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일찍 전역하고 정말 오래 너무 오래 무한한 듯한 패배감에 빠져 나 스스로를 책망하고, 원망하고, ㅂㅅ이라 생각하고 살았어, 매우 오래.
2015년 9월쯤이었을 거야.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2017년 말부터 엄청나게 성장했어. 남들은 못 보더라고. 하지만 난 알았어. 정말로 알았어. 이젠 다르다고. 그리고 달라질 것이라고. 주위에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 쳐내고 (용기 있게), 몸도 관리하고, 다시 나를 증명하는 시간들이 시작됐지.
2018년 말쯤부터 어떤 현상이 일어났는지 알아?
주위에 신뢰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점점 안 묻게 되더라. 그래서 점점 쓸모없는 고민도 그 시간과 수가 줄어들고. 그리고 유치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자꾸 놀라워해. 왜? 예전에 난 말을 너무 많이 했고, 최근의 나는 행동을 훨씬 많이 하니까. 그래서 어느새 또 무언가를 실행한 모습을 보고 당황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지.
다시 원래 하려던 얘기로 돌아오자.
내가 하려는 일들에 대한 확신이 점점 진해지고 견고해지고 단단해지고 동시에 가벼워지고 있어. 부담과 겁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야.
왜냐면 한 번 용기를 내면 두 번 내기가 쉬워지거든.
그리고 한, 두 번 실패하면 마비될 수도 있지만 100번 실패하면 이제 실패는 찐빱이거든. 안 죽었잖아? 그럼 또 다치지 뭐.
실패는 감기야. 실패는 뺨 한 대 맞는 정도의 아픔과 쪽팔림이고, 그것도 초딩 때 정도의 쪽팔림. 그들의 머리 안에서는 나 말고도 모두가 뺨 맞는다 라는 생각이 있지.
내가 영감을 주는 리더인가, 아님 강압적 보스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기 바쁠 때, 사실 둘 다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돼.
난 그냥 쫄았었어.
하지만 옛날에 순진함에서 나왔던 무대뽀가 나에게 수많은 복을 준 동시에 나를 여러 번 완전히 파멸시킬 뻔한 적이 많았다면,
이제는 체계와 원칙과 계산과 이성과 로맨스를 (로맨스는 감정주의를 뜻하기도 한다) 담을 수 있는 통제력까지 갖춰가고 있어서 지혜를 천천히 배워나가고 있다.
그러고 나서 곧 정말 멋있는 리더가 되리라.
자기한테 먼저 의존을 할 줄 알아야 돼.
도대체 누가 집주인도 무서워서 들어가서 살지 못하는 집에 들어가서 세까지 내가면서 살고 싶겠어?
나를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