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5일]
지연이가 같이 학교를 다닌 베르겐이 고향인 사람에게 SNS로 베르겐에 왔다니까,
플뢰위엔 산을 꼭 올라가 보라며 추천한다.
산 진입로 위치를 몰라 내비를 찍으니 AJ는 15분 만에 우리를 플뢰위엔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 승차장 입구 부근으로 안내하는데,
어~ 여기 낯설지 않다. 차분히 둘러보니, 어제 우리가 나다녔던 골목.
이런.. 숙소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를 일방통행이 많은 도심을 이리저리 돌아 차로 15분 걸려 오다니..
이런 줄 알았더라면 굳이 차를 가지고 나와 주차 공간을 찾는 고생을 안 해도 될 텐데.. 생각했는데,
의외로 주차 공간을 쉽게 찾았다. 그런데, 여긴 주차료가 얼마냐..
주차 티켓을 뽑으려는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시간이 규정됐을 뿐 일요일은 안 보인다.
혹시.. 일요일은 무료? 지나는 사람에게 물으니 힐끗 보고는 무성의하게 그런가 보다며 지나친다.
무료 맞나 보네.. 이렇다면 차를 가지고 나오길 잘 한 거다. 숙소 옆 주차장에 하루 종일 뒀으면 주차요금이 얼만데..
오늘은 하루 종일 여기 두고 돌아다니면 되겠다.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 하던가.
케이블카 티켓 판매 및 승차장 입구.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있지만 도보로 올라가면 그만큼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우리도 도보로 결정.
안 그래도 워낙 걷는 걸 좋아하는 집단이니..
전망대로 향하는 케이블카 선로.
플뢰위엔 산을 오르는 길은 아주 깨끗하게 잘 조성되어 있다.
코스가 두세 개 있는데, 가장 긴 코스로 한 50분 정도 걸렸을까..
품에 파고든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인 이 목상의 뜻은 뭘까?
케이블카 종착지인 전망대에 이르자 베르겐 시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보겐 항구.
보겐 항구 오른쪽으로 늘어진 지역이 베르겐에서 가장 오래 된 브뤼겐(Bryggen) 지구다.
이쪽은 터미널 등 기간시설이 운집한 지역.
산에서 내려가 점심을 먹은 후, 아내와 지연이는 저 아래 보이는 호수를 다섯 바퀴 돌았다.
전망대 기념품샆에서 아내가 기념 카드를 고르는 동안, 너무 맘에 드는 디자인의 모자가 보여 지연이와 커플 구매.
건물들이 단순하거나 지루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무질서해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플뢰위안 산에는 전망대부터 다시 여러 갈래의 숲길이 있다.
안내 표지를 살펴보던 지연이의 제안으로 우리는 호수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기공룡을 귀찮게 하지 말라고.
아래 흰 종이 내용을 보면, 최초로 아기 공룡이 발견된 곳이라는데..
15분쯤 걸어가니 산 정상에 다시 이런 호수가 나온다.
이거 둘레가 꽤 된다.
이제 미리 점찍어둔 식당을 찾아 올라올 때와는 다른 길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