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주제다.
막연히 글을 잘 쓰고 싶긴한데.. 당장 나한테 뭘 쓰라고 하면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시작할때도 마찬가지다.
해보고는 싶은데 대체 주제를 뭘로 하지?
나는 평범한 사람인데.. 나한테 이야기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누구나 말하고 싶은 본능이 있다. 가령 친구랑 수다를 떨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는 말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동화다. 하고 싶은 말들이 모여서 글이 될 때 작품이 된다. 들어보면 사연하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에게나 이야기는 있다.
다만 발견되지 못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글쓰기의 소재 찾기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관찰
소재의 핵심은 '관찰'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관찰은 내가 자주 보는 사람! 바로 다름아닌 '나' 자신이다. 나를 계속해서 들여다 보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좋아하는 음식, 과일, 라면, 화장품, 옷, 색깔, 그림, 책, 나열하다보면 엄청나게 많은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나의 유년 시절은 어땠는지.. 계속해서 나에대해 고찰해보고 관찰하는 것이다. 수많은 작가들의 데뷔작이 자전적 이야기라는 것은 나자신만큼 나에 대해 잘 쓸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쨰 관찰은 주변 사람들이다.
가족도 있고 연인, 친구, 엄청 다양할거예요. 그 사람들을 관찰해 보는 거다. 주변 사람이 아닌 때때로 만나게되는 인상깊은 불특정 누군가도 상관없다. 관심을 갖고 그 사람에 대해 물음표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다보면 분명 소재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타인과 나의 관계를 관찰하고 반추해봄으로써 이야깃거리를 이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세 번째는 자연이다.
많은 작가들이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며 자연이야말로 글쓰기의 원천이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연의 이치와 삶의 이치가 맞닿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어떤 자연현상을 통해서 내 생활의 한 부분과 연결지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면 실내에서 화분을 키울 땐 바람이 전혀 안불기 때문에 식물을 살짝살짝 건드려 줘야 더 잘 자란다. 즉 바람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곧잘 찾아오는 우리네 인생의 시련도 나를 키워주는 바람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역경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식으로 대입해서 써나가다 보면 한 편의 에세이가 탄생할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생각이 샘솟듯이 떠오르진 않겠지만..오래보아야 아름답다는 말도 있듯이 계속해서 관찰을 하면 분명 사물이든 사람이든 분명 내 관심에 답을 보일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본다는 것에는 세 가지가 의미가 있다.
시력이라고 말할 때 '볼시視'
견학, 견문이란 의미의 ‘볼견見'
관조의 ‘볼관觀'이 있다.
글쓰기에서 본다는 것은 이 세가지 방식이 다 포함되어 있다.
눈으로 보고 경험으로 보고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꽃피는 봄날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생명을 틔우는 힘찬 느낌을 경험해 보고
모든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거다.
하루에 한 줄씩이라도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관찰했던 것을 써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거창할 것도 없이, 오늘 하늘이 예뻤다면 그 하늘을 엽서삼아 누구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면 그 마음을 기록하면 된다.
생각나는대로 막 써도 괜찮다. 모든 글이 초안은 엉망이다. 고치는 것은 차후의 일이다. 수정은 기술에 의해 다듬어질 수 있지만 관찰로 다듬어진 독창적인 사유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계속해서 애정을 갖고 관찰하다보면 그동안 보지 못하던 깊고 다정하고 맑은 모든 것들이 말을 걸기 시작할 것이다. 그럼 당신은 말을 받아적으면 된다. 관찰하다보면 평범했던 일상이 리드미컬해 짐을 느낄 것이다. 평범한 구름도 어느 날은 솜사탕처럼 보이고 어느 날은 별사탕처럼 보이는 진기함. 그 재미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다. 연필을 만지작거리고만 있다면 일단은 써보자. 분명 사는게 재미있어 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HEQ2uE8Yne4&t=18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