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르스후스 슬롯을 돌아보고 후문으로 나오니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가 있다.
건물이 아닌, 텐트로 형성된 오픈 카페.
이 카페의 맥주와 함께 누리는 바다가 너무 정취있어 한동안 여유를 부려봤다.
이런 멋진 곳의 여유를 이곳에 살지라도 1년에 반도 누릴 수 없다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
카페 위 언덕에 놓여진 소파.
일반 의자가 아닌 소파를 비치할 생각을 했다는 게 신선하게 와닿는다.
이 소파에 두 여인을 오버랩 시키면 이런 그림이 나온다.
니른한 오슬로에 빠지면 이 상태로 하루가 다 갈 듯해 몸과 마음을 추스려 자리를 박찼다.
아케르스후스 슬롯 앞에서 아내가 담아준 이 사진.
난 이 사진이 무척 좋다.
지연이와 나의 무심한 표정과 함께,
햇살이 스며든 노출이 주는 빈티지 느낌에서 김동률의 노래 [출발]의 가사가 절로 떠오른다.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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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아케르스후스 요새에서 본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바다에 떠있는 우주선 같기도 하고, 경사면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흡사 백사장 같기도 하다.
오페라 하우스는 오슬로 중앙역에서 10분 거리다.