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리스본에서 무서운 밤거리를 어떻게 이겨냈냐면

by 아무


내 첫 여행지는 포르투였다



포르투를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뿐이었다

친구가 거기 살고 있어서!

한 달 살기를 하러 포루트에 간 친구가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기분인가 궁금했다


AND~ 무엇보다 혼자 가는 여행이 몹시 두려웠기 때문에 낯선 곳에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친구에게 기대고 싶었다 (무떠워~ 무떠워~)

친구들도 내가 너무 무서워하니까 포르투에서 친구를 먼저 만나서 용기를 충전하고 다른 여행지로 가라고 했다.



즉, 포르투에만 도착하면 내 속에 평화가 깃들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슬프게도...

내가 타는 비행기의 목적지는 리스본이었고!

도착시간은 밤 11시30분이었다!


리스본 여행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버리고 싶지 않아서 야간에 포르투로 이동하기로 마음 먹고 포르투 가는 방법을 검색했다

사람들이 주로 이동하는 방법은 리스본 공항에서 지하철로 꽤 멀리 떨어진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거였는데, 나는 밤 도착이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포기하기 싫었던 나는 다시 폭풍검색!!!!!!!!을 했고 공항에서 메트로를 타고 세 정거장 떨어진 역에 있는 터미널에서 야간버스를 탈 수 있다는 정보를 찾아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있었다!

역에서 터미널까지 1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그 거리가 몹시 무섭다는 것이었다

한 사람이 블로그에 후기를 남겨놨는데 노숙자들도 더러 있고 인적이 드물다고 했다

(내용은 노숙자가 친절해서 길도 알려주고 도와줬다지만 나에겐 그 밤에 노숙자를 마주친다는 사실 자체가 공포였다)

무서워서 유럽여행 가는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 동행이라고 쓰고 구원자라고 읽는다 구하는 글도 올려봤지만 동행은 구해지지 않았다

그냥 숙박을 할까 고민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 길을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곤 비행기에서 내내 후회했지...)







어찌됐든 시간은 흘러갔고

런던에서 뜬 비행기가 리스본에 착륙하자

나는 밤 모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리스본 공항에서 짐 찾고 나오자마자 나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를 활용해서 길을 찾았다



KakaoTalk_20180707_152931158.jpg 공항 둘러본 여유 따윈 없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유럽공기 첨 맡은 곳이라고 사진 하나 찍어보고 또 부랴부랴 걸었음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공항에서 메트로 타는 길이 좀 헷갈려서 제 시간에 터미널까지 가지 못할까봐 +1긴장

겨우 메트로에 도착했는데 표 끊는 법을 모르겠어서 또다시 +3긴장

밤이라 메트로에 사람이 없어서 누가 해코지 할까봐 내 캐리어 지켜보며 +10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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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야 할 역에 다다랐을 때.. +10000000000000000긴장




신이시여 제발 저에게 아무일도 없게 해주시옵소서

길거리에서 잠든 사람이 없게 하시고

오늘따라 밤거리를 걷고 싶은 사람들이 많게 하소서

경찰이 내가 걷는 그 시간대에 거리를 순찰하게 하시고

나처럼 포르투로 향하는 캐리어를 끈 여행자가 곁에 있게 하소서



마음속으로 온갖 소원을 다 빌면서..

역에서 내려서..

지상으로 향했다


그렇게 지하1층에서 지상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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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가

저기에 우르르 몰려있는 사람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봤던 포스팅에서는

차라리 귀신이라도 나오면 얼싸안고 방방 뛸 것 같은

외로운 밤의 건물 하나였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횡단보드를 우르르 건너서 지하철역으로 막 들어가기 시작하고..

여기에도 저기에도 사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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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향해야 할 거리쪽을 찍었던 것 같은데..

여기에도 사람이 한가득..


노숙자는 찾아볼 수도 없고요

아무도 나한테 관심없이 그들끼리 행복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두려움을 원래 알지 못하는

씩씩한 리어우먼인 것처럼 당당하게 걸어서 터미널에 도착했다(^^)



내가 지나가야 했던 길은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청량리 버스환승센터 이런 곳처럼 버스타는 곳이 쭉~ 늘어져있는 곳이었는데

주변에 큰 건물도 없고 그냥 휑한 공간이라서 인적이 드물었으면 엄청 무서웠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 유니폼 같은 걸 입고 있었던 걸 보니 축구 행사가 크게 열렸던 것 같은데

어느 팀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리스본의 무슨 축구팀이겠지?

그들이 한국에서 온 쫄보 여행객을 구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고마워요ㅠㅠ







그렇게 나는 만석예매할 때만 해도 나만 타는 거였는데..인 버스에 올라

3시간을 달린 끝에 포르투에 도착해 마중 나온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KakaoTalk_20180707_152931309.jpg 눈물 겨운 상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건 친구가 현지에서 사귄 다른 친구가 같이 와서 우린 찍어준 건데

친구가 내 이름 크게 부르면서 달려와서 엉엉 울면서 안아줬는데 너무나 감동스러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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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무서웠던 (그렇지만 운이 좋았던) 여정은

친구와 함께 하는 소주 한 잔과 근황토크로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예민보스였던 나의 대장님도 내면의 평화와 함께 평화로운 상태가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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