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의 방

by 아무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 창고를 가지고 있어. 그 창고는 '확신의 방'이라 불리지. 네가 하는 모든 생각들은 확신의 방에 담아두게 되어 있어.

생각은 원래 동그란 공 모양으로 생겼어. 그 생각들을 용기로 다듬어서 정육면체로 만들어. 그래야 쉽게 흔들리지 않거든.

그렇게 잘 다듬어진 생각들을 '확신'이라고 해. 그것들을 확신의 방에 넣어두면 자신감으로 변해.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면서 굳어지는 거야.

용기의 힘이 부족해서 덜 다듬어진 생각들도 물론 확신의 방에 저장돼. '확신'이랑 다르게 이리저리 굴러다닐 것 같지만, 방 안은 거의 항상 가득 차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잘 견디지.

그런데 문제는 문이 열렸을 때야. 누군가 네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확신의 방을 열면 그 생각들은 우르르 쏟아지고 말거든.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게 잡아줄 면이 없으니까.

확신의 방이 꽉 차 있어도 그게 진짜 '확신'으로 채워진 게 아니면 결국 다 들통나게 되어 있어.

너 아까 분명 자신있다고 말했지?
지금 네 확신의 방을 열어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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