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하던 말

그 날은 정말 많이 웃었다

by 퇴근한 팀장


우리 팀은

연말이 되면 작은 워크숍을 했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에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회사 밖에서 모여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이었다.


워크숍 진행은

팀의 고참이 맡았다.


그가 재미있는 발표를 하나 준비했다.


“우리 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


팀원들이 어떤 말을 자주 하는지

정리해 왔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하나씩 발표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팀장님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봐바!”


순간

회의실이 빵 터졌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내가 그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그 친구 말로는

내가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마다


“봐바~”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꼭

동의를 구하는 식이 된다고 했다.


그날은

정말 많이 웃었다.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난다.


아마

그때 우리는


같은 곳을 보고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