풀을 뜯겠다고 앞으로 달려와서 다툼을 벌인다. 스프링복 무리가 풀을 뜯으며 이동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뒤에 있던 스프링복들도 먹을 풀이 없어서 앞으로 달려오면 앞에 있던 스프링복들은 선두를 지키기 위해 더 빨리 달린다. 한 무리의 스프링복들이 전속력으로 내달리다가 달려가던 힘에 밀려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진다.

아네스 안 지음 《프린세스 심플 라이프》, (위즈덤하우스, 2007), 182~183쪽


스프링복이 풀을 뜯기 위해 앞으로 내달리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이야기는 번아웃 증후군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된다.

바쁘게 산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반드시 잘 사는 것도 아니다. 바쁘게 살면 더 많이 얻는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바쁘게 살면 에너지는 소진되고 결국 자신을 잃어버린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이 일을 조금 했다가 다시 저 일을 조금 하면서 모든 일을 제대로 완료하지 못한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제대로 완료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는 더해지고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다. 주어진 시간에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일이 주어질 때 의욕도 생긴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열 가지이고 꼭 해야 할 일이 다섯 가지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 미뤄도 되는 일은 과감하게 포기하자. 꼭 해야 하는 일과 중요한 일을 완료하는데 에너지를 다 쓴다는 생각으로 집중하면 무력감이 있던 자리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온다.

모든 일을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자.



참고문헌

배우리 지음, 《신드롬을 읽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 2012), 20쪽
아네스 안 지음, 《프린세스 심플 라이프》, (위즈덤하우스, 2007), 182~183쪽
정경수 지음,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큰그림, 2017), 15~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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