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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Nov 15. 2016

오슬로(Oslo) 둘레둘레..

가볍게 걷는 만큼 가볍게 보인다


6월의 노르웨이는 서늘하다고 누가 그랬나..  서부의 햇볕은 무척이나 따가웠다.

일교차가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그걸 감안해 옷을 가져왔는데, 체감온도는 큰 차이가 없다.


5시 40분 오슬로 도착.
7시간 40분이 걸렸으니 예정했던 8시간은 맞춘 셈이다.


잠깐 주차와 관련하여 북유럽 호텔의 특징을 얘기하자.


일단, 시내 중심가의 일반적인 호텔은 주차가 어렵다.

주차장이 없는 곳이 대다수고, 주차장이 있는 곳은 정말 특급 호텔로 그만큼 숙박비가 비싸다.

특급 호텔이 아니면서 주차장이 있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은 주차요금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는 인근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중심가가 아닌 외곽 호텔은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결국은 땅값인 셈.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니 바로 옆에 사설 공용 주차장이 있다.

P는 Park의 약자, HUS는 HOUSE다.

체크인 후 동선이 어찌 될지 몰라 일단 1시간 티켓을 끊고 짐을 옮겼는데, 이게 후에 참사의 화근이 될 줄이야...

속상한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 후기로 풀기로 하고...


체크인을 하고 시내 지도를 들고 나섰다.
지도 들고 오슬로 시내 중심가를 한 바퀴 도는데 세시간.
서울이 정말 크다. 서울에서 세 시간을 돌면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


먼저 한번 언급했지만, 백야는 사진 찍기엔 최고다.
태양이 없는데 날은 훤하니, 역광 신경쓰지 않고 원하는 방향에서 셔터 누르면 되고,
사람도 별로 없어 군더더기 없이 원하는 장면 담기도 좋고.


숙소에서 오슬로 중심까지 30분 거리.

내일 볼거리 탐색차 해 없는 거리를 편한 마음으로 산책하듯 돌아다녔다.


이곳 사람들의 집에는 예외없이 꽃이 있다. 기본적으로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그렇겠지만,

짧은 여름을 느끼고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매개가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하나 이 사람들의 특징은, 아웃도어 리빙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거. 작은 공간이라도 있으면 소파나 의자가 있다.

이 역시 태양에 대한 그리움의 발로인 듯하다.

 

처음엔 이게 뭔가.. 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애완견 보관소다.

물품 보관함과 같이 코인으로 이용하는데, 답답함을 덜어주기 위해 앞면을 투명하게 했지만, 그럼에도 체구가 큰 애는 다소 답답할 듯.


운동장 입구에 걸려있는 현수막.

[태권도 클럽]이라는 문구가 무척 반가워 그 밑의 문장을 번역기로 돌려보니 [무술과 자기 방어를 위한 센터]라고 알려 준다.

저 스타디움 안에 태권도장이 있다는 얘기네. 사범은 한국인일까.. 노르웨이인일까..?


어느 카페 앞 보드의 문구도 재밌다.

ㅋ~ 전(前) 여자친구의 마음만큼 차가운 맥주라니...

여자 마음 돌아설 때 냉정한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은 모양이다.

하긴.. 냉정하지 않으면 끊을 수가 없지.


이런 형태의 거리 벤치.  참 편해 보이지 않나... 나만의 생각인가?


유럽배낭여행시 이태리 카프리 섬에서 스마트 차종을 보고 그 깜찍함에 한참 웃었었는데,

얘는 더 하네... 주차가 따봉이다~


대한민국만이 배달의 민족이 아님을 알게 해준 노르웨이 아가씨.

티셔츠 뒤의 foodora 라는 단어로 보아 음식 배달인 듯한데, foodora가 식당 상호인지, 음식 배달만 맡아 하는 음식배달 회사인지 모르겠다.

흥미로운 건, 똑같은 형태의 배달 모습이 특정 구역에서 자주 보이더라는 것.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선 한번도 보지 못 했음에도, 오슬로, 그것도 패션타운에서 자주 보인다.


유럽 식당의 이런 모습을 볼 때 마다 궁금한 게 있다.

건물 밖과 도로에 있는 좌석은 불법 점유 아닌가?  우리보다 준법의식이 강한 사회인데, 불법 점유는 아닐 거 같고,

그렇다면 어떤 제도적 시스템으로 움직이는지 궁금하다.  



오슬로 겉핥기가 끝났으니, 내일은 껍질을 얇게나마 벗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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