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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Oct 23. 2016

햇살이 부담스러운 송네피오르 유람선


[2016년 6월 6일]



가급적 빨리 다음 목적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주변을 들러볼 여유가 없었던 거 같다.
로드트립의 장점을 못 살리는 듯해, 베르겐에서 플롬으로 이동 중

도로변에 있는 휴게소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 잠시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껴본다.

북유럽의 6월은 여름과 겨울이 함께 공존하는데, 나의 호기심은 그 공존의 경계선이 어딘지 궁금하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받은 최고의 선물.


지연이가 담아준 이 한 장의 사진은 우리 부부를 무척이나 기분 좋게 만족시켰다.

서른이 넘은 아들 딸을 둔, 평균 연령 반올림 60인 부부로서는 성공적인 컷이다.  

멋진 선물을 만들어준 딸과 함께.


노르웨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관광코스 피오르.

여러 유명한 피오르를 다 둘러보면 좋겠지만, 일정상 대표적인 피오르 중 하나인 송네피오르,

그중 플롬에서 구드방엔까지 17km에 이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네뢰위피오르를 보기로 한다.

 

플롬에서 피오르 관광을 위한 유람선을 타려 하니 옵션이 두 가지다.
플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구드방엔으로 가서 유람선으로 플롬으로 오던가,

반대로 플롬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드방엔에서 셔틀버스로 플롬으로 오던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일단 플롬으로 가야 한다.  


주차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피오르를 기대케 된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하면서 이것을 보고, 꽤나 큰 호텔이 있구나.. 싶었는데,

이게 움직이는 유람선이었다니...

크루즈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사진으로만 대형 유람선을 보던 나에게는 정말 경이로운 존재다.


유람선 출발 시간과 셔틀을 기다리는 시간을 고려하여 플롬에서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유람선과 셔틀버스 비용이 1인당 400 크로네 (대략 58.000원) 정도.

유람선으로 플롬에서 구드방엔까지는 2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서서히 움직이는 유람선은 특정 지점을 지나며 가이드 멘트가 나오는데,

노르웨이어와 영어는 당연하고 독일어에 중국어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한국어 멘트가 나온다는 게 참 신기한데, 그만큼 한국인들이 돈을 풀고 다닌다는 거 아니겠는가.

나도 그중 하나이고.


피오르 양 단의 모습은 참 웅장하다. 그 장엄함은 어쭙잖은 수사적 표현보다 사진이 날 듯하다.

물론, 사진으로 보이는 느낌은 실제 보는 것보다 훨씬 덜 하지만, 맛보기로 몇 장.

피오르의 웅장한 모습도 좋은데, 햇볕이 너무 강하다.

선실 안으로 들어가자니 느껴지는 감흥이 덜 할 거 같아 계속 밖을 고수한 두 여인은 쏟아지는 햇살을 많이 부담스러워했다. 2시간 넘게 뜨거운 햇살을 받아야 한다는 게 결코 간단치가 않다.


구드방엔에 도착 후 약 10여분을 기다린 후 셔틀로 다시 플롬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산악관광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관광객을 위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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