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드디어 오늘이에요! 오늘을 기다렸어요.”
“왜?”
“저도 이제 달력이 있으니까요. 달력 보면서 살아야지~”
큰아이가 지난주에 달력을 만들어 왔다. 3학년 마지막 수업이 있는 주였다. 조각 스티커를 해당 번호칸에 붙여 완성한 명화가 여섯 장. 칸마다 스스로 날짜를 기입한 달력을 한 장씩 넘겨가며 보여줄 때 목소리에 뿌듯함이 담겨 있었다. 혼돈 그 자체인 책상 한 켠을 비집고 떡하니 자리 잡은 탁상달력은 드디어 오늘부터 의미를 가진 종이가 되었다. 내 것, 내 달력. 친구들의 생일과 가족들 생일을 적어 둔 글씨가 반듯반듯 예쁘다. 부디 좋은 하루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