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Oct 25. 2016

행복했던 Geiranger 가는 길


[2016년 6월 7일]



우리가 묵었던 아울란 피오르호텔은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다.

어제 저녁에는 주인 남자가 무척 투박해 보였는데, 아침 조식 준비를 하는 모습은 어제와 달리 매우 매끄럽고 상냥하다.

지붕을 얹고있는 슬레이트가 매우 특이하다.



이제 이번 여행 코스 중 내심 가장 가보고 싶었던 게이랑게르로 향한다.

구글지도에서 검색해본 아울란에서 게이랑게르까지는 대략 280km.

한국에서의 개념이라면 4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지만, 노르웨이에서는 5시간은 족히 생각해야 한다.

종횡으로 도로 굴곡이 심한 데다, 공포의 터널이 곳곳에서 반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뿐 더러, 평소 은근 속도를 즐기는 편인데도 뒤따르는 차에 양보를 하게 된다.

한가로워 보이는 주변경관에 내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듯하다.


페리 운행시각을 맞추는 것도 이동시간의 변수다.

운행 간격이 긴 페리를 놓쳤을 경우 1시간을 그냥 기다릴 수도 있다.

다행히 주변에 볼 거라도 있다면 심심치가 않은데, 시골의 페리 선착장 주변은 대개가 삭막하다.


 

노르웨이의 드라이빙은 너무 많은 걸 보여준다.

여행 가이드북에 나오는 빙하를 일부러 찾아가지 않고도 운행 중에 이런 빙하를 볼 수 있다.


어디선가 점심 먹을 장소를 물색하고 있었는데, 경관이 너무 기가 막힌 곳을 만났다.

당초 식당이나 휴게소 스낵을 생각했었으나, 풍광이 너무 좋고 길가에 테이블까지 있어 예정에 없던 점심 상을 차렸다.

가지고 있던 빵과 잼, 피클과 올리브가 전부인 상차림이지만, 그 어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

그 어느 스카이라운지의 뷰가 이보다 좋을 수 있겠나.


점심 식사를 마치고 1시간 여를 달리니 마트가 보인다. 음료수를 사려 잠시 멈췄는데, 여기도 좋다.


운전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르웨이의 Summer Fantasy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