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없는 리그는 리그가 아니다.
친구 회사 돈을 받아 주식을 사 125억의 주식차익을 얻은 검사가 차관급인 검사장이 됐다.
초급 간부시절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고 신분을 속여 징계를 면한 경찰은 최고 수장인 경찰청장에 강제로 임명됐다.
1급 공무원 시절부터 (아무리 변두리 아파트 1층이라지만) 93평형 아파트를 전세값 인상없이 7년간 거주했던 사람은 농수산부 장관에 내정됐다.
93평형 아파트의 관리비가 어느 정도인지 내 주변 사람들은 아는 이가 없다.
주위에 베푸는 삶을 실천하느라 그랬다며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도 모르게 뚜렷한 소비 흔적도 없이 수년간 월 평균 4000천만 원씩 소비해오고 있는 사람은 삶의 질이 높음을 인정받았는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충분히 검증 가능한 사안임에도 아무 문제가 없음으로 인정받았다는 것과, 그 문제 없음이 일반인의 인식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남을 평가할 때는 대개 자기 시각이 기준이 된다.
남들이 뭐라 하든 검증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일반적인 경우라면 뭐든 별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부실 검증을 한 사람과, 숨겨졌던 여러 의혹이 드러난 사람 모두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얻어간다.
철저히 그들만의 리그인 것이다.
1부 리그에 속한 집단은, 그러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상위 리그로 올라오라며, 그런 경쟁이 전체의 수준을 높히는 동력이 된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전체 리그를 조율하는 균형잡힌 시각의 주관자가 있을 때 가능하다.
지금의 문제는, 1부 리그에 속한 집단에 의해 전체 리그의 룰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리그간 격차가 더 커진다는 점이다.
하루 평균 130만 원을 소비하는 장관이 월 130만 원 근로자를 위한 정책을 생각이나 하겠는가.
분명한 건, 관중없는 리그는 리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