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의 언어

“모커 해요?”

by 퇴근한 팀장


우리 팀에는

우리만 쓰는 말이 있었다.


처음 듣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말들이다.


아침이면 누군가 묻는다.


“모커 해요?”


모닝커피의 줄임말이다.


회의가 없는 날이면

“오늘 팀점 할까요?”


팀점은 팀 점심.


누군가 약속이 있으면

이렇게 말한다.


“저 오늘 개약 있어요.”


개인 약속이

있다는 말이다.


가끔은 이런 말도 들린다.


“저 따점 할게요.”


따로 점심을

먹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말.


“오늘 자밥 할게요.”


자리에서 간단히 먹는

자리 밥.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된 말들이

어느 순간 우리 팀의 언어가 되었다.


짧고

가볍고

조금은 웃긴 말들.


하지만 그 말들 덕분에

우리의 하루는 조금 더 편해졌다.


조직에서는

큰 제도보다

이런 작은 언어들이

사람 사이의 거리를 바꾸기도 한다.


지금도 가끔

아침 커피를 마시다 보면

그 말이 떠오른다.


“오늘 모커 해요?”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