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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Oct 21. 2016

베르겐의 두 식당

우리에게 만족을 주다


오늘 점심과 저녁은 미리 예정한 식당이 있다.

Bastant BryggenPingvinen.


먼저 Bistant Bryggen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Bryggen 방면으로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운동장이 있다.  

내가 이 운동장을 카메라에 담은 이유가 있다.

대개 이런 운동장은 축구장이나 야구장 용도가 일반적인데,

이 운동장의 시설은 투포환이나 투원반이 주 용도다.

노르웨이가 기본 종목을 중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브뤼겐의 주택가 초입으로 접어드니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발코니에서 한가로이 개의 털을 빗겨주는 모습도 보이고..


주택가 중심에는 벼룩시장이 열렸다.

각종 물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는데,

그중 아빠와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책과 장난감을 판매하는 꼬마가 돋보인다.



주택가를 지나 보겐 항구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골목에 Bastant Bryggen 메뉴 간판이 보인다.  

우리가 막 들어서는 순간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년 부부가 "굿~ 굿~"을 외친다.   

우리는 주방의 오른쪽에 자리 잡았다.

유기농 음식 카페로 유명한 Bastant Bryggen는 특히, 수프와 푸짐한 샌드위치가 주 메뉴인데,

수프는 완전 채식, 채식, 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채식 수프와 고기 수프, 그리고 두 종류의 샌드위치를 주문.

여기 음식 너~~무 좋았다. 전혀 거부감없이 입맛에 딱 맞고 식감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들어오면서 만난 외국인 중년부부가 "굿~ 굿~"을 외칠만 하다.

여긴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따금씩 생각이 날 듯.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플뢰위안 전망대에서 본 호수를 찾아가기로 한다.

이 호수의 이름은 Lille Lungegardsvannet. 굳이 의미를 붙인다면, 베르겐의 허파와 같다는 뜻인 듯하다.    

둘레가 제법 되는 이 호수를 아내는 지연이와 다섯 바퀴, 이어서 나와 한 바퀴를 더 돌았다.


시내 중심가인데도 베르겐에는 오래된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한다.

이곳 사람들의 말을 빌어 보면 내부는 계속 보수를 하지만, 외부는 거의 원형을 유지한단다.   



저녁 식사를 위해 찾아간 Pingvinen.

노르웨이 가정식 전문점으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집 밥을 먹고 싶은 노르웨이 사람들이 단골로 들르는 식당이라고.  

감자를 으깨어 도미와 믹스한 듯하다.

메뉴를 보니 노르웨이 맥주의 알코올 도수가 우리보다 다소 높다.   



보겐 항구 왼쪽 방면에 위치한 Rain Wear 위주의 의류 매점 Aksdal.

1883년에 건축된 이 건물은, 베르겐 시에서 오래전부터 철거를 시도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여지껏 보존되고 있다.  


Aksdal 주변 패션 골목을 돌아보는데, 브라스 밴드 연주가 울린다.

돌아보니 무슨 단체인지는 모르지만 고적대가 골목을 지나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인원은 제법 되는데, 조직적인 모습은 아닌 걸 보면 인근 상권이나 지역 주민들의 행사가 아닌가 싶다.  

멘 뒤에서 터덜터덜 따라가는 꼬마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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