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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인스타그램 매거진 시대, 속도에 매달려선 안 된다.

by 와아펜


근 3년간 인스타그램은 각종 매거진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격동의 시기였다.


"콘텐츠를 만들겠다", "양질의 글을 전달하겠다" 선언하는 계정은 많아졌지만, 자신만의 감도 · 색채가 묻어있는 글을 쓰는 계정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모두가 속도 경쟁만 하고 있달까?


요즘 인스타그램 매거진은 '깊이'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누가 누가 더 빨리 화제가 되는 뉴스 기사를 퍼오느냐' 싸움이 된 것 같다.


나 또한 한 명의 에디터이자, 콘텐츠 제작자로서 그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대중들은 자극적인 콘텐츠를 원하고, 뉴스를 그대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건 리소스가 매우 적게 드는 작업이니까 말이다. 10분 만에 딸깍해서 만든 콘텐츠로 운이 좋으면 수십 ~ 수백 만의 조회수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과연 그게 의미가 있는 작업물인가?'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렇게 만든 콘텐츠로 많은 조회수를 쌓아 올렸다고 한들, 그게 과연 유의미한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요즘 같은 시대에 '속도'가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을까? 프롬프트 한 줄이면 화제가 될 만한 기사거리를 AI가 찾아주는 시대인데, 단순히 뉴스를 그대로 퍼올리는 '속도'가 어떻게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오히려 AI가 발전하고 있는 요즘이기에, 본인만의 색채와 감도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닐까?



속도는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경쟁력이지만

본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무형의 가치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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