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Nov 09. 2016

아틀란틱 로드의 스토세이선뎃 다리

다리를 보기 위해 일부러 잡은 일정


이번 여정에 크리스티안순을 포함시킨 이유가 있다.
크리스티안순보다, 거기까지 가는 도중에 있는 다리 하나를 보고 싶었기 때문.

이 다리 하나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영어식 표현으로는 아틀란틱 로드스토세이선뎃 다리.
발음도 힘들고 외우기도 어려운 생소한 이름의 다리지만,
국내 某 자동차의 TV 광고를 통해 알게 모르게 눈에 익은 다리다.

종횡으로 커브를 구사한 수려한 곡선미의 다리를 넘어오는 세단 승용차.
도대체 이 다리는 어찌 알고 이곳에서 광고를 찍었는지..

직접 와보니 광고 촬영 현장의 모습이 그려진다.


무척 아쉬웠던 건, 도로 표면에서 담은 다리의 모습이 실제의 아름다움을 너무 표현하지 표한다는 거.

종으로 횡으로 길게 이어지는 다리의 곡선미가 평면의 앵글로는 입체적으로 표출되지 않는다.

드론이나 헬리캠, 하다못해 지미집 정도라면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을텐데... 



Kristiansund는 특별함이 없다. 이미 다른 도시에서 볼만큼 봐서인지 도심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물론 세밀하게 돌아보면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멋이 어딘가에 있겠지만,

가이드없이 돌아다니는 이방인의 눈에 친절하게 노출되진 않는다.


식당을 새로 오픈했는지 시식행사를 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뭔가를 들고 있는 이 강인해 보이는 모습의 여인은 누굴까? 

들고 있는 것이 무기인지, 아님, 생선 말린 것인지 모르겠고,

여인의 발 앞 동판에 여인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독해가 안 돼 아쉽다.



마트 와인코너 일부.

대한민국에 컵라면이 있다면, 노르웨이에는 컵와인이 있다.

포장 자체가 럭셔리해 보이는데, 오른쪽 와인은 무슨 의미인지...



크리스티안순에서 숙소인 후스타드비카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난 스토세이선뎃 다리.

그러니까 크리스티안순으로 갈 때의 반대편에서 본 모습인데, 이 모습도 아름답다.


스토세이선뎃 다리 못미처 바닷가와 나란히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걷다보니 산책로 가드레일이 급격히 낮아지는 구간이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 걸까..

생각해보니 이 지점에서는 가드레일을 넘어 바닷가로 접근이 가능한 곳임을 알려주는 듯하다.

다른 지점과 달리 철제 산책로와 지표면이 맞닿아 있는 걸로 보아 추측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 듯해

산책로를 이탈해 좀 더 아래로 내려가봤다.

바닷가 암석 사이로 피어난 들꽃.

바닷바람이 매서울 긴 겨울을 어찌어찌 버티고 짧은 여름을 틈타 잠시 예쁜 자태를 드러낸 녀석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아틀란틱 도로의 휴게소. 이 안에 카페와 기념품 샵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탁월한 선택 Hustadvika Guesthous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