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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요약이란 무엇인가?

by 와아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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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글쓰기 강의에서 흔히 나오는 내용들이다.


나도 그렇게 믿었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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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쉽게 전달하면서도, 남들이 집중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제대로 된 요약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대로 요약 하는 방법을 모른다. ‘요약 = 단순함’ 이라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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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내용을 최대한 단순하게 줄인다고 해서 좋은 요약이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단순함에만 집중하면, 정작 상대방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가치 있는 정보는 복잡한 맥락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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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세 줄 요약되어있지만 인사이트가 없는 뻔한 글 vs 내용이 복잡하지만 참신한 관점을 담고 있는 글. 사람들은 둘 중 어떤 글을 더 보고 싶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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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마나 후자일 것이다. 즉 단순히 분량을 줄이는 데에만 집중한 요약은 아무 쓸모가 없다. 복잡한 글을 쓰더라도 독자가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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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은 ‘왜? 라는 질문을 달고 사는 것’이라고 로이 앳킨스는 말한다. ‘이 글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지’ 글을 쓰는 내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것. 이 ‘왜?’에 답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 과감하게 제외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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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길기 때문에, 짧게 요약하지 않았기 떄문에 사람들이 내 글을 안 읽는 게 아니다. 기꺼이 내 글에 집중해야 할 이유가 없으니 몰입이 되지 않고, 그러니 읽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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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는 글을 짧고 단순하게 만드는 요약보다는, 독자를 몰입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출처 : 롱블랙 <사람들이 내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24년 차 BBC 기자의 설명 기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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