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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Oct 15. 2016

스타방거의 스마일 청년은 뭘 하고 있을까..


Preikestolen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고 뭔가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Stavanger로 이동한다.
제단바위에서의 인증샷 만으로도 이번 여행에서 절반의 성취감은 이미 달성한 느낌이다.


Tau에서 페리를 타려는데 Toll Gate가 없다.
페리 승선 후 티켓을 끊나보다 했는데, 누구도 거들떠보질 않는다. 뭐지? 이거 공짜임?

어쨌든 AJ는 페리의 앞자리를 차지했다.

왠지 뭔가 찜찜하긴 한데, 그렇다고 먼저 찾아가 돈 안 받냐고 물어보고 싶진 않다. 말이 안 통한다는 구실이 이럴 때 좋다.  


페리에서 바라보이는 바닷가 주변의 집이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느껴질 정도로 예쁘게 자리 잡았다.


Stavanger 항구의... 펜션인가?  


페리에서 내려 AJ의 내비가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헤맨다.

이리저리 뱅뱅 돌다 이동 중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니...

아.. 이건 외관부터 뭔지 느낌이 싸~하다...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둘러보니,

에어컨 없고, 냉장고도 누가 쓰고 갔는지 안에 남은 게 그대로 있고, 컵도 제대로 안 씻겨 있고..

부킹닷컴에 올려진 이름 Pop Up Hostel.
상시 운영하는 시설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젊은 친구 둘이 시설을 임대하여 여름 한철 장사하는 곳.

사용자 평가도 없는 곳을 고른 내 잘못이지, 누굴 탓하겠나.

젊은 친구 하나는 뭘 말해도 그저 싱글벙글이다. 그러니 웃는 낯에 침을 못 뱉겠다.  


동네 구경도 할 겸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한 식자재도 구매할 겸 밖으로 나오자마자 길 건너에서 바로 마주친 녀석.

아~ 또 꼬맹이 생각이 나네...


식당이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이라는 말은 브런치와 점심만 한다는 얘기.

참.. 이들의 삶의 가치가 궁금하다.  


유럽은 어디를 가나 보수 중인 성당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유럽 성당들이 중세에 건축되었기에 시기적으로도 비슷하게 맛 물리는 모양이다.

 

왠지 이 식당의 파자가 맛있을 둣해..


이곳은 실버타운인 듯.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작가의 의도인지, 누군가 장난스레 옷을 입힌 건지..

나만 별 게 다 궁금한 건가..  


뭔가를 갈구하는 듯하기도 하고, 강하게 저항하는 것 같기도 한 순록의 예사롭지 않은 포즈를 형상화한 이 조형물의 의미도 궁금하다.

스마트폰의 사전으로 검색한 단어를 조합하면, 문장 앞부분은 노르웨이 남자와 여자의 전형이라는 의미 같고,

뒷부분은 미국과 관련된 내용인 듯한데...  미국에 저항한 노르웨이인의 상징인가...  


액세서리 디자인은 심플하다.  


꽃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짧아서일까..  생화 장식이 곳곳에서 보인다.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던 지연이가 기겁을 한다. 온수가 나오다 만다고.
어지간한 콤플레인에는 웃으며 답하던 녀석이 샤워 온수가 안 나온다는 대목에선 진지하게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안쪽 자기들 샤워시설을 이용하라는 말에 아내와 그쪽으로 가니, 누군가 사용 중인데 얼마나 시간을 끄는지 결국 아내는 포기하고 돌아간다.

누군지 얼굴이라도 보자는 심산으로 한참을 기다리니 중국인 청년이 나온다.

여지껏 기다렸으니 안 할 수 없지.. 샤워부스는 엄청 좁은데, 앞에 청년은 본인이 사용한 일회용 물품을 그대로 방치하고 나갔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은 조금씩 신경을 쓰면 더 좋을 텐데..  나이가 어려서인지, 여행 경험이 적어서인지..

그래.. 여행이 이런 거지~~  이 역시 여행의 일부분 아니겠는가. 오지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는데.



여행 준비를 하며 참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가 지명이었다.


인터넷 검색이나 가이드 책을 보면 각 국의 언어로 표기되어 있는 지명에 대해 통일된 게 없다.

예를 들어, 덴마크의 Aalborg가 '알보그' 혹은 '올보그'로 표기되고, 노르웨이의 Stavanger도 '스타방게르' 혹은 '스타방에르'다.

'이번 여행에서 지명만큼은 확실하게 정립하리라..' 다짐하고, 가는 곳마다 현지인에게 확인하기로 했다.

일단 Aalborg는 [올보그]가 근사치다.
근사치라 함은, 내 귀에는 '올' 70% '얼' 30%의 비율 정도로 들렸기 때문.


숙소의 스마일 청년에게 이 도시의 이름에 대해 물었다.

"스타방게르? or 스타방에르?"

스마일 맨의 답변은 "스타방거~" 역시 끝에 R 굴림이 들어가 스타방거와 스타방어가 섞인 듯한 발음인데,

한글로 표기하자면 스타방거에 가까워 나는 스타방거로 표기하기로 한다.    


여행을 스케치한다는 마음으로 여행지에서의 일들을 간략히 포스팅하며 알게 된 sns의 차이점.

페이스북은 글과 사진들이 한 번에 쓱쓱 잘 올라가는데, 카카오스토리와 밴드는 텍스트만 올라갈 뿐 사진은 거의 업로드가 안 된다.
어쩌다 한 장씩만 올라가도 다행일 정도. 짜증을 참아가며 몇 번을 시도하다 결국 정신 건강을 위해 포기.

데이터와 와이파이 환경이 동일함에도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는 건 결국 서버 시스템의 차이 아니겠는가 생각하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한계를 보는 듯해 씁쓸하다.

국내에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 했던 사실을 밖에 나와 알게 된 것도 나름 여행의 또 다른 소득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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