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을 보며 항상 깜짝 놀라.
너무나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거든.
예전의 난 나 자신과 전쟁하고 있었어.
과거를 잊는 방법도 몰랐고
유명해지면 늘 미안해해야 하는 줄로 알았어.
돈 많이 벌어서 미안해.
남들보다 열심히 살아서 괜히 경쟁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더 아래로 내려가게 해서 미안해.
미국에서 살다와서 영어를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라왔어서 미안해.
그래서 나를 더 푸시했던 게 아닌가 싶어.
누군가의 기준에서는 조금 더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남들과 비교하면 불행만 생긴다고 하는데
난 위를 보며 누군가를 질투하기보단
좁고 경솔한 시각으로 어느 부분만을 봐놓고 누군가는 나보다 혜택을 못 받았다는 기분 때문에 죄책감에 시달렸어.
그게 내가 나와 세상을 비교하는 방법이었던 것 같아.
물론 질투나 부러움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표정 하나가 자세한 소개서 한 장만큼이나 파워가 있을 수가 있어.
어제의 내 얼굴을 보고 논리보다 더 뛰어난 직관을 통해 영화 한 편을 보는 기분이야.
이제야 사실을 보는 게 신기해.
그땐 내가 나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건 불행이야.
그리고 엄청난 현실 왜곡이야.
우린 누가 무얼 어떻게 겪어서 어떻게 그 사람이 됐는지
아무리 옆에서 평생을 지켜봐도 일부 이상을 알 수가 없거든.
흥미로운 건 한 사람에 대해서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와 관심 자체가 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빠르고 정확하지만은 않게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야.
그래야 이 정신없는 세상에서 덜 미치면서 살 수 있거든.
낙인이나 제목 붙이기는 자연이기도 한 것이라는 말인데,
비교를 굳이 할 거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내 삶은 나만 살 수 있는 것.
너무 독특해서 누구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것.
그리고 어차피 누구랑 비교하려고 해도 결국 우린 우리를 가장 많이 좋아하고 신경 쓰는 존재.
그러니까 계속 돌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