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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Oct 16. 2016

햇살을 쫒는 베르겐의 낭만

밤마저 앗아간 베르겐


[2016년 6월 4일]



Stavanger에서 Bergen을 가려면 바다를 건너고 건너고 또 건너야 한다.

바다를 가로지르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 그만큼 211km의 이동 경로는 다이내믹하다.
최장 10km가 넘는 세 개의 해저터널을 통과하고, 페리를 세 번 갈아타고, 바다를 잇는 육교를 세 번 지난다.



과거 노르웨이의 수도였던, 노르웨이 제 2 도시 베르겐의 다운타운은 생각보다 작다.


도심 중앙 국립극장 앞에 있는 아파트형 숙소 Ole Bull Hotel & Apartments에 짐을 풀고 돌아보니

만한 곳은 모두 도보 30분 거리다. 건물 밀도가 높다 보니 주차시설이 없는 호텔이 많다.

알아서 인근 사설 주차장 이용해야 한다. 주차시설이 있는 호텔은 숙박비용이 엄청나다.


베르겐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주말이라 5시면 영업이 끝난다는, 보겐 항구의 Fish Market.

한국의 어느 수산시장과도 비교가 안 될 작은 규모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하다.

랍스터 큰 거와 작은 거, 킹크랩을 주문했는데 원화로 27만 원 정도.

overcharge라는 기분이 강하게 들지만, 속살이 가득하고 맛은 있다.
관광객 바가지야 어느 곳에서든 있는 거니, 모두가 맛있게 먹은 걸로 퉁치기로 한다.



이 곳 사람들은 1년에 잠시 짧게 주어지는 태양을 만끽하고픈 욕구가 엄청 난 듯하다.

우리 같으면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을 찾을 법 한데, 이곳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소는 무조건 옥외,

그것도 반드시 햇살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데도 파라솔은 전혀 없다.

아울러 선글라스는 필수 중 필수 생활용품이다.


요트에서 와인과 함께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들.


이런 모습들이 이방인의 눈에 무척이나 낭만적으로 비치는데, 우리야 스쳐가는 사람들이지만,

이곳에 살며 이런 모습들을 늘 접하는 경제적 약자들에게는 얼마나 부럽고 소외감을 느끼게 될까.


주말이라서인지 커피숍은 대부분 일찍 문을 닫았는데, 술집의 분위기는 굉장하다.


특히, 우리 숙소가 도심이라서인지 창밖의 소란스러움이 엄청나다.

새벽 1시 숙소 창에서 바라 본 맞은 편의 모습.

주말에다, 새벽 1시에도 이렇게 훤하니 얼마나 술 마시기 좋은 여건인가..


저 모습을 바라보던 지연이가 한마디 한다.

"재네들은 밤을 꼬박 새웠다는 느낌을 알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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