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종종 까만 두부를 먹었다 까만 두부는 말 그대로 두부인데 흔히 보는 흰 두부와는 완전히 달랐다
우선 색깔이 달랐다 까만 두부는 이름처럼 까맣게 보였다 왠지 음식이 가져선 안될 것 같은 색이었다 더 신기한 건 겉과 속의 색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숟가락을 가지고 반으로 자르면 오묘한 초록색이나 붉은색이 나타났다
모양도 특이했다 네모반듯한 흰 두부와 달리 까만 두부는 모양도 크기도 제 맘대로였고 현무암처럼 구멍이 뽕뽕 뚫려 있었다 색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썩 보기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냥 이런 두부도 있나보다 하고 맛있게 먹었다
다 크고 나서 엄마가 까만 두부의 정체를 알려줬다 그건 두부가 아니라 선지였다 지금도 선지국을 먹을 때마다 까만 두부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도 나중에 아이를 키우게 되면 까만 두부 속임수를 써야지 흐흐
2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